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예고 신약 파이프라인 10개
블록버스터 예고 신약 파이프라인 10개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9.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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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자산 금액 거래 금전 돈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연매출 10억 달러가 넘는 블록버스터 약물을 개발하는 것은 전세계 모든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꿈이다. 기업들이 혁신 신약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상상 이상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결국은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한 지난한 과정이다.

블록버스터 약물을 개발하기 위한 업체들의 전략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항암제 대신, 수익성이 낮아 주목받지 못했던 희귀 난치성 치료제 개발에 눈을 돌리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노력하지 않은 기업은 이런 기회마저도 포착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인 이벨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가 최근 선정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중 가장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약물 10개’를 통해 현재 기업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신약개발 분야를 알아 보았다.

이벨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항암제 매출은 지난해 1850억 달러에서 오는 2028년 3460억 달러(한화 약 461조 2180억 원)로 약 2배 증가할 전망이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개발되는 약물도 당연히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비중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상은 크게 달랐다.

이번에 선정된 10종의 약물 중 항암제는 2개에 불과했다.

이와관련 벨류에이트는 “진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질병 표적을 정확히 겨냥하는 정밀화된 약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질병 표적이 더욱 구체화 될수록 파이프라인 가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선정된 10개 의약품도 다양한 질환를 표적으로 하고 있다. 가령, 알츠하이머와 조현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 및 정신 질환에 대한 약물이 포함돼 있으며, 폐동맥 고혈압과 같이 특정 유형의 고혈압을 겨냥하는 약물이 가장 가치있는 파이프라인으로 평가됐다.

이밖에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비만, 거대세포바이러스, 비대성 심근증 등의 질환에 대한 치료제가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벨류에이트 파마가 선정한 현재 가치 10순위 파이프라인을 소개한다.

 

① ‘소타터셉트(sotatercept)’ - 미국 MSD

현재 파이프라인 가치: 116억 달러, 예상 출시 시기: 2024년 초

폐동맥 고혈압은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보내는 폐동맥이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고혈압으로,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만성피로감, 실신, 흉통, 우심실 부전에 의한 전신부종, 특히 하지부종과 복수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제는 없는 상태이다.

이 분야에서는 MSD의 ‘소타터셉트’가 주목받고 있다. 이 약물은 인간 면역글로불린1의 Fc 부분에 연결된 액티빈 수용체 유형 IIA(ActRIIA)과 티지에프베타(TGFβ)를 결합한 동급 최초 약물이다. 폐동맥 벽 및 우심실 부전과 관련된 성장 촉진 및 성장 억제 신호 경로간 균형을 재조정하여 폐동맥 고혈압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도록 설계됐다. MSD는 2021년 미국 액셀러론 파마(Acceleron Pharma)를 115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소타터셉트’를 손에 넣었다.

② ‘다토-DXd(Dato-DXd 성분명: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datopotamab deruxtecan)’ -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일본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

현재 파이프라인 가치: 115억 달러, 예상 출시 시기: 불명확

‘다토-DXd’는 항체와 세포 독성 약물을 링커(linker)로 연결한 의약품으로, 인간화 항 Top-2 IgG1(면역글로불린G) 단클론 항체에 화학 항암제인 이리노테칸 및 토포테칸을 나노화하여 부착했다. 고형암 표면에서 발현되는 막 단백질인 Top-2을 표적하여 암 세포에 세포 독성 항암제를 선택적으로 전달한다. 

이 약물은 일본 삿포로 의과대학과 다이이찌 산쿄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여기에 다이이찌 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엔허투(Enhertu, 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테칸·trastuzumab deruxteca)’의 성공을 비소세포 폐암 분야에서도 이어가기 위해 의기투합했고, 그 결과물이 ‘다토-DXd’이다.

③ ‘카그리세마(CagriSema)’ -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현재 파이프라인 가치: 103억 달러, 예상 출시 시기: 불명확

‘카그리세마’는 췌장의 베타 세포에서 생성되며, 체내 인슐린 합성 및 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GLP-1 호르몬 작용제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와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과 함께 분비되며, 포만감을 유발하는 호르몬인 아밀린에 작용하는 ‘카그릴린타이드(cagrilintide)’를 결합한 이중 작용제이다.

2022년 8월에 발표된 2상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각각의 단독요법이 5.1%, 8.1%의 체중을 감소시킨 반면, ‘카그리세마’를 투약 받은 환자군은 체중이 15.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그리세마’는 현재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 중이다. 

④ ‘도나네맙(donanemab)’ -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

현재 파이프라인 가치: 88억 달러, 예상 출시 시기: FDA 허가 시기 2023년 하반기로 추정

‘도나네맙’은 베타 아밀로이드를 표적하는 단일클론 항체로,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뇌 혈관속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체를 제거하여 알츠하이머를 치료하도록 설계된 약물이다. 올초 허가된 알츠하이머 근본 치료제 ‘레켐비(Lequembi, 성분명: 레카네맙·lecanemab)’와 동일한 기전이다.

릴리는 올해 출시를 목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도나네맙’의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 신청을 제출했지만, FDA는 이를 반려했다. 따라서 ‘도나네맙’은 임상 3상 시험 이후 2024년에 발매될 것으로 보인다.

⑤ ‘KarXT’ - 미국 카루나 테라퓨틱스(Karuna Therapeutics), 중국 자이 랩(Zai Lab)

현재 파이프라인 가치: 84억 달러, 예상 출시 시기: 2024년 2분기

‘KarXT’은 뇌의 무스카린 아세틸콜린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도록 설계되었다. 기존의 조현병이 도파민 수용체를 표적하는 것과 다른 기전이다.

이 약물은 본래 릴리가 보유하고 있던 것이지만, 카루나 측은 지난 2018년 릴리로부터 ‘KarXT’를 양도 받았다. 이후 이 회사는 2021년 자이 랩과 손을 잡으며 ‘KarXT’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⑥ ‘mRNA-1647’ - 미국 모더나(Moderna)

현재 파이프라인 가치: 71억 달러, 예상 출시 시기: 불명확

‘mRNA-1647’은 현재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백스(Spikevax)’만을 보유하고 있는 모더나의 숨통을 트여줄 것으로 기대받는 백신 후보물질이다. 이 백신은 숙주 세포 단백질 메커니즘을 사용하여 mRNA를 방어 항원으로 전환하고 강력한 체액 및 세포 면역 반응을 유도함으로써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도록 설계됐다. 거대세포바이러스 예방 백신으로 개발되고 있다.

모더나는 이번달에 밝힌 2023년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mRNA-1647’의 3상 임상시험의 환자를 약 80% 등록했다고 밝혔다. 연내 임상 환자의 등록을 마치고 시험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⑦ ‘입타코판(Iptacopan)’ - 스위스 노바티스(Novartis)

현재 파이프라인 가치: 62억 달러, 예상 출시 시기: 올해 2분기 FDA 및 유럽 의약품청(EMA)에 신약 허가 신청 제출

‘입타코판’은 스위스 노바티스가 개발 중인 것으로, 보체 활성화를 일으키는 3가지의 경로에서 B인자를 표적하는 약물이다. 단백질 신호 연속단계에서 C5 말단 경로에 작용하여 타깃 인자를 효과적으로 표적할 뿐만 아니라 빈혈, 혈전 등의 부작용을 방지하도록 설계됐다. 발작성 야간 혈색뇨증(PNH) 치료제로 설계됐다.

발작성 야간 혈색뇨증은 유전자 변이로 인해 보체 단백질이 적혈구를 공격하는 희귀 질환이다. 현재까지 허가된 PNH 치료제는 AZ의 ‘솔리리스(Soliris, 성분명: 에쿨리주맙·eculizumab)’와 ‘울토미리스(Ultomiris, 성분명: 라불리주맙·ravulizumab)’ 등 단 2종이 있다. 

‘솔리리스’ 및 ‘울토미리스’는 빈혈 및 혈전 현상 등의 부작용을 동반하지만, ‘입타코판’은 이들 약물 대비 안전성이 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⑧ ‘레스메티롬(resmetirom, MGL-3196)’ - 미국 매드리갈(Madrigal)

현재 파이프라인 가치: 60억 달러, 예상 출시 시기: 올해 2분기 FDA에 신약 허가 신청 제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과음 병력은 없지만 알코올성 지방간과 유사한 조직 소견을 보이는 질환이다. 단순히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지방간과는 달리 간 내 염증 및 섬유화를 특징으로 하며, 환자의 20%는 간경화 또는 간암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 기능 이상이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이지만, 아직까지 허가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는 아직 없다.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 β의 활성화는 전신 지질 저하, 담즙산 생성 증가 및 지방 산화와 관련이 있다. 미국 매드리갈이 개발 중인 ‘레스메티롬’은 THR-β에 작용하여 간 지방증과 순환 지질을 감소시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을 치료하도록 설계됐다. (이 약물은) 현재 NASH 치료제 개발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선두주자이다.

⑨ ‘아피캄텐(aficamten)’ - 미국 사이토키네티스(Cytokinetics)

현재 파이프라인 가치: 44억 달러, 예상 출시 시기: 불명확

비대성 심근병증(HCM)은 좌심실 비후를 유발할만한 대동맥판 협착증이나 고혈압과 같은 다른 증세 없이 좌심실벽이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이전까지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대증요법을 활용하거나 심장 마비를 방지하기 위해 자동심장충격기인 제세동기를 삽입하는 등의 조치만 시행했다. BMS의 ‘캄지오스(Camzyos, 성분명: 마바캄텐·mavacamten)’는 전 세계 최초로 허가된 HCM 치료제이다.

미국 사이토키네티스가 개발 중인 ‘아피캄텐’은 ‘캄지오스’의 경쟁 약물로 부상하고 있는 HCM 치료제이다. 이 약물은 ‘캄지오스’와 유사한 기전으로, 알로스테릭을 조절 및 심장 내에서 마이오신(myosin, 심장 근육 세포의 수축을 유도하는 단백질)을 저해하는 기전이다. 과도한 마이오신 단백질과 근육을 구성하는 단백질인 액틴의 교차결합 형성을 억제해 심근의 수축 및 좌심실 비대증을 감소시키도록 설계됐다. 

⑩ ‘티라골루맙(tiragolumab)’ - 스위스 로슈(Roche)

현재 파이프라인 가치: 40억 달러, 예상 출시 시기: 불명확

TIGIT(T-cell immunoglobulin and ITIM domain)는 T 세포의 공격을 중지시켜 체내 면역 체계를 조절하는 일종의 면역관문 단백질이다. TIGIT 억제제는 TIGIT를 억제하여 T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암 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면역관문 억제제이다. 

TIGIT 억제제는 기존의 면역관문 억제제와의 조합으로서 단독요법 대비 암 세포에서 더 높은 반응률을 보일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궁합 약물이다. ‘티라골루맙’은 현재 개발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TIGIT 억제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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