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간편한 치료법 없을까?
수면무호흡증, 간편한 치료법 없을까?
양압기 착용, 구강내 장치 착용, 수술 등 치료법 다양

아직까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양압기 착용
  • 박원진
  • admin@hkn24.com
  • 승인 2023.10.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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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 수면무호흡증

[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수면무호흡증은 인간의 삶을 통째로 앗아갈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건강한 수면을 방해하는 것을 넘어 자칫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은 말 그대로 자면서 일정 시간동안 숨을 쉬지 않는 증상이다. 코골이도 그렇지만 수면무호흡증 역시 대부분 비강에서 인후두까지 이어지는 상기도의 공간이 좁아지는 해부학적 이상으로 나타난다.

비만으로 인하여 목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거나 혀·편도 등의 조직이 비대해진 경우, 목 안의 공간이 줄어들고 상기도가 좁아지면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이 나타날 수 있다. 이밖에도 턱이 비정상적으로 작거나 목이 짧고 굵은 사람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수면무호증이 생길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크게 폐쇄형, 중추형, 혼합형으로 나눈다. 가장 흔한 유형은 폐쇄형 수면무호흡증이다. 혼합형은 이 두 가지 형태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흔한 폐쇄형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은 낮에는 숨을 쉬는 데에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잠이 들면 숨이 막혀 컥컥 대는 증상을 보인다. 수면 중에 혀 뿌리가 있는 상부 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생기는데, 숨을 못 쉬기 때문에 잠에서 자주 깨는 질환이다. 환자가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것도 그만큼 수면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10초 이상 숨이 멈추는 수면무호흡(Sleep Apnea)이나 숨을 얕게 쉬는 수면저호흡(Sleep Hypopnea) 증상이 한 시간 동안 5회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에 해당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수면 부족과 만성피로에 그치지 않는다. 방치하면 고혈압, 뇌졸중, 심부정맥, 당뇨병 그리고 사망률도 올라간다. 그만큼 위험한 질환인 것이다.

그럼에도 환자들은 보통 증상이 심해질때 쯤 이비인후과 등 병원을 찾는다. 그러다보니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계속 늘어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년 8만 3683명에서 2022년 11만 3224명으로 3년 사이 35%나 늘었다.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외과 홍성옥 교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비만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환자수가 확연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환자를 보면 약 80%가 남성(남성 8만 9998명, 여성 2만 3226명)이었다. 여성은 폐경기가 시작되는 50대부터 크게 느는 것(50세 이상 1만 5528명)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수면무호흡-저호흡 횟수 30회 이상이면 중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 시간당 수면무호흡 또는 저호흡이 나타나는 횟수로 진단한다. 이를 수면무호흡-저호흡 지수라고 하는데, 5/시간이면 정상범위고, 경증인 경우 5~15/시간, 중등도의 경우 15~30/시간이다. 30/시간 이상이면 심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라 한다. 진단은 수면다원검사로 진행하며 2018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수면무호흡증으로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경우 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양압기 치료 가장 효과 좋지만, 불편함 등 단점도 많아

치료는 보통 산소호흡기처럼 생긴 양압기라는 기구를 착용하면서 이뤄진다. 양압기 착용은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법 중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구는 수면 중 호흡을 할 때마다 공기를 상기도로 불어넣어 상기도가 막히는 것을 방지해 준다. 주간 졸음 개선, 혈압 강화, 인슐린 민감도 개선, 심혈관질환 감소 등 치료 효과는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불편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한 번 착용하면 죽을때까지 착용해야한다. 매일 마스크와 같은 기구를 쓰고 자야 하는 번거로움과 그에 따른 불편함이 있다보니 지속적인 착용에 실패한 환자도 적지 않다.

특히 양압기는 매일같이 특정부위를 세척해야하는 등 관리도 까다롭다. 때문에 환자들은 좀 더 편리한 치료법을 갈망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양압기보다 간편한 방식의 구강 내 장치치료는 어떨까?

그래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치과에서 시행하는 구강 내 장치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일부는 양압기와 효과가 비슷하면서 편리하기 때문이다. 

구강 내 장치는 수면 시 입안 치아에 착용하는 장치다. 아래턱을 앞으로 빼서 좁은 기도 공간을 넓히고 잘 때 기도를 막는 혀를 전방으로 내밀도록 해서 기도를 넓힘으로써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데 사용한다. 코골이가 있거나 경도에서 중등도의 수면무호흡 환자가 양압기 치료를 원하지 않는 경우, 양압기 치료에 실패한 경우에 주로 쓰인다. 

그러나 구강내 장치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양압기보다 심장질환이나 호흡기질환, 만성 전신질환, 심각한 치주 질환, 틀니 사용자, 턱관절 질환, 심한 비부비동 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이 제한된다. 상당수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이 위와 같은 질환을 동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용지물의 도구인 셈이다. 

특히 해외 연구결과를 보면, 구강 내 장치치료는 경증 또는 중등도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는 양압기 치료와 비슷한 효과를 보이지만, 중등도 이상에서는 그 효과가 50% 이내라고 알려져 있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양압기 착용이 최선의 수면무호흡증 치료법인 셈이다. 

물론 수술적 치료 방법이 있지만, 최선은 아니다. 

목젖을 제거하여 인두와 연구개를 단단하게 조여주는 UPPP 수술(Uvulopalatopharyngoplasty)의 경우, 전신 마취에 따른 문제, 기도 부종, 수술 전후 약물 치료의 필요성 증가, 출혈, 수주 간 계속되는 심한 통증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 특히 이술은 50%의 환자에게서 50% 정도의 효과만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하면, UPPP 수술은 시행을 해도 일부 환자는 어떤 식으로든 지속적으로 양압기를 착용해야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보통 환자가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면 의사가 수술을 권장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레이저를 이용한 구개 성형술(LAUP/Laser-assisted uvuloplasty) 역시 코골이를 감소시킨다는 연구보고가 있지만, 수면무호흡을 줄인다는 대조 연구는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았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뿐만아니라, 구개 성형술은 폐쇄형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효과도 떨어진다. 따라서 이 수술은 코를 고는 증상에 효과적일 수 있지만, 수면무호흡증에 대해서 효과적이지는 않다는 게 전문의들의 일관된 입장이다.

특히 레이저 수술방식의 가장 큰 위험성은 환자들이 코를 고는 일이 사라지면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환자의 방심으로 수면무호흡증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을 말한다.

이밖에 코 수술(Nasal surgery)이 있는데, 이 방식은 주로 지속적 양압 호흡을 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는 점에서 한계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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