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원 대어 ‘프롤리아’ 겨냥 시밀러 출시 각축전 ... 퍼스트 무버는 누구?
5조 원 대어 ‘프롤리아’ 겨냥 시밀러 출시 각축전 ... 퍼스트 무버는 누구?
골다공증 분야 블록버스터 ‘프롤리아’, 2025년 2월 미국 특허 만료 예정

11개 업체,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겨냥 개발 경쟁 뛰어들어

암젠, 법정 다툼 시동 ... 산도즈에 바이오시밀러 시판 금지 소송 제기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10.11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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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리아 [사진=암젠코리아]
프롤리아 [사진=암젠코리아]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약 5조 원대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프롤리아(Prolia, 성분명: 데노수맙·denosumab)’ 시장을 공략하려는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가장 먼저 시밀러 제품을 발매해야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암젠(Amgen)의 ‘프롤리아’는 파골세포(뼈파괴세포)의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핵 인자 카파-β 리간드(RANKL)를 억제하는 단클론 항체이다. RANKL에 선택적으로 결합하여 뼈 조직의 재흡수 과정을 감소시키고, 골교체율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주로 골다공증 치료에 활용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10년 6월,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 치료제로 ‘프롤리아’를 처음 허가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4년 9월, 동일한 적응증으로 ‘프롤리아’에 허가를 부여했다.

이 약물은 허가 이후 골다공증 치료 분야의 혁신 신약으로 부상했다. 기존 약제 대비 더욱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은 크게 골흡수 억제제와 골생성 촉진제로 나뉜다. 이중 골생성 촉진제는 골절 초위험 환자에게만 사용되는 만큼, 일반적인 치료에는 주로 골흡수 억제제가 처방된다.

그간 활용된 골흡수 억제제는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제제로, 이 약물 계열은 파골세포의 골흡수 과정을 촉진하는 파네실 파이로인산 합성 효소를 억제하는 기전이다.

하지만,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는 피부 감염, 두통, 피로와 같은 부작용이 있으며, 치료 받은 지 3~5년 정도 지나면 골밀도에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 ‘프롤리아’는 치료 5년 이후에도 골밀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효과를 지녔다. 부작용 또한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 대비 덜하다.

‘프롤리아’가 순식간에 블록버스터 의약품 반열에 오른 이유다. 지난해 ‘프롤리아’는 전년보다 12% 증가한 36억 달러(한화 약 4조 8600억 원)의 매출을 거두었다. 이중 미국 매출은 24억 달러(3조 2400억 원)로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2022년 전체 의약품 매출 순위는 41위였다.

그러나 ‘프롤리아’의 미국 독점 판매권을 보장하는 물질 특허는 오는 2025년 2월에 만료된다. 뒤 이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의 국가에서도 물질 특허의 빗장이 풀릴 예정이다.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특허가 풀리는 ‘프롤리아’ 시장을 두고 너도나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업체들이 ‘프롤리아’의 바이오시밀러 임상 개발에 속속 뛰어들면서 퍼스트 바이오시밀러의 탄생은 코앞까지 다가왔다.

 

11개 업체, ‘프롤리아’ 시밀러 경쟁 참전

헬스코리아뉴스 취재 결과, 현재 11개의 기업이 ‘프롤리아’의 바이오시밀러를 임상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 현황]

업체 프로젝트명 진행 상황
셀트리온 CT-P41

임상 3상 시험 진행 중

삼성바이오에피스 SB16

임상 3상 시험 완료

아이슬란드 알보텍(Avotech) AVT03

임상 3상 시험 진행 중

독일 프레지니우스 카비(Fresenius Kabi) FKS518

임상 3상 시험 완료

헝가리 게데온 리히터(Gedeon Richter) RGB-14-P

임상 3상 시험 진행 중

인도 인타스(Intas) INTP23

임상 3상 시험 진행 중

스위스 산도즈(Sandoz) GP2411

FDA 허가 신청 접수

미국 오가논(Organon) HLX14

임상 3상 시험 진행 중

이스라엘 테바(Teva) TVB-009

임상 3상 시험 완료

인도 바이오콘(Biocon) Bmab1000

임상 3상 시험 진행 중

대만 에덴 바이오로직스(Eden Biologics) EB1001

임상 1상 시험 진행 중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우리나라 기업들은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5개국 416명을 대상으로 자사의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시험은 내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프롤리아’의 미국 물질 특허가 만료되는 2025년 2월에 맞춰 ‘CT-P41’의 상업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20년 12월, 6개 국가의 폐경 후 골다공증 환자 432명을 대상으로 ‘SB16’과 ‘프롤리아’의 효능과 안전성 등을 비교 연구하는 임상 3상 시험에 착수했다. 시험은 지난해 하반기 최종적으로 완료됐으며, 현재 허가 신청을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기업은 스위스 산도즈다. 이 회사는 올해 2월 FDA로부터 자사의 바이오시밀러 ‘GP2411’의 허가 신청을 접수 받아 현재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빠르면 올해 하반기, 늦으면 내년 상반기에 허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암젠, 법정 다툼 시동

암젠은 지금의 상황을 더 이상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 회사는 시밀러 개발 업체들을 향한 법정 다툼에 시동을 걸면서 제2의 ‘프롤리아’ 출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암젠의 칼날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첫번째로 바이오시밀러의 허가 신청을 접수 받은 산도즈다. 암젠은 올해 5월, 특허 침해를 명목으로 산도즈에 해당 바이오시밀러의 생산 및 판매를 금지하는 소송을 미국에서 제기했다. 

소송의 내용은 산도즈가 지난 2009년 제정된 ‘생물의약품 가격 경쟁 혁신 법(BPCIA)’을 위반했다는 것이 골자이다. BPCIA은 저렴한 가격으로 생물학적 제제를 제공하기 위해 제정된 법안이다. 법률 내용에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업체가 허가 신청 후, 오리지널 보유사에게 제조 및 시판 계획 등의 정보를 통보해야 하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암젠은 “산도즈가 BPCIA에 따른 제조 공정과 관련, ‘GP2411’의 세부 정보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례로 ‘프롤리아’의 일부 제조 특허는 2037년 7월에 만료되는데, 암젠측은 ‘GP2411’의 특허 위반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암젠은 올해 9월,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에서도 산도즈에 동일한 내용의 소송을 제기하며 강경 대응을 천명하고 있다.

따라서 먼저 규제 당국의 허가를 취득했더라도, 시장 선점 여부는 ‘프롤리아’의 특허 소송 관련 협상에서 얼마나 뒷심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허 소송으로 인한 출시일 협상이 시장 선점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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