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얀센 전립선암 복합제 ‘아키가’ BRCA 변이 치료제 승인
FDA, 얀센 전립선암 복합제 ‘아키가’ BRCA 변이 치료제 승인
사상 첫 번째 PARP 억제제+호르몬 병용요법 고정용량 복합제 탄생

안전성은 우려할만한 수준 ... 41% 중증 이상반응 보고 ... 반쪽짜리 성공

‘아키가’의 모든 성분 영구적 중단한 환자 비율도 15% 달해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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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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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약물시장 분석] 헬스코리아뉴스는 코로나 등 감염병 확산을 계기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국내외 약물개발 현황 및 관련 기업들의 동향을 비중 있게 취재하고 있습니다. 본 뉴스가 독자 여러분의 건강관리와 투자 판단 등에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미국 존슨앤존슨(얀센) 헤드쿼트 전경 [사진=2006 by Henry N. Cobb from the Pei Company, built 1983., via Wikimedia Commons]
미국 존슨앤존슨(얀센) 헤드쿼트 전경 [사진=2006 by Henry N. Cobb from the Pei Company, built 1983., via Wikimedia Commons]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얀센의 ‘아키가(Akeega)’가 미국 규제 당국의 관문을 통과하면서 BRCA 변이 전립선암에 대한 사상 첫번째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 파프) 억제제+호르몬 요법 고정용량 복합제가 탄생했다. 하지만 적증증이 제한적인데다 안전성도 우려할만한 수준이어서 반쪽짜리 성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1일(현지 시간), BRCA 변이가 검출된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성인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얀센의 ‘아키가’와 스테로이드성 치료제인 프레드니손의 병용요법을 허가했다.

‘아키가’는 영국 GSK의 PARP 억제제 ‘제줄라(Zejula, 성분명: 니라파립·niraparib)’와 얀센의 전립선암 호르몬 요법제 ‘자이티가(Zytiga, 성분명: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abiraterone acetate)’를 필름 코팅 정제로 조합한 1일 1회 경구용 고정용량 복합제이다.

이번 허가는 얀센이 실시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MAGNITUDE)의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 해당 시험은 상동재조합복구(HRR) 변이 여부와 무관하게 최대 4개월간의 ‘자이티가’+프레드니손(AAP) 병용요법 치료를 제외하고 이전에 치료를 받지 않은 mCRPC 환자를 대상으로 ‘아키가’+프레드니손와 AAP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대조 평가한 연구였다.

시험 결과, ‘아키가’는 BRCA1·2 변이 mCRPC 환자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1차 평가변수인 영상학적 무진행 생존기간(rPFS)을 기준으로, ‘아키가’ 투여군은 대조군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이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RCA 변이 환자군으로 축소하여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에도 ‘아키가’는 일관된 유효성을 보였다. 평균 추적 관찰 기간 24.8개월에서 ‘아키가’군의 rPFS는 19.5개월인 반면, 위약 및 대조약 투여군은 10.9개월에 불과했다. 주요 2차 평가변수인 증상 진행까지의 시간(TSP), 세포독성 화학요법 사용까지의 시간(TCC)의 경우 ‘아키가’ 병용요법은 대조약 대비 더 우수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아키가’ 병용요법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확인된 ‘제줄라’ 및 ‘자이티가’의 데이터와 일치했다. 시험에서 흔하게 관찰된 이상반응은  근골격계 통증, 피로, 변비, 고혈압, 메스꺼움 등 이었다.

다만, ‘아키가’의 안전성은 우려를 불러 일으킬만한 수준이었다. BRCA 변이 환자 중 ‘아키가’ 병용요법을 투약 받은 이후 41%는 중증 이상반응을 보고했으며, 이로 인해 ‘아키가’의 모든 성분을 영구적으로 중단한 환자는 15%에 달했다.

 

‘아키가’, 반쪽짜리 성공

전립선암은 전립선 내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방광 출구가 막혀 소변을 배설하지 못하게 되는 급성요폐, 혈뇨, 요실금이 나타난다. 암 세포가 전이되면 골 전이에 의한 뼈의 통증, 척수압박에 의한 신경증상 및 골절 등이 발생한다.

서구권의 경우, 남성 암 중 가장 흔한 암으로,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전립선암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오는 2030년에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은 214억 8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전립선암 치료제 개발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전립선암의 치료는 병의 진행 단계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대부분 안드로겐 수용체를 억제하는 호르몬 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한다. 호르몬 요법제에 내성이 생기면 mCRPC(거세저항성 전립선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전체 전립선암 환자의 10~15%가 거세저항성으로 진행하는데, 이 경우 예후가 좋지 않아 기대 수명은 1년 정도에 불과했다.  

최근 2차 치료 라인에서 신약들이 등장하면서 mCRPC 환자의 생존 기간은 4~5년까지 늘어났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파프(PARP) 억제제가 있다. 파프는 DNA 복제 시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손상을 복구하기 위해 필요한 단백질이다. 이중 PARP-1과 PARP-2는 다중 당중합효소의 기능을 하는데, 항암 치료 과정에서 이 효소를 억제하면 암 세포가 손상된 DNA를 복구하지 못한다.

현재 허가된 PARP 억제제는 영국 AZ와 미국 MSD의 ▲‘린파자(Lynparza, 성분명: 올라파립·olaparib)’ ▲미국 클로비스 파마슈티컬스(Clovis Pharmaceuticals)의 ‘루브라카’(Rubraca, 성분명: 루카파립·rucaparib) ▲GSK의 ‘제줄라’가 있다. 이중 전립선암에 대한 적응증을 손에 넣은 약물은 △‘린파자’와 △‘루브라카’가 유이하다.

얀센은 PARP 억제 mCRPC 시장에 비집고 들어서기 위해 ‘아키가’를 선보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키가’의 적응증이 BRCA 변이에만 제한된 만큼, 반쪽짜리 성공이라는 평이다. 전체 mCRPC 환자 중 치료 표적 바이오마커별로 살펴보면, BRCA 변이는 전체에서 11%~33%, HRR 변이는 20~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19년 1월, MAGNITUDE 연구의 임상 3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한 바 있다. 국내 환자는 총 78명이 모집됐으며, 시험은 국립암센터 등 14곳에서 실시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신약은 FDA의 허가 이후 약 6개월에서 1년 이후 우리나라에 도입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키가’는 내년 경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취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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