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파는 약 GLP-1 작용제 경구용 개발 열풍
없어서 못파는 약 GLP-1 작용제 경구용 개발 열풍
불티나게 팔리지만 주사제라서 투약 불편

비주사형 GLP-1 작용제 개발 활발 ... 현재 8종 개발 중

국내 기업 중 일동제약 임상 개발 가장 앞서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9.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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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나 대사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연말 술자리를 조심해야한다. 전문의들은 이런 사람들에게 더 쉽게 요로결석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전 세계적으로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작용제 신드롬이 불면서 제약 업체들의 약물 개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다른 제품들과의 차별성 및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약 편의성이 개선된 경구형 및 패치형 GLP-1 작용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GLP-1는 뇌의 시상 하부에 작용하여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으로, GLP-1 계열 약물은 GLP-1에 작용하여 공복감을 줄이고 식욕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본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점이 발견되면서 식욕 억제제로도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1일 1회 주사제인 ‘삭센다(Saxenda, 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와 그 후속 신약인 주 1회 주사제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의 주 1회 주사제 ‘마운자로(Mounjaro, 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이다.

‘삭센다’와 ‘위고비’, ‘마운자로’는 출시 이후 불티나게 팔리며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와 릴리는 주사형 GLP-1 작용제에 대한 수요가 폭등함에 따라 생산 설비 증설을 놓고 두 번째 제조 업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이 없어 못파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 셈이다.

하지만, 주사제는 바늘에 대한 공포와 자가 주사에 따른 번거로움을 동반한다. 2차 감염의 우려가 있으며, 의료 폐기물이 발생한다는 단점도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 제약 업체들은 경구형 또는 패치형 GLP-1 작용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강자 없는 무주공산, 비주사형 GLP-1 작용제

현재 비주사형 GLP-1 작용제는 출시된 상황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제 ‘리벨서스(Rybelsus,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이다. 이 약물은 지난 2019년 9월과 2022년 5월 각각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리벨서스’는 주사형 GLP-1 작용제 대비 당화혈색소(HbA1c) 감소 및 체중 감량 효과가 다소 떨어져 기존 제품에 대한 수요를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비주사형 GLP-1 작용제 영역은 무주공산인 셈이다.

제약 업체들이 비주사형 GLP-1 작용제 개발에 잇따라 뛰어드는 이유다. 헬스코리아뉴스 취재 결과, 현재 비주사형 GLP-1 작용제로 개발 중인 약물은 모두 8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제품명

투약 경로

임상시험 단계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고용량 리벨서스(Rybelsus,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경구

임상 3상 시험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

경구

임상 2상 시험

미국 화이자(Pfizer)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

경구

임상 2상 시험

미국 암젠(Amgen)

AMG 786

경구

임상 1상 시험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세마다파(SemaDapa,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다파글리플로진·semaglutide+dapagliflozin)

경구

임상 1상 시험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아미크레틴(Amycretin)

경구

임상 1상 시험

일동제약

ID110521156

경구

임상 1상 시험

대원제약

DW-1022

패치

식약처 1상 IND 신청

#노보 노디스크는 ‘리벨서스’의 고용량화를 통해 현재 주름 잡고 있는 GLP-1 작용제 시장 점유율을 쉽게 내주지 않을 작정이다. 이 회사는 현재 고용량 ‘리벨서스’의 임상 3상 시험(시험명: OASIS 1)을 진행하면서 허가를 위한 막바지 채비에 들어섰다.

올해 6월 발표된 OASIS 1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용량 ‘리벨서스’는 현재 허가된 주사용 GLP-1 작용제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투약 68주 차에 고용량 ‘리벨서스’ 투여군은 평균 15%의 체중 감량을 보였으며, 이중 34%는 체중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밖에도 ▲GLP-1 작용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와 SGLT2(나트륨 포도당 공동수송체2) 계열 당뇨병 치료제 다파글리플로진(dapagliflozin)을 결합한 이중 작용제 ‘세마다파(SemaDapa)’ ▲GLP-1+아밀린 수용체 이중 작용제인 ‘아미크레틴(Amycretin)’을 평가하는 2건의 1상 연구를 실시하면서 대사 질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릴리는 새로운 성분의 경구형 GLP-1 작용제인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을 임상 2상 단계까지 끌어올리며 노보 노디스크를 추격하고 있다. 이 약물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혈류로 방출하도록 유도하는 GLP-1 작용 계열 약물이다. 다른 경구제와 달리 위장관에서 빠르게 흡수되지 않아 경구 복용을 통한 생체 이용률을 높였다.

이 회사는 올해 6월 ‘오포글리프론’의 임상 2상 시험의 데이터를 발표했다. 해당 시험에서 ‘오포글리프론’을 복용한 참여자들은 투약 26주 차에 체중이 8.6~12.6%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2%에 불과했다. ‘오포글리프론’의 체중 감소 효과는 최대 36주까지 지속됐다.

#화이자는 자사의 경구형 GLP-1 작용제인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을 개발하고 있다. 이 약물은 노보 노디스크와 릴리가 개발 중인 경구제와 달리 1일 2회 복용제다. 현재 임상 2상 시험에서 평가 중이다. 화이자는 올해 말까지 ‘다누글리프론’ 후기 임상 단계 프로그램 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미국의사협회저널 네트워크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된 임상 2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다누글리프론’은 HbA1c를 최대 1.16%, 공복혈당을 33.24mg/dL, 체중을 4.17kg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젠은 과체중 시험 참여자를 대상으로 ‘AMG-786’의 체중 감량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 1상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AMG-786’는 경구형 GLP-1 작용제라는 정보 외에 알려진 바가 없다.

 

일동제약, 경구형 GLP-1 작용제 ‘ID110521156’ 개발 속도전 

우리나라 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일동제약은 지난 9일 식약처로부터 독자 개발한 자사의 경구형 GLP-1 작용제 ‘ID110521156’의 임상 1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비주사형 GLP-1 작용제 개발 경쟁에 합류했다.

‘ID110521156’은 GLP-1 호르몬과 동일한 기능을 갖는 신규 화합물로, 펩타이드와 같은 생물학적 제제 기반의 약물에 비해 저분자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물질 구조상 안정적이고 혈중 반감기가 긴 것이 특징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질환 동물모델을 이용한 ‘ID110521156’의 효능평가 및 독성평가에서 인슐린 분비 및 혈당 조절과 관련한 유효성은 물론, 동일 계열의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안전성 등을 확인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다수의 글로벌 제약기업들과 라이선스 아웃 등 파트너십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상업화 추진 및 권리 확보 차원에서 유리한 요건을 선점하기 위하여 한국,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 나라에서 특허 등록 또는 출원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대원제약은 현재 개발 업체들 중 유일무이하게 패치형 GLP-1 작용제를 개발고 있다. 이 회사의 패치형 GLP-1 작용제 ‘DW-1022’은 마이크로니들 패치 전문기업인 라파스와 공동 개발 중인 것으로,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를 패치 형태로 제형을 변경한 물질이다.

대원제약에 따르면, ‘DW-1022’은 간편하게 붙이기만 하면 되는 패치 형태이므로 환자들이 직접 주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1㎜ 이하의 미세 바늘을 활용함으로써 체내 전달률이 우수하며 피부 부작용도 적다.

이 회사는 올해 8월, 식약처에 ‘DW-1022’의 임상 1상 시험 계획(IND) 신청을 완료하면서 본격적인 임상 개발을 목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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