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규모 초기 NSCLC 치료 시장 누가 선점할까
8조 규모 초기 NSCLC 치료 시장 누가 선점할까
‘옵디보’, ‘키트루다’, ‘임핀지’ 3파전 예고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9.2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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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약물시장 분석] 헬스코리아뉴스는 코로나 등 감염병 확산을 계기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국내외 약물개발 현황 및 관련 기업들의 동향을 비중 있게 취재하고 있습니다. 본 뉴스가 독자 여러분의 건강관리와 투자 판단 등에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초기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 시장에서 경쟁을 벌일 면역 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의 윤곽이 드러났다. 헬스코리아뉴스 취재 결과 이 시장은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 ▲‘옵디보(Opdivo, 성분명: 니볼루맙·nivolumab)’ ▲‘임핀지(Imfinzi, 성분명: 더발루맙·durvalumab)’가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NSCLC은 치료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악성 종양으로, 이중 초기 NSCLC의 전체 5년 생존율은 50% 미만이다. 표준 치료법은 제거술이다. 수술 이후 시스플라틴 기반의 항암화학요법을 추가하여 생존율을 늘릴 수 있지만, 그 수치는 5~10% 향상된 것에 불과했다.

면역관문 억제제는 본래 수술이 불가능한 폐암 말기 환자의 생존을 연장하기 위해 사용됐다. 그런데, 여러 연구를 통해 면역관문 억제제와 다른 치료제를 병용할 경우, 치료 효과가 증폭된다는 점이 발견되면서 초기 NSCLC 환자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했다.

가장 먼저 비소세포폐암 초기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면역관문 억제제는 ▲미국 MSD의 PD-1 억제제 ‘키트루다’이다. 이 약물은 지난 2019년 4월, NSCLC 3기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취득했다. 이어 ▲미국 BMS의 PD-1 억제제 ‘옵디보’와 ▲스위스 로슈(Roche)의 PD-L1 억제제 ‘티센트릭(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atezolizumab)’도 초기 NSCLC 적응증을 허가 받았다.

초기 NSCLC 치료에서 면역관문 억제제는 처음에는 수술이 불가능한 NSCLC 환자에게만 사용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 수술이 가능한 초기 비소세포폐암에서 보조요법으로 사용 허가를 받은 사례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면역관문 억제제는 이제 폐암 치료의 전 단계에 이르는 범용 치료제로 진화하고 있다.

 

수술 적합한 NSCLC 환자도 사용 가능한 면역관문 억제제

BMS의 ‘옵디보’는 가장 먼저 그 시작을 알렸다. FDA는 지난해 3월, 절제 가능한(종양크기 4cm 이상 또는 양성 림프절)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옵디보’와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의 조합을 허가했다. 당시 비소세포폐암에서 수술 전 쓸 수 있는 면역관문 억제제의 허가 사례는 ‘옵디보’가 사상 처음이었다.

FDA는 절제 가능한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CheckMate-816)의 데이터를 근거로 허가했는데, 시험에서 ‘옵디보’는 항암화학요법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37%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머크의 ‘키트루다’는 Keynote-671 3상 연구의 데이터를 근거로, 올해 1월 절제 가능한 비소세포폐암 2기, 3A기 환자에서 수술 전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하는 보조요법으로 FDA의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PD-L1 면역관문 억제제 ‘임핀지’도 이같은 대열 합류를 시도하고 있다. ‘임핀지’는 아직 초기 NSCLC 치료 적응증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3상 시험(시험명: AEGEAN)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규제 당국의 허가를 앞두고 있다.

 

시장 경쟁 구도 윤곽 명확해져 

연이어 면역관문 억제제들이 수술에도 적합한 초기 NSCLC 치료 라인 진출에 성공했지만, 그간 명확한 경쟁 구도는 안개 속에 가려진 분위기였다. 가장 큰 이유는 키 플레이어로 분류되는 ‘옵디보’의 CheckMate-816 연구가 다른 경쟁 약물의 임상 대비 설계 내용에 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옵디보의 CheckMate-816 연구는 절제 가능한 NSCLC 1b에서 3a기 환자를 무작위로 배정한 반면, ‘키트루다’의 Keynote-671 연구와 ‘임핀지’의 AEGEAN 연구는 절제 가능한 NSCLC 2기, 3A기 환자들로만 등록되었다. 따라서 세 약물 간의 경쟁 우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BMS는 MSD와 아스트라제네카에 좀 더 명확한 도전장을 내밀기 위해 CheckMate-77T 연구를 실시했다. 해당 시험은 Keynote-671 및 AEGEAN 연구와 마찬가지로 절제 가능한 NSCLC 2기, 3A기의 환자 452명을 모집하여 ‘옵디보’와 위약을 평가한 연구였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BMS에 따르면, 이 시험에서 ‘옵디보’는 위약 대비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인 무사건 생존기간(EFS)이 통계적으로 개선됐다. 주요 2차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율(OS)은 아직 데이터가 성숙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데이터는 향후 개최되는 학술 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는 BMS까지 업체들의 패가 모두 공개된 만큼, 수술이 적합한 NSCLC 초기 치료 라인에서 세 약물의 우위를 본격적으로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새다.

먼저 발표된 ‘키트루다’와 ‘임핀지’의 결과를 살펴보면, ‘키트루다’는 Keynote-671 연구에서 투약군의 42%가 EFS의 개선을 보였고, ‘임핀지’는 투약군의 32%가 EFS의 혜택을 보였다.

관건은 ‘옵디보’가 ‘키트루다’의 EFS 개선율을 능가할 수 있느냐다. 만약 ‘옵디보’가 ‘키트루다’의 수치를 뛰어넘는 EFS의 개선을 입증할 경우, 초기 NSCLC 치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로슈의 면역관문억제제 ‘티센트릭’은 초기 NSCLC에 적응증을 획득했지만, 폐암 치료시장에서는 존재감이 거의 없다. 

한편, 시장조사 전문업체 스페리콜 인사이트(Spherical Insights)에 따르면, 오는 2030년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은 388억 달러(한화 약 51조 8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초기 NSCLC 환자는 전체의 16%이므로, 단순 계산할 시 그 시장 규모는 62억 달러(한화 약 8조 3000억 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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