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배양육 시장이 뜨고 있다
미래 먹거리 배양육 시장이 뜨고 있다
삼겹살, 치킨 등 다빈도 동물식품 ‘세포배양육’으로 해결

싱가포르 이어 미국도 동물배양식품 생산·판매 승인

세계 각국 기업들 배양육 산업 앞다퉈 진출
  • 이시우
  • admin@hkn24.com
  • 승인 2023.08.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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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삼겹살 치킨 등 다양한 종류의 배양육 시장이 뜨고 있다.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삼겹살 치킨 등 다양한 종류의 배양육 시장이 뜨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시우] 세포배양시장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요즘은 동물세포 배양 식품, 일명 배양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배양육은 동물을 도축해 얻은 고기가 아니다. 콩이나 버섯 같은 식물성 재료로 만든 대체육과는 맛과 식감부터가 크게 다르다. 식물성 대체육이 고기를 흉내 낸 것이라면, 배양육은 살아 있는 동물의 세포를 채취한 후 이를 실험실에서 키워 만든 진짜 고기이다. 

올해 6월 10일자 BBC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는 이렇게 만들어진 닭고기를 요리해 직접 손님들에게 판매하는 레스토랑도 등장했다. ‘허버스 비스트로(Huber's Bistro)’라는 식당이다. 이 곳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실험실 재배 육류’를 메뉴로 올렸다. 손님들이 느끼는 닭고기의 맛은 실제 닭기기와 똑같다.

이 식당에서 사용하는 고기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잇 저스트(Eat Just)’사에서 만든 것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2020년 12월, 세계 최초로 미국 스타트업인 ‘잇 저스트’의 배양육에 대해 생산·판매를 승인했다.

인구 약 600만 명의 싱가포르는 식량의 90%를 수입해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식량 안보를 해결할 최적의 대안 중 하나로 배양육을 선택한 것이다.

싱가포르의 배양육 승인 소식은 세계 각국의 식품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6월 미국 농무부(USDA)가 배양육 기업 2곳의 식품에 대해 생산·판매를 승인한 것은 대표적 예다. 이는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에서도 본격적인 배양육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삼겹살 치킨 등 다양한 종류의 배양육 시장이 뜨고 있다.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삼겹살 치킨 등 다양한 종류의 배양육 시장이 뜨고 있다.

USDA는 올해 6월 21일, 업사이드 푸드(Upside Foods)와 Eat Just의 자회사인 굿 미트(Good Meat)의 세포배양닭에 대해 시판 승인을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은 싱가포르에 이어 동물세포 배양 식품을 허가한 두 번째 나라가 됐다.

앞서 이들 2개 배양육 기업은 USDA로부터 배양육에 대해 라벨 승인을 받았다. Upside Foods는 올해 6월 14일 자사의 치킨 배양육인 Upside Chicken이 USDA로부터 라벨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Upside Foods는 “농무부의 시판전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해 라벨 승인을 받았으며, 농무부에서 실사증명서(Grant of Inspection, GOI)을 받는대로 상업용 생산을 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동물세포 배양육 허가시 미국 FDA에서 안전성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이후 미국 농무부가 생산 및 라벨링 등을 관할하는 인허가 심사 체계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Upside Foods는 2022년 11월 16일 미국 FDA에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No Questions’ 공문을 받은 바 있다.

배양육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Upside Foods는 2022년 4억 달러의 시리즈C 투자를 포함해 Cargill, Tyson Foods, Givaudan 등의 투자자로부터 현재까지 총 6억 800만 달러를 유치했다.

Good Meat사도 올해 3월 20일, 미국 FDA로부터 No Question 공문을 받았으며 올해 6월 8일에는 미국 농무부로부터 라벨 승인을 받았다. Eat Just사는 현재까지 9억 7800만 달러를 투자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FDA 홈페이에 게재된 설명문을 보면, 동물세포 배양식품은 살아있는 동물에서 소수의 세포를 채취하여 통제된 환경에서 성장시켜 배양된 동물 세포로 만든 식품을 말한다. FDA는 이같은 식품 개발 능력을 식품 과학의 새로운 영역으로 규정하고 농무부와 식품 안전 및 검사 서비스(USDA-FSIS) 관리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미국 정부가 동물세포 배양육을 전격 허가하면서 앞으로 배양육은 인류의 주 먹거리 가운데 가장 애용하는 식품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배양육 식품 소재 갈수록 다양화 추세 

식품의 소재 역시 그동안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소고기 스테이크나 패스트푸드점의 단골 메뉴인 닭고기에 집중돼 왔으나, 앞으로는 더욱 다양화 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한국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돼지고기 삼겹살은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영국 식품기술 스타트업 하이어 스테이크(Higher Steaks)는 지난 2020년 7월 실험실에서 세포를 배양해 삼겹살과 베이컨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도 세포 배양 기술의 발전에 따라 가축, 가금류, 해산물, 기타 동물에서 얻은 세포를 식품 생산에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양육 산업은 무궁무진하다는 기대감이 높다.

무엇보다 동물세포 배양육은 직접 동물을 사육하지 않기 때문에 감염병 확산 위험은 물론, 가축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이나 동물학대 등의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이 최근 배양육 산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현재 배양육 사업을 추진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기업만 수십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돼지

국내에서는 경상북도가 세포배양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표하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2월 7일 도청에서 포항시, 경산시, 구미시, 의성군, 영남대 포스텍, 한국식품연구원, 경북·포항TP, 일동후디스, 네오크레마, 비전과학, 스페이스에프, 다나그린 등 28개 산학연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세포배양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경북도는 지금까지 의성을 중심으로 추진해 온 세포배양 산업을 포항, 경산, 구미 등으로 확대 연계하여 판을 키우고, 4개 시군의 산업적 특성과 강점을 최대한 살려 세포배양 클러스터로서의 시너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와 글로벌 식량위기 및 탄소중립 등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배양육 시장은 오는 2030년 250억 달러(한화 약 33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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