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RSV 백신 시장 경쟁 본격화
글로벌 RSV 백신 시장 경쟁 본격화
미국서 9월 GSK ‘아렉스비’가 더 많이 접종돼

대형 유통 업체 CVS 헬스, ‘아렉스비’만 공급 중

화이자, CVS 헬스와 공급 계약 추진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11.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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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 접종, 주사, 피하 주사, 백신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백신 시장을 두고 끊임없이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미국 화이자(Pfizer)와 영국 GSK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시장에서도 맞붙었다. 초기 경쟁은 GSK가 한발 앞서가는 가운데, 화이자의 추격세가 돋보인다.

30일(현지 시간) 로이터(Reuters) 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 전문업체 아이큐비아 기준 올해 9월 미국에서 접종된 RSV 백신 접종의 약 3분의 2는 GSK의 ‘아렉스비’(Arexvy), 나머지는 화이자의 RSV 백신 ‘아브리스보’(Abrysvo)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백신 유통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CVS 헬스(CVS Health)가 GSK의 ‘아렉스비’만을 공급한다는 점이 경쟁 우위의 결정 요인이라고 평했다. 

참고로,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제약·바이오 기업과 백신 유통 업체가 계약을 맺어 선별된 백신을 공급한다. 따라서 주요 유통 업체의 공급 목록에 등재되면 환자에게 사용될 확률이 커진다. 미국 백신 유통 업체의 가맹점 수는 ▲CVS 헬스 9600개 ▲월그린 컴퍼니(Walgreens Company) 9323개 ▲월마트(Walmart) 4865개 ▲라이트 에이드(Rite Aid Corp) 2721개 순이다.

월그린 컴퍼니, 월마트, 라이트 에이드는 ‘아렉스비’와 ‘아브리스보’를 동시 취급하지만, 가장 많은 가맹점 수를 보유한 CVS 헬스는 현재 ‘아렉스비’만을 유통하고 있다.

CVS 헬스는 이같은 공급 현황 질문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이 업체는 로이터를 통해 “내달 중 화이자의 ‘아브리스보’를 산모용 RSV 백신으로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GSK 또한 입을 아꼈다. 이 회사는 CVS 헬스와의 독점 백신 계약 의혹에 대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은 거절해지만, “GSK의 우수한 고객 관리 지원 프로그램이 시장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CVS 헬스와 ‘아브리스보’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화이자 측은 “모든 백신 유통 업체와 계약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아브리스보’의 공급량은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화이자, 유통망 확대 시 GSK 맹추격 전망

다만, 업계는 이번 아이큐비아의 데이터는 맛보기에 불과하다는 평이다. 실질적인 경쟁은 10월 31일과 11월 1일 연달아서 개최되는 양사의 2023년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아렉스비’와 ‘아브리스보’가 2023년에 수억 달러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양사는 ‘아렉스비’와 ‘아브리스보’가 향후 최대 수십억 달러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아렉스비’와 ‘아브리스보’가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으며 등장한 사상 최초의 RSV 예방 백신이기 때문이다.

RSV는 감염율이 매우 높은 계절성 호흡기 질환이다. 그간 예방 백신은 없었는데, 성인이 RSV에 감염될지라도 대부분 1~2주 내에 회복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가 사람 사이를 지속적으로 순환하면서 전세계적으로 RSV를 비롯한 호흡기 감염 질환 발생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RSV 백신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리서치 앤드 마켓(Research and Market)에 따르면, RSV 백신 시장은 오는 2028년까지 95억 3000만 달러(한화 약 12조 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제 경쟁의 관건은 화이자가 ‘아브리스보’의 유통망을 늘릴 수 있는지 여부이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도 폐렴구균 백신인 ‘프리베나’(Prevenar) 제품군을 통해 ‘백신 명가’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2019년 의약품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화이자의 ‘프리베나’ 제품군은 59억 5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전체 순위 17위, 백신 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2019년 GSK의 백신 제품군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던 대상포진 백신인 ‘싱그릭스’(Shingrix)는 21억 8600만 달러로, ‘프리베나’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이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1년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한 국내 백신 제품별 매출 10순위에서 화이자의 ‘프리베나’는 3위를 차지했지만, GSK 백신 제품은 10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따라서 화이자가 ‘아브리스보’의 유통망 확대에 성공할 경우, ‘프리베나’를 통해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렉스비’를 매섭게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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