“배당잔치가 엊그제 같은데” ... 진단키트 업체들 3분기도 적자
“배당잔치가 엊그제 같은데” ... 진단키트 업체들 3분기도 적자
씨젠·에스디바이오센서 등 주요 업체 새 먹거리 찾기 분주

코로나 특수 사라져 ... 신사업 궤도에 오르려면 시간 필요
  • 이한울
  • admin@hkn24.com
  • 승인 2023.11.1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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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의 코로나19 진단키트 Allplex SARS-CoV-2 Assay
씨젠의 코로나19 진단키트 Allplex SARS-CoV-2 Assay

[헬스코리아뉴스 / 이한울]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 때아닌 특수로 천문학적 수익을 올리고 거액의 배당잔치까지 벌였던 국내 주요 진단키트 업체들이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고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코로나19 수혜기업인 씨젠은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검사건수가 크게 감소해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19억 원, 영업손실 1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1508억 원) 대비 39.1% 감소했고 영업익은 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코로나 외 진단키트 사업은 상승세를 보였다. 씨젠의 올 3분기 비 코로나 진단키트 매출은 579억 원으로 전년 동기(499억 원) 대비 16% 증가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510억 원, 영업손실은 44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5512억 원) 대비 7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1년 매출 2조 9300억 원, 영업이익 1조 364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으나 코로나19 특수의 거품이 꺼지면서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진단키트 업체들의 실적 악화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세는 둔화되기 시작했고 올해 8월에는 보건당국이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기존 2등급에서 독감 수준인 4등급으로 하향조정하면서 전과 같은 실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업계는 해외사업이나 비 코로나 제품 확대, 인수합병(M&A) 등 다른 분야로 눈을 돌려 돌파구를 찾고 있다.

씨젠은 중장기 사업전략인 기술공유사업을 통해 글로벌 분자진단 유통기업으로의 전면적인 쇄신을 준비중이다. 사업 추진을 위해 씨젠은 각국 대표 기업과 현지 법인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스라엘의 하이랩, 스페인의 웨펜과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파트너 기업과 전 세계 유수의 과학자들이 씨젠의 기술을 기반으로 현지 사정에 맞는 다양한 진단제품을 개발하고 현지법인이 해당 국가의 임상과 인허가 및 내수를 맡는다. 씨젠은 글로벌 시장에 이들 제품을 유통 및 판매하면서 인·허가, 생산, 유통의 한계를 극복해 PCR분자진단을 전 세계·전 분야에서 대중화한다는 전략이다. 2028년까지 100여 개국의 기업과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기간에 확보한 현금을 통해 활발한 인수합병(M&A)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 초에는 미국 체외 진단 기업인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15억 3199만 달러(당시 환율 2조 490억 원)에 인수했고 3월에는 파나마 소재 체외진단 유통업체 ‘미래로’까지 추가 인수하면서 현재 독일·파나마·이탈리아·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스페인·미국 등 8개 시장의 유통망을 확보한 상태다. M&A를 통한 해외 유통망 확보와 신사업 진출로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비코로나19 제품 판매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콜레스테롤을 측정하는 ‘스탠다드 리피도케어’와 포도당-6-인산탈수소(G6PD) 효소를 측정하는 ‘스탠다드 G6PD’다. 포도당-6-인산탈수소 효소는 적혈구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효소로, 결핍되면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14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진단키트 업체들의 실적하락은 예견됐던 상황으로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대체할 신제품이나 사업이 이제 실적을 내야할 때”라며 “코로나19 당시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니 당분간은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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