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엘렉스피오’ 미국서 허가 취득 ... 얀센과 정면 대결
화이자 ‘엘렉스피오’ 미국서 허가 취득 ... 얀센과 정면 대결
FDA,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5차 치료제로 조건부 승인

2주 간격 피하주사 ... 안전성 우려할만한 수준 ... 경고 문구 부착 명령

MagnetisMM-5 3상 현재 진행 중 ... 국내 도입은 2025년 이후 예상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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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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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약물시장 분석] 헬스코리아뉴스는 코로나 등 감염병 확산을 계기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국내외 약물개발 현황 및 관련 기업들의 동향을 비중 있게 취재하고 있습니다. 본 뉴스가 독자 여러분의 건강관리와 투자 판단 등에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화이자 헤드쿼터 전경 [사진=Coolcaesar,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화이자 헤드쿼터 전경 [사진=Coolcaesar,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화이자(Pfizer)가 자사의 이중특이성 항체 신약 ‘엘렉스피오(Elrexfio, 성분명: 엘라나타맙·elranatamab)’을 바탕으로 혈액암 분야로 영토를 확장함에 따라 J&J(존슨앤존슨, 얀센)과 정면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이전에 최소 4가지 이상의 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성인 환자에 대한 5차 치료제로 ‘엘렉스피오’를 허가했다.

이번 허가는 가속 승인(Accelerated Approval) 제도를 통해 부여된 조건부 판매 허가다. 따라서 화이자는 향후 임상 3상 시험에서 ‘엘렉스피오’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증해야 이 신약을 정식 허가로 전환할 수 있다.

FDA는 화이자가 실시한 임상 2상 시험(시험명: MagnetisMM-3)에서 도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엘렉스피오’를 허가했다. 화이자는 프로테아좀 억제제, 면역 조절제 등 이전에 3회에서 5회 이상의 치료 전력을 가진 재발성·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 123명을 대상으로 ‘엘렉스피오’ 단독요법의 유효성을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미국혈액학회(ASH)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엘렉스피오’는 우수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평균 10.4개월의 추적 관찰에서 ‘엘렉스피오’의 객관적 반응률은 61%에 달했다.

구체적인 데이터를 살펴보면, 전체 환자의 55.3%는 부분 반응을 보였으며, 27.6%는 암세포가 모두 사라지는 완전 반응을 달성했다. 완전 반응을 보인 환자 중 90.9%는 치료 이후 재발 여부를 판독하는 최소 잔류 질환(MRD) 측정에서 음성 값을 나타내 재발의 위험성 또한 크게 줄였다.

 

‘엘렉스피오’, 6개월 전체 생존율 76.1%, 12개월 전체 생존율 63.6%

안전성은 우려할만한 수준 ... 임상중단 10.6%, 사망 비율 6.5%

‘엘렉스피오’의 6개월 무진행 생존율과 12개월 무진행 생존율은 각각 65.2%, 58.8%였다. 전체 생존율의 경우, 6개월은 76.1%, 12개월은 63.6%였다.

하지만, 안전성은 다소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수준이었다. 시험 도중 이상반응으로 인해 중단한 비율은 10.6%, 사망한 비율은 6.5%였다. 가장 흔하게 관찰된 이상반응은 사이토카인 폭풍(CRS)으로, 전체 투여군의 약 절반이 이 부작용을 보였다. 이에 따라 FDA는 ‘엘렉스피오’에 경고 문구 부착을 명령했다.

‘엘렉스피오’는 B세포 성숙 항원(BCMA)과 CD3를 표적하는 이중 특이성 항체이다. 두 항원에 작용하여 하나로 묶은 후, T세포를 통해 강력한 항골수종 활성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이 약물은 2주 간격으로 피하주사 경로를 통해 투약된다.

 

‘엘렉스피오’, ‘테크베일리’ 및 ‘탈베이’와 맞대결 전망

다발성 골수종은 면역 항체를 만드는 형질 세포가 변하여 주로 골수에서 증식하는 혈액암의 한 유형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빈혈, 뼈 통증, 신장 수치 상승 및 고칼슘 혈증 등이다. 표준 치료법은 항암화학요법이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재발하거나 기존 치료제에 불응하는 경우가 잦다.

이중특이성 항체는 기존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부상했다. 이 약물 계열은 한쪽은 암세포(B세포)의 항원, 나머지는 T세포의 항원을 인지하여 발병 및 치료와 관련된 두 개의 경로를 함께 공략한다. 이를 통해 세포나 조직에 대한 부작용을 상대적으로 줄이고 약물 내성 반응도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현재까지 허가된 이중특이성 항체는 ‘엘렉스피오’를 포함해 8종이 있다. 이중 다발성 골수종 적응증을 확보한 피하주사형 제품은 얀센의 ‘테크베일리(Tecvayli, 성분명: 테스클리타맙·teclistamab)’ 및 ‘탈베이(Talvey, 성분명: 탈쿠에타맙·talquetamab)’가 있다.

적응증의 경우, 3가지 약물 모두 다발성 골수종의 5차 치료제로 허가됐다. 치료 효과 측면에서도 모두 60~70% 정도의 전체 반응률을 보이는 등 유사함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엘렉스피오’는 ‘테크베일리’ 및 ‘탈베이’와 관련 시장에서 치열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세 약물의 차이점이라면, ‘엘렉스피오’는 더 편리하게 투약 가능하다는 점이다. ‘엘렉스피오’는 고정용량으로, 약물 적응 기간 없이 바로 투약 가능하지만, ‘테크베일리’ 및 ‘탈베이’는 단계적으로 용량을 증량하여 신체가 약물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각 약물의 최대 매출 예측치는 ‘엘렉스피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엘렉스피오’의 향후 최대 매출액은 40억 달러 이상인 반면, ‘테크베일리’는 20억 달러, ‘탈베이’는 10억 달러로 예측됐다.

 

화이자, 정식 승인 전환위해 임상3상 진행 중

한편, 화이자는 ‘엘렉스피오’를 정식 허가로 전환하기 위한 임상 3상 시험(MagnetisMM-5)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 해당 시험은 최소 1차의 이전 요법을 받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 850여명을 대상으로 ‘엘렉스피오’ 단독요법, 그리고 ‘엘렉스피오’+‘다라투무맙’의 병용요법과 ‘다라투무맙’+‘포말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조합을 비교 평가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1년 9월, MagnetisMM-5의 임상 3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한 바 있다. 국내 환자는 총 58명이 모집됐으며, 시험은 서울대학교병원 등 10개 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다.

해당 시험의 1차 평가변수 도출 시점은 오는 2024년 9월 경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엘렉스피오’는 2025년 이후 우리나라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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