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색 노랗게 변하는 황달, 암 발생 신호일 수도”
“얼굴색 노랗게 변하는 황달, 암 발생 신호일 수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경주 교수 “췌장암·담관암이 담관 막아 황달 생길 수 있어”

“황달 사라질 때까지 암 치료 어려워…눈부터 노랗게 변하면 신속히 검사 받아야”
  • 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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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9.0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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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얼굴색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은 다양한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소화기암인 췌장암, 담관암의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지방의 소화작용을 돕는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서 담낭(쓸개)에 저장됐다가 식사를 하게 되면 저장된 담즙이 담관을 통해 소장으로 이동해 소화를 돕는다. 하지만 담즙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면 담즙 내에 있는 빌리루빈 색소가 몸에 과다하게 쌓여서 황달을 일으킨다. 황달이 왜 위험한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경주 교수에게 들어보았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경주 교수가 황달과 암과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경주 교수가 황달과 암과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황달의 원인은 다양하다. 용혈성 빈혈과 같이 지나치게 빌리루빈이 형성되는 경우와 간 손상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빌리루빈을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췌장암, 담관암과 같은 종양이 발생한 경우에도 담관이 막혀서 담즙이 흐르지 못하고 이로 인해 황달이 생길 수 있다.

소화기내과 전문의인 이경주 교수는 “암에 의해 황달이 생긴 경우 황달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암 치료를 못 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신속히 황달 증상부터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췌장에 생긴 종양이 담관을 막아 담즙이 정체된 모습.
췌장에 생긴 종양이 담관을 막아 담즙이 정체된 모습.

황달 있는 상태에서 수술 및 치료하면 위험

황달이 있는 상태에서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받게 되면, 이미 몸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여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치료과정에서 응고장애, 담관염, 간부전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패혈증까지 올 수 있다.

황달의 원인이 암으로 인한 담관폐색으로 밝혀질 경우 내시경적역행성담췌관조영술(ERCP)을 시행한다. ERCP는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한 뒤 십이지장 유두부라는 작은 구멍을 통해 담관과 췌관에 조영제를 주입시켜 병변을 관찰하는 시술이다.

진단과 동시에 막혀있는 담관을 뚫고 스텐트를 삽입해 담즙이 정상적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ERCP를 받더라도 고여 있는 담즙이 빠져나오고 황달이 호전될 때까지는 길게 2~4주까지 걸린다. 이로 인해 황달의 치료시가가 늦어지면 암의 결정적인 치료 시기도 놓칠 수 있다.

 

췌장두부암으로 담관이 막힌 투시사진.
췌장두부암으로 담관이 막힌 투시사진.

의외로 놓치기 쉬운 황달, 몸의 다른 변화도 살펴야

황달은 눈의 흰자위(공막)부터 노랗게 변하기 시작해서 점차 몸의 아래쪽으로 퍼져 전신에 나타난다. 황달로 인한 몸의 변화는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의외로 본인이나 가족들도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 증상과 함께 몸의 다른 변화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황달이 발생했을 때 함께 나타나는 증상은 소변의 색이 진해지는 것이다. 막혀있는 담즙의 성분이 소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이다. 황달이 암에서 유발된 경우 체중이 줄고, 소화가 잘 안되고 입맛도 떨어질 수 있다.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두부암 환자에서 폐쇄성황달로 금속스텐트를 넣은 내시경 사진.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두부암 환자에서 폐쇄성황달로 금속스텐트를 넣은 내시경 사진.

황달 생기면 오히려 암 조기진단 가능

황달로 병원을 방문했다가 암 진단을 받는다면 누구나 좌절할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황달이 생긴 것은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증상일 수도 있다. 췌장암, 담관암은 ‘침묵의 암’으로 불리며 초기증상이 거의 없는 대표적인 암들이다. 특히 췌장암의 경우 췌장이 몸속 깊숙이 위치해 있어 암을 발견했을 때 수술이 가능한 환자의 비율은 20%에 불과하다.

췌장암으로 황달이 발생하는 것은 종양이 담관과 가까운 췌장의 머리 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암이 담관과 먼 췌장의 몸통이나 꼬리 쪽에 위치해 있다면 증상이 늦게 나타나 발견이 어렵게 된다.

이경주 교수는 “암으로 유발된 황달 환자가 관련된 증상을 유심히 관찰하지 않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결정적인 암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황달은 오히려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황달이 의심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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