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채플병 치료제 탄생
세계 첫 채플병 치료제 탄생
FDA, CD55 결핍 단백질 손실성 장질환 치료제로 ‘베오포즈’ 허가

국내에서는 PNH 및 gMG 치료제로 도입 전망 ... 식약처, 임상 3건 승인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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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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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약물시장 분석] 헬스코리아뉴스는 코로나 등 감염병 확산을 계기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국내외 약물개발 현황 및 관련 기업들의 동향을 비중 있게 취재하고 있습니다. 본 뉴스가 독자 여러분의 건강관리와 투자 판단 등에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적혈구, 혈액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전 세계 환자 수가 100명 미만인 초희귀질환인 CD55 결핍 단백질 손실성 장질환(CHAPLE diease, 채플병) 치료제가 세계 최초로 탄생했다. 주인공은 미국 리제네론(Regeneron)의 ‘베오포즈(Veopoz, 성분명: 포젤리맙·pozelimab)’.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8일(현지시간), 1세 이상의 채플병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리제네론의 ‘베오포즈’를 허가했다. 채플병에 대한 치료제가 허가를 받은 사례는 전 세계를 통틀어 이번이 사상 최초이다.

채블병으로 알려진 CD55 결핍 단백질 손실성 장질환은 CD55 유전자에 변이가 발생하여 면역계에 작용하는 혈청 안의 단백질인 보체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유전성 자가면역 질환이다. CD55는 보체에 대응하기 위한 단백질이다. 

CD55가 적절히 조절되지 않을 경우, 보체는 건강한 세포를 공격하여 소화관을 따라 혈액과 림프관을 손상시킨다. 증상으로는 복통, 메스꺼움, 구토, 설사, 식욕 부진, 체중 감소, 성장 장애, 부종 등이 있다. 중증으로 발전하면 혈관 폐색을 유발하여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100여명, 미국에서는 10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까지 국내 환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베오포즈’는 야생형 및 변이형 보체 인자 C5에 높은 친화력으로 결합하여 이 인자의 활성을 차단하고 보체 경로를 매개로 하는 질병을 예방하도록 설계된 단일클론 항체다. 투약 방법은 초기에 30mg/kg을 정맥주사하고 이후 통원을 통해 매주 체중에 따라 피하주사한다.

FDA의 허가는 리제네론이 실시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CHAPLE)의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 해당 시험은 3세에서 19세의 채플병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베오포즈’의 유효성 및 안저성을 평가한 연구였다.

그 결과, ‘베오포즈’는 시험에 참여한 모든 환자에게서 유효성을 보였다. 10명의 환자 모두 치료 12주 차에 혈청 알부민(혈관속에서 체액이 머물게 하여 혈관과 조직 사이의 삼투압을 유지시키는 단백질) 및 면역글로불린 G(lgG)의 수치가 개선됐다. 과도하게 활성화된 보체 체계가 정상화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치는 총 치료 기간인 72주간 유지되었다.

10명 중 5명은 치료 전 48주간 총 60회의 알부민 수혈을 받은 반면, 치료 이후에는 48주간 한 명의 환자만이 알부민 수혈을 1회 받았다. 또 10명 중 9명은 치료 전 48주간 평균 268일을 입원했지만, 치료 이후에는 48주간 2명의 환자가 총 7일간 입원했다.

시험에서 관찰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수막구균 감염, 골절, 두드러기, 탈모였다. 이중 수막구균 감염은 모든 환자에게서 나타났는데, 이는 보체 활성을 억제한터라 감염에 대한 방어기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FDA는 중증 수막구균 감염에 대한 경고 문구 부착을 명령했다. 앞서 허가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FDA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회의에서는 ‘베오포즈’ 치료 2주 전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국내에서는 PNH 및 gMG 치료제로 도입 전망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채플병 환자가 보고되지 않은 만큼, ‘베오포즈’의 국내 도입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리제네론은 ‘베오포즈’를 발작성 야간 혈색뇨증(PNH) 또는 중증 근무력증(gMG) 치료제로도 적응증 확장을 꾀하고 있어, 이 부문 치료제로 국내 시장에 상륙할 가능성은 있다.

이는 PNH 및 gMG 또한 유전자 변이로 인해 보체 단백질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건강한 세포를 공격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PNH는 보체 단백질이 적혈구를, gMG는 보체 단백질이 신경근육접합부의 신경 전달 인자인 아세틸콜린 수용체를 공격한다.

이중 PNH에 대한 연구는 국내에서 3건의 임상 시험이 국내 식약처의 승인을 받은 바 있다. 가장 최근의 임상시험 승인일은 지난 2021년 6월이다. 이 임상은 ‘베오포즈’ 단일요법을 투여받은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환자를 대상으로 ‘베오포즈’와 미국 앨나일람(Alnylam)의 ‘셈디시란(cemdisiran)’ 병용요법의 안전성, 유효성, 약력학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 2상 시험이다.

따라서 ‘베오포즈’는 조만간 PNH 치료제로 우리나라에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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