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열 면역 항암제 ‘돔바날리맙’ 위장관암 2상 성공?
신계열 면역 항암제 ‘돔바날리맙’ 위장관암 2상 성공?
TIGIT 억제제 ‘돔바날리맙’, 긍정적 예비 분석 결과 도출

낙관적 해석 무리 ... 같은 계열 약물, 작년 2번 임상 실패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11.07 13: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약물시장 분석] 헬스코리아뉴스는 코로나 등 감염병 확산을 계기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국내외 약물개발 현황 및 관련 기업들의 동향을 비중 있게 취재하고 있습니다. 본 뉴스가 독자 여러분의 건강관리와 투자 판단 등에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길리어드 사이언스 헤드쿼터 전경 [사진=길리어드 홈페이지]
길리어드 사이언스 헤드쿼터 전경 [사진=길리어드 홈페이지]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길리어드의 신계열 TIGIT 억제 면역 항암제 ‘돔바날리맙’(domvanalimab)이 위장관암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에서 유망한 예비 유효성을 보였다. 다만, 섣불리 낙관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길리어드는 6일(현지 시간), 위장관암에 대한 ‘돔바날리맙’의 임상 2상 시험(시험명: EDGE-Gastric)에서 일부 코호트를 대상으로 긍정적인 예비 분석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험은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 위식도 접합부, 식도 등 상부 위장관암 환자를 대상으로 TIGIT 억제제 ‘돔바날리맙’+PD-L1 면역관문 억제제 ‘짐베렐리맙’(zimberelimab)+항암화학요법 병용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연구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객관적 반응률(ORR)이다.

EDGE-Gastric 연구는 국내에서도 시행됐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2년 6월, ‘AB154’라는 프로젝트 명으로 EDGE-Gastric의 임상 2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한 바 있다. 국내 실시 기관은 충남대학교병원 등 15개 기관이다. 

시험은 치료 전력 유무에 따라 5개의 코호트로 구성되어있는데, 이번에 도출된 데이터는 이전에 치료받지 않은 A1군을 대상으로 했다. 데이터 컷오프 시점인 9월 4일을 기준으로 A1 코호트에는 41명의 환자가 등록됐으며, 치료 기간은 33주, 추적 관찰기간은 8.1개월이었다.

길리어드 측에 따르면, ‘돔바날리맙’+‘짐베렐리맙’+항암화학요법은 위장관암에서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돔바날리맙’ 병용요법 투여군 중 PD-L1 양성 환자의 ORR은 80%, PD-L1 음성 환자의 ORR은 46%, 전체 환자로 종합하면 59%의 ORR을 보이는 등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2차 평가변수인 6개월 무진행 생존(PFS)율의 경우, PD-L1 양성 환자 93%, PD-L1 음성 환자 68%, 전체 종합 77%였다. 무진행 생존(PFS)기간의 데이터는 아직 성숙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길리어드는 내년 하반기에 A1 코호트의 PFS 기간 데이터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결과는 위장관암에 대한 높은 미충족 의료 수요를 고려할 때, 고무적인 것으로 보인다. 위장관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워 대부분 암이 진행된 이후 진단되기 십상이다. 진행성으로 발전하면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0% 이하로 뚝 떨어진다. 이에 따라 암이 진행된 이후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이번 데이터는 소규모 환자군을 대상으로 도출된 예비 분석 결과인터라 긍정적으로만 해석하기에는 무리인 것으로 보인다. 임상 연구자는 모집단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과 발생 빈도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예측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돔바날리맙’은 아직까지 정확한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은 TIGIT 억제제라는 문제점도 있다. TIGIT는 T세포의 공격을 중지시켜 체내 면역 체계를 회피하도록 암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수용체로, TIGIT 억제제는 이를 억제하여 면역 세포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새로운 기전의 면역관문 억제제다.

스위스 로슈(Roche)는 자사의 TIGIT 억제제 ‘티라골루맙’(tiragolumab)의 개발에 공을 들이면서 TIGIT 억제제를 상용화 목전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티라골루맙’은 지난해 2번 연거푸 임상 3상에 실패했고, 이후 감감 무소식이다. 이로 인해 TIGIT 억제제에 대한 불신이 고조된 바 있다.

따라서 ‘돔바날리맙’의 성공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로슈의 ‘티라골루맙’도 임상 2상 시험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 바 있다.

한편, 길리어드는 지난 2020년 7월, 미국 아커스 바이오사이언스(Arcus Biosciences)와 새로운 면역관문 억제제 개발에 대한 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DGE-Gastric 연구에 병용요법으로 활용된 ‘짐베렐리맙’은 아커스 측이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돔바날리맙’과 ‘짐베렐리맙’ 병용요법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여러 건의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