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로 오인하는 ‘정상압 수두증’ 얼마든지 치료 가능”
“치매로 오인하는 ‘정상압 수두증’ 얼마든지 치료 가능”
중앙대병원, ‘뇌실-복강 단락술’ 및 ‘요추-복강 단락술’ 병행, 환자 맞춤 치료 시행
  • 임해리
  • admin@hkn24.com
  • 승인 2023.09.01 07: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박용숙 교수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박용숙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직장인 김모씨는 79세인 어머니가 아파트 비밀번호를 깜빡 잊어버리는 등 기억력이 떨어지신 것 같고 걸음걸이도 부자연스럽게 보이자 치매가 걱정돼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병원에서의 검사는 의외였다. 치매가 아닌 '정상압 수두증'이라는 생소한 질환을 진단받은 것. 김씨는 치료가 가능하다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상압 수두증’은 뇌척수액의 불균형으로 인해 정상보다 많은 양의 물이 차게 돼 치매와 유사한 이상 증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70세 이상 노인 100명 중 2명 꼴로 발생한다.

치매(알츠하이머)와 증상이 유사해 오인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증상으로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져 발을 넓게 벌리고 작은 보폭으로 발을 질질 끌며 넘어지는 일이 잦고 균형 잡기가 힘들다.

소변을 참지 못하고 화장실에 가기도 전에 요실금으로 옷에 실수를 하기도 하며, 인지기능 저하와 무기력증 같은 치매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정상압 수두증’은 치매와 달리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신경외과 박용숙·이신헌 교수팀은 경북의대 박기수 교수와 협업으로 지난 8월 초부터 ‘정상압 수두증'으로 진단된 환자에 대해 기존의 '뇌실-복강 단락술'과 더불어 국소마취 하 '요추-복강 단락술'을 실시했다.

‘정상압 수두증’의 일반적인 치료는 전신마취를 통해 두개골에 구멍을 내 과다한 뇌척수액이 나갈 수 있는 우회로를 만들어 주는 것인데, 이때 션트 튜브(플라스틱 관)를 이용해 우회로를 뇌실에서 복강으로 빼는 '뇌실-복강 단락술'을 시행한다.

'요추-복강 단락술'은 '뇌실-복강 단락술'과 달리 허리에서부터 복강 내로 우회로를 연결하는 수술법으로 머리에 구멍을 내는 ‘두개골 천공술’을 시행하지 않아 국소마취로도 시행이 가능하여 전신마취 고위험군 환자에서도 수술이 가능하다.

박용숙 교수는 “정상압 수두증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증상을 면밀하게 관찰해 적극적인 검사를 시행하여 선별해 내야 한다”며, “중앙대병원은 '뇌실-복강 단락술' 및 '요추-복강 단락술'을 병행하여 각각의 수술의 장점을 살려 정상압 수두증에 대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이신헌 교수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이신헌 교수

이신헌 교수도 “중앙대병원은 정상압 수두증 환자에 대해 수술-재활 협업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통해 효과적인 진료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용숙 교수는 “‘정상압 수두증‘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인데,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 같은 치매로 오인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65세 이상에 걸음이 느려지고, 기억력이 저하되고, 배뇨장애가 있으면 반드시 검사를 시행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진단은 뇌CT 또는 뇌MRI 검사를 통해 뇌척수액이 있는 뇌실이 커진 것을 확인한 뒤, 요추 사이에 주사 바늘을 꽂아 30~50cc 정도의 뇌척수액을 허리에서 뽑아준 뒤 걸음걸이, 요실금, 인지기능 저하와 같은 증상이 개선되었는지 확인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정상압 수두증’ 의심 자가진단 체크 리스트

 1. 다리에 기운이 빠지는 것을 느끼고, 걸어 다니면 쉽게 피로하다.

 2. 걸음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보폭이 짧다.

 3. 발바닥을 바닥에서 떼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4. 몸의 중심을 잡지 못해 자꾸 앞으로 넘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5. 손이 떨리거나 섬세한 손 운동을 하지 못하고 글을 잘 쓰지 못한다.

 6. 소변을 잘 가리지 못하는 요실금이 생긴다.

 7. 집중력과 기억력이 많이 떨어진다.

 8. 복잡한 행동을 잘하지 못하는 수행 장애를 보인다.

 9. 말수가 적고 무관심한 모습을 보여 우울증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