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수라장 된 ‘2023 새만금 잼버리’ 뒷수습은 의료계 몫
[사설] 아수라장 된 ‘2023 새만금 잼버리’ 뒷수습은 의료계 몫
정치권과 정부는 ‘네 탓 공방’ ... 부끄러움은 국민 몫

무정부 상태 조롱거리 세계 만방에 과시 ... 사과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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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0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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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세계적인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유치했던 과거의 저력은 온데 간데 없고, 정치권은 연일 책임소재를 두고 ‘네 탓 공방’만 하고 있다.

게다가 많은 언론은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정부 책임론에 물 타기라도 하듯, 양쪽을 싸잡아 비판하는 양비론으로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그 와중에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마저도 그 책임을 전 정부에 돌리기 급급하다. 대체 지금이 문재인 정부인지, 윤석열 정부인지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은 복장이 터질 지경이다. 이 정도면 세계 각국이 무정부 상태라고 조롱을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그 우수성을 입증한 대한민국 의료만큼은 이번에도 유감없이 그 실력을 발휘해 주었다. 국격과 국가위상 추락, 국민 망신은 정부가 시켜놓고 뒷수습은 의료계가 하는 꼴이다.

의료계는 대회에 참가한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폭염과 질병에 시달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체 없이 긴급 의료지원단을 꾸려 새만금 현장으로 달려갔다.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해, 대한한의사협회, 대한간호협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지역약사회, 각 병원들에 이르기까지 분야별 의료 전문가들이 총 출동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새만금 진료현장은 폭염에 지친 온열환자와 벌레 물림, 수포, 열상, 염좌 환자 등으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특히 대한한의사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한의진료센터’는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동양의학에 대한 색다른 체험으로 세계 각국의 청소년 환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한의진료센터 한의사들은 개영일인 지난 1일부터 가장 먼저 이곳에 상주하며,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한의진료센터는 6일 현재까지 영국, 칠레, 멕시코, 말레이시아, 포르투갈, 호주 등 77개국 환자에게 1420건의 침과 부항, ICT, 근막 추나 등 현대화된 대한민국의 한의 진료를 선보였다. 센터는 오는 12일 대회 폐막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 5일부터 대한간호조무사협회와 함께 의료진을 파견한 대한의사협회 역시, 참가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의협과 간무협 지원단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웰컴센터 마감시간을 1시간 초과한 저녁 7시까지 시간대별로 근무조를 편성해 의사, 간호조무사, 약사, 행정 직원들이 접수, 문진, 진찰, 처방, 조제 등을 질서 있게 해내고 있다.

간호협회를 비롯, 고대·이대 등 각 대학병원 의료진들도 폭염과 싸우며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진료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덕분에 잼버리 현장은 서서히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여전히 컨트롤타워가 없어 치료에 필요한 정보들이 인계되지 않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게 의료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의료는 정상화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네 탓 공방’만 하고 있는 정치권과 정부의 무능함을 또 한 번 세계 만방에 과시(?)한 셈이 됐다.

왜 우리 대통령과 정부는 사태가 터질 때마다 사과 한 번 없고 그 부끄러움은 국민들의 몫이어야 하는지 의문이지만, 그나마 이런 의료계라도 있으니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아야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개탄스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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