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A형 혈우병 원샷 치료제 ‘록타비안’ 승인 ... 국내 도입까진 시간 걸릴 듯
美 FDA, A형 혈우병 원샷 치료제 ‘록타비안’ 승인 ... 국내 도입까진 시간 걸릴 듯
‘록타비안’, 국내서 임상 시험 2건 실시 중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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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3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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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약물시장 분석] 헬스코리아뉴스는 코로나 등 감염병 확산을 계기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시장의 약물개발 현황 및 관련 기업들의 동향을 비중 있게 취재하고 있습니다. 본 뉴스가 독자 여러분의 건강관리와 투자 판단 등에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유전자 dna gene 게놈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바이오마린(BioMarin)의 A형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 ‘록타비안’(Roctavian, 성분명: 발록토코진 록사파보벡·valoctocogene roxaparvovec)이 한 차례 낙방 끝에 마침내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록타비안’은 단 1회 투여로 A형 혈우병을 치료할 수 있는 원샷 유전자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 허가 취득이 이어지면서 국내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데, 정식 도입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30일 헬스코리아뉴스 취재 결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9일(현지 시간), 검출 가능한 혈우병 8인자(VIII) 항체 및 아데노바이러스혈청형5(AAV5) 항체가 없는 만 18세 A형 혈우병 환자를 위한 유전자 치료제로 ‘록타비안’을 허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서 A형 혈우병에 대한 유전자 치료제가 허가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허가는 록타비안’의 임상 3상 시험(시험명: GENer8-1) 데이터를 근거로 이뤄졌다. 해당 시험은 중증 A형 혈우병 환자 134명을 대상으로 ‘록타비안’ 1회 투약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것으로, 시험 참여자 중 112명은 투약 이전 최소 6개월간 기존 치료법인 8인자 제제를 수혈 받았다. 환자들은 ‘록타비안’ 투약 이후 평균 3년간 추적 관찰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록타비안’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출혈률을 감소시키며 시험의 목표를 달성했다. 이전에 8인자 제제 요법으로 치료받은 112명의 환자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임상 이전 환자들의 연간 평균 출혈 건수는 5.4건이었지만, ‘록타비안’ 투약 이후 연간 평균 출혈률(ABR)은 52% 감소했다. ‘록타비안’ 전체 투여군으로 확대할 경우, ABR은 84%로 현저히 줄었으며, 환자의 99%는 8인자 제제 요법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바이오마린은 모든 임상시험 참가자를 포함해, ‘록타비안’ 발매 이후 최대 15년간의 장기 연장 연구와 추적 관찰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날 장 자크 비에나메(Jean-Jacques Bienaimé) 바이오마린 최고경영자는 “이번 허가로 중증 A형 혈우병 환자는 단 1회 투여로 질병을 완치할 수 있게 됐다”며 “임상 프로그램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혈우병 환자 커뮤니티와 모든 환자 및 연구진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혈우병은 선천적으로 혈액 응고 인자가 결핍돼 나타나는 선천성 출혈성 질환으로, A형 혈우병은 8인자 결핍에 의해 발병한다. 반복적인 출혈로 인해 관절의 형태적, 기능적 이상이 점차 심해지며, 구인두강, 중추신경계 및 후복강 내에 출혈이 발생할 경우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

그간 A형 혈우병에 대한 표준 치료법은 항응고제 투여와 혈장 제제를 평생에 걸쳐 투약하는 것이었다. 대표적인 치료제는 스위스 로슈(Roche)의 항응고제 ‘헴리브라’(Hemlibra, 성분명: 에미시주맙·emicizumab)이다. 이 약물은 처음 4주 동안에는 1주마다 한 번씩 통원하여 4회 피하 투여하고, 이후에는 각 용량에 따라 1주, 2주, 4주마다 1회 투여한다.

‘록타비안’은 결핍된 8인자를 대체하도록 설계된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벡터 기반 유전자 치료제이다. 환자에게 1회 투약하여 8인자를 직접 생성하도록 한다. 1회 투약에 대한 지속성은 아직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지만, 관련 임상에서 관찰된 바에 따르면, 평균 2년에서 일부 경우는 최대 5년간 치료 효과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유럽 집행위원회(EC)는 지난해 8월에 ‘록타비안’을 A형 혈우병에 대한 유전자 치료제로 전 세계 최초 허가한 바 있다.

바이오마린은 미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지난 2020년 2월 FDA에 ‘록타비안’의 품목허가를 신청했지만, FDA는 같은 해 11월 연간 출혈률을 비롯해 ‘록타비안’의 지속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추가 데이터를 요청하며 승인 신청 접수를 한 차례 거절했다.

 

‘록타비안’ 국내 도입, 다소 시간 걸릴 듯

이 회사는 우리나라 시장에도 문을 두들기고 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1년 12월과 2022년 1월에, 1달 간격으로 ‘록타비안’의 프로젝트 명인 ‘BMN 270’에 대한 2건의 임상 1/2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했다.

해당 임상 프로그램은 바이오마린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추진된 것으로, 임상 설계 내용은 A형 혈우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BMN 270’의 안전성, 내약성 및 유효성을 평가한다. 시험은 강동경희대학교의대병원과 연세대학교의과대학세브란스병원에서 실시하며 현재까지 약 6명의 환자가 모집됐다.

다만, 아직 임상 단계가 낮아서 국내 시장 진입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진행 중인 국내 임상 1/2상 시험의 예상 기간은 각각 2027년 7월, 2028년 8월까지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A형 혈우병 치료제는 한국다케다제약의 ‘애드베이트’(Advate)이다. 식약처는 지난 2007년 12월에 ‘애드베이트’를 A형 혈우병의 출혈의 치료 및 예방 요법으로 품목허가 했다.

‘애드베이트’를 추격하는 경쟁 약물로는 ‘헴리브라’가 있다. ‘애드베이트’는 격일로 투약해야 하지만, ‘헴리브라’는 일주일에서 한 달 간격으로 투약하면 돼서 복용 편의성을 무기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월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취득한 ‘헴리브라’의 국내 판권은 JW중외제약이 보유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애드베이트’와 ‘헴리브라’의 매출은 각각 195억원, 78억원이다. ‘애드베이트’의 매출은 전년(229억원) 대비 15% 감소한 반면, ‘헴리브라’의 매출은 전년(72억원)보다 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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