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엽산 농도가 낮고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높으면 질병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남성의 경우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농촌기반 동일집단(코호트) 임상 정보와 사망원인 통계 자료를 이용, 2만 1000 명을 12년간 추적 분석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최근 영양 ․ 식사요법 분야 국제학술지 ‘영양학 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에 게재했다.
호모시스테인은 엽산을 포함한 비타민 B군 섭취 부족 시 증가하는 황-함유 아미노산으로, 높은 호모시스테인 농도는 동맥의 손상과 혈관의 혈전을 유발할 수 있다.
호모시스테인 농도와 사망위험의 관련성은 이미 알려져 있으나, 엽산 농도와 사망위험에 대한 근거는 부족했다.
연구결과, 엽산 농도가 낮은 남자는 전체사망과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높았으며, 고호모시스테인혈증을 동반한 경우 정상범위 군에 비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2.1배,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1.4배 높았다.
여자는 엽산 농도가 낮으면서 호모시스테인이 높은 경우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높았으나, 엽산 농도만 낮은 경우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동일 열량 섭취 시 남자가 여자보다 엽산 섭취량이 낮았고, 엽산결핍 비율은 남자 17%, 여자 5%, 고호모시스테인혈증 비율은 남자 21%, 여자 6%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심혈관질환 위험지표인 호모시스테인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하는 혈청 엽산 농도를 결핍 기준(10nmol/L 미만)으로 제안하고 있다.
연구진은 “남자에게서 엽산 농도가 높을수록 사망위험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었다”며, “약 20nmol/L에서 가장 낮은 사망위험이 관찰되어 적정 엽산 섭취량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암,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엽산과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