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파이프라인 확보 최선의 방안은 M&A?
항암제 파이프라인 확보 최선의 방안은 M&A?
M&A, 번거로운 절차 없이 항암제 확보

MSD 및 BMS 핵심 제품들 모두 외부에서 발굴

ADC, 차세대 항암제로 부상 ... 인수·합병 활발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9.1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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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딜, 악수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전통적으로 항암제는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목이다. 이는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규모가 어마어마 하기 때문인데, 지난해 기준 약 2000억 달러에 달했다. 18일 환율 기준 우리 돈 약 266조 원이다. 이 때문에 항암제는 제약·바이오 업체 간의 기술 수출이 가장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분야이다.

네이처(Nature)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글로벌 시장의 항암제 거래 규모는 2021년 731억 달러에서 2022년 931억 달러로 늘었다. 항암제에 대한 거래는 대부분 전임상 단계에서 성사된다. 조기에 유망한 항암제를 발굴할 경우, 비교적 저렴한 값에 최대 가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중 가장 비용 효율적인 거래 유형은 인수·합병(M&A)이다.

전임상 라이선스 거래와 전임상 제휴 거래는 계약금을 선지급한 후 향후 성과에 따라 합의된 로열티를 단계별로 후지급하는 방식이지만, 인수 합병을 통해 바이오 벤처를 자회사로 편입하면 번거로운 절차 없이 유망한 항암제 후보물질을 손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BMS와 MSD의 핵심 제품을 살펴보면, 인수 합병이 얼마나 수익 구조 확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 BMS의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레블리미드(Revlimid, 성분명: 레날리도마이드·lenalidomide)’는 BMS가 지난 2019년 인수한 미국 셀진(Celgene)에서 개발한 약물이다.

이 치료제는 BMS 인수 이후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시장을 주름 잡고 있다. 2021년에는 128억 달러의 매출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당해 전체 의약품 매출 순위 6위를 차지했다.

MSD의 가장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약물인 면역관문 억제제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도 외부에서 발굴된 것이다. ‘키트루다’는 2006년 네덜란드 오르가논(Organon)이 영국 의학연구 위원회(UK Medical Research Council)와 협력하여 개발한 것이다. 이후 오르가논은 2007년 미국 쉐링 플루(Schering-Plough)에 인수되었고, 쉐링 플루는 다시 2009년에 MSD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MSD는 본래 ‘키트루다’의 성분인 펨브롤리주맙을 라이선싱 아웃할 계획이었지만, 2010년 BMS의 CTLA-4 억제제인 ‘여보이(Yervoy, 성분명: 이필리무맙·Ipilimumab)’가 임상에서 유망한 결과를 입증하자 계획을 취소하고 자채 개발에 나섰다. 

‘키트루다’는 지난 2014년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은 후 30개가 넘는 암종에서 우수한 효능을 보이면서 연 매출이 한화 10조 원을 넘어서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 약물은 2014년 5500만 달러에서 2021년 172억 달러의 매출을 거두면서 전체 항암제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인수·합병 거래 품목은 ADC(항체약물접합체)이다. ADC는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의 대체제로 부상하면서 새로운 먹거리고 부상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전문 시장조사 업체 딜포마(DealForma)에 따르면, 2022년 한해 동안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이뤄진 항체 기술 거래 중 대규모 거래는 대부분 ADC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래 성사된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 건은 화이자(Pfzier)의 시젠(Seagen) 인수다. 화이자는 올해 5월 23일, 430억 달러 상당의 비용을 통해 시젠 인수를 추진 중이다.

화이자는 당시 시젠 인수와 관련 항암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확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젠은 림프종 치료에 활용되는 ADC ‘애드세트리스(Adcetris 성분명: 브렌툭시맙 베도틴·brentuximab vedotin)’를 보유하고 있다. 이 약물은 지난해 19억 38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진 만큼, 현재 인수·합병 리스크는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한 전문가는 “양사가 인수 합병을 통해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각 회사의 전략적 우선순위와 지향점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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