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된 루게릭병 치료제 ... 제약업계, 완치제 개발 전력투구
블루오션된 루게릭병 치료제 ... 제약업계, 완치제 개발 전력투구
현존하는 치료제 증상 완화에 그쳐

빅파마들, 잇따라 개발 대열 합류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10.0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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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운동 없는 갑작스런 움직임은 겨울 동안 움츠러든 척추·인대·근육을 다치게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글로벌 빅파마들이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루게릭병) 치료제 개발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그동안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관심 밖의 분야였지만, 아직 완치제가 없는 미완성의 시장이라는 점이 기업들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희귀 질환이다. 대뇌 피질의 상위운동신경세포와 뇌간 및 척수의 하위운동신경세포 모두가 점차적으로 파괴되는 특징을 보인다.

증상으로는 서서히 진행되는 사지의 쇠약 및 위축을 시작으로 혀근육이 부분적으로 수축한다. 이로 인해 식사를 할 때 사래가 들리거나 기침을 하고, 흡인성 폐렴 등이 발생하기 쉽다. 병이 진행되면서 결국 호흡근 마비로 수년 내에 사망에 이른다. 인지기능의 장애도 일부에서 동반된다고 알려져 있다.

루게릭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전체 환자의 10%는 유전적인 특징을 가졌는데, SOD1 및 C9orf72 인자의 돌연변이는 루게릭병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90%는 가족력 없이 원인 불명의 산발성 루게릭병으로 분류된다.

현재 허가된 루게릭병 치료제는 ▲프랑스 사노피(Sanofi)의 ‘리루텍(Rilutek, 성분명: 릴루졸·riluzole)’ ▲일본 미쓰비시다나베 파마(mitsubishi tanabe pharma)의 ‘라디컷(Radicut, 성분명: 에다라본·edaravone)’ ▲미국 아밀릭스 파마슈티컬스(Amylyx Pharmaceuticals)의 ‘렐리브리오(Relyvrio, 성분명: 페닐부티르산나트륨+타우루르소디올·sodium phenylbutyrate+taurursodiol)’ ▲미국 바이오젠(BioGen)의 ‘칼소디(Qalsody, 성분명: 토퍼센·tofersen)’ 등 4종이 있다.

하지만, 이들 약물은 모두 증상을 완화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고 특히 ‘칼소디’는 전체의 10%를 차지하는 가족성 루게릭병 환자에게만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제한적이다.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새로운 루게릭병 치료제 발굴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빅파마, 루게릭병 치료제 개발 합류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루게릭병 치료 시장은 미충족 의료 수요와 전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향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조사 전문업체 글로벌 데이터(Global Data)는 세계 루게릭병 치료제 시장이 2021년 7억 6230만 달러에서 오는 2029년 10억 4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시장 규모는 항암제 시장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이는 현재 출시된 루게릭병 치료제들이 모두 증상 완화 및 조절에만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혁신적인 약물이 등장한다면 시장 규모는 몰라보게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하나 둘씩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최근에는 일본 다케다(Takeda)제약이 미국 아큐라스템(AcuraStem)과 루게릭병 치료제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으면서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다케다제약은 지난 26일(현지 시간), 아큐라스템과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및 기타 신경 퇴행성 질환을 표적하는 치료제에 대한 개발 및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다케다제약은 아큐라스템의 고선택적 지질 키나아제 ‘PIKfyve’ 억제제 파이프라인에 대한 독점 권한을 확보했다. 아큐라스템은 이의 일환으로 최대 5억 8000만 달러의 금액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이중 ‘AS-202’은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티드(ASO) 치료제로, PIKfyve를 저해하여 가수분해 작용을 활성화하고 독성 단백질 응집체를 제거하는 기전이다. 이를 통해 건강한 뉴런 기능을 회복하고 운동신경세포의 사멸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도 루게릭병을 포함한 신경 퇴행성 치료제 개발을 위해 AI 전문 바이오 벤처 기업인 미국 버지 제노믹스(Verge Genomics)와 손을 잡았다.

릴리는 지난 2021년 8월, 버지 제노믹스와 최대 6억 9400만 달러 규모, AZ는 올해 9월 8일(현지 시간), 버지 제노믹스와 최대 8억 4000만 달러 규모의 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국내 기업 중에서는 코아스템이 유일하게 루게릭병 치료제를 출시한 바 있다. 완치제는 아니지만,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줄기세포 치료제 ‘뉴로나타 알(Neuronata-R)’를 식약처로부터 허가 받았다. 

코아스템은 미국 시장 진출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뉴로나타 알’에 대한 미국 내 임상 3상 시험을 개시했으며, 임상은 2024년 3월 경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임상 결과 보고서를 토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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