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NASH 치료 신약 ‘라니피브라노’ 한국시장 진출 추진
[단독] NASH 치료 신약 ‘라니피브라노’ 한국시장 진출 추진
엥방티바, 헤팔리스 파마와 일본 및 한국 라이선스 계약 체결

일본서 먼저 임상 1상 추진 ... 한미약품과 선두 경쟁 펼칠 듯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9.2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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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약물시장 분석] 헬스코리아뉴스는 코로나 등 감염병 확산을 계기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국내외 약물개발 현황 및 관련 기업들의 동향을 비중 있게 취재하고 있습니다. 본 뉴스가 독자 여러분의 건강관리와 투자 판단 등에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KBS 생로병사의 비밀 방송화면 캡처] 지방간
[KBS 생로병사의 비밀 방송화면 캡처] 지방간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프랑스 제약사 엥방티바(Inventiva, 인벤티바)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라니피브라노(lanifibranor)’가 우리나라 시장에도 진출할 전망이다.

본지 취재 결과, 엥방티바는 20일(현지시간) 바이오벤처 기업인 헤팔리스 파마(Hepalys Pharma)와 ‘라니피브라노’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약에 따라 헤팔리스 파마는 일본과 한국에서 ‘라니피브라노’의 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독점 권한을 획득했다.

헤팔리스 파마는 일본계 바이오벤처 전문 투자사인 캐이털리스 퍼시픽(Catalys Pacific)이 설립한 기업으로, 엥방티바는 헤팔리스 파마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헤팔리스 파마는 엥방티바에 1000만 달러의 계약금을 선지급하고, 향후 공적에 따라 최대 2억 3100만 달러의 성과금을 엥방티바에 지급해야 한다. ‘라니피브라노’가 한국 및 일본에서 발매될 경우, 엥방티바는 ‘라니피브라노’ 순매출액의 약 20%까지 단계별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양사는 추가 계약 조건도 달았다. 엥방티바는 특정한 상황에서 헤팔리스 파마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소유하며, 헤팔리스 파마가 한국 및 일본 지역에서의 ‘라니피브라노’ 라이선스의 매각을 시도할 경우, 이를 저지할 수 있는 우선 거부권을 갖는다.

 

[EBS 스토리 방송화면 캡처] 지방간
[EBS 스토리 방송화면 캡처] 지방간

‘라니피브라노’ 개발 성공시 한미약품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와 대결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은 과음 병력은 없지만 알코올성 지방간과 유사한 조직 소견을 보이는 질환이다. 단순히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지방간과는 달리 간 내 염증 및 섬유화를 특징으로 하며, 환자의 20%는 간경화 또는 간암까지 진행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유병률이 전체 지방간염 환자의 20%에 달할 정도로 간 기능 이상이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아직까지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는 없다. 의료인의 재량에 따라 당뇨병 치료제, 비만 치료제, 고지혈증 치료제를 허가외 용도(오프라벨)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라니피브라노’는 이같은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앵방티바가 개발 중인 경구용 저분자 약물이다. 이 약물은 염증 및 섬유증을 조절하는 수용체인 퍼옥시좀 증식 활성화 수용체(PPAR)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혈관 및 신진대사 변화를 유도하고, NASH로 인한 간 섬유화 증상을 방지하도록 설계됐다.

회사측이 올해 6월 13일(현지시간) 공개한 임상 2상 결과에 따르면, ‘라니피브라노’는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1차 평가변수는 치료 24주차에  측정된 간 내 중성지방 수치(IHTG)의 감소율이었는데, 2상 결과 ‘라니피브라노’ 투약군의 IHTG 감소율은 평균 44%에 달했으나, 위약군은 12% 감소하는데 그쳤다. 

엥방티바는 현재 약 2000명의 NASH 환자를 대상으로 ‘라니피브라노’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3상 시험(시험명: NATiV3)을 실시하고 있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오는 2025년 9월에 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할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전 세계 규제 당국에 신약 허가 신청(NDA)을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NATiV3 연구는 북미, 유럽, 호주에서 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엥방티바는 아시아 지역에도 진출하기 위해 헤팔리스 파마와 ‘라니피브라노’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헤팔리스 파마는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먼저 일본에서 2건의 ‘라니피브라노’에 대한 임상 1상 시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라니피브라노’가 일본에서 먼저 특허를 획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에서는 아직 특허가 등록되지 않았는데, 엥방티바는 지난 2021년 11월, 한국에서도 ‘라니피브라노’의 특허를 출원함으로써, 국내 시장 진출 의지를 분명히 했다.

‘라니피브라노’가 계획대로 임상에 성공해 상업화 될 경우, 그 경쟁 상대는 NASH 개발 분야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한미약품이 될 공산이 크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NASH 치료 신약은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LAPS Triple Agonist)’다. 한미약품은 현재 간 생검으로 확인된 섬유증을 동반하는 NASH 환자들을 대상으로 위약 대비 랩스트리플의 치료 유효성, 안전성, 내약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후기 임상 2상을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 약물은 ▲뇌의 시상 하부에 작용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와 ▲위산 분비를 억제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인자인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티드(GIP)에 ▲글루카곤까지 더한 3중 작용제이다. 다중 약리학적 효과를 토대로 NASH 환자의 지방간과 간 염증, 간 섬유화 등 복합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신약이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한미약품 관계자는 “간에 직접 작용하는 랩스트리플은 다른 후보물질 보다 우수한 간 섬유화 개선 효능을 보여주고 있다”며 “향후 30조 원대 글로벌 시장 형성이 예측되는 NASH 영역에서 랩스트리플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회사의 R&D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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