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對 메디톡스, 더 화려해진 균주 소송 지원군
대웅제약 對 메디톡스, 더 화려해진 균주 소송 지원군
대웅제약은 ‘마이클 굿너프’ 메디톡스는 ‘앤드류 피켓’ 증인 추가

양사 3명씩 총 6명 증인 신청 … 法, 올 4월 증인신문 개시 예정

보툴리눔톡신 세계 석학 한 자리에 … 치열한 과학적 논쟁 예고
  • 이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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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2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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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메디톡스
대웅제약 메디톡스 [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보툴리눔 균주 출처를 두고 국내에서 민사 소송을 진행 중인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자사에 유리한 발언을 해 줄 증인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바트 와이머, 폴 카임 교수 등 국내·외 석학이 증인단에 합류한 가운데 양사가 새로운 전문가들을 증인으로 신청해 눈길을 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마이클 C. 굿너프 박사(Micheal C. Goodnough)와 앤드류 마틴 피켓(Andrew Marti Pickett) 박사를 각각 증인으로 신청했다. 양사의 증인 신청은 대웅제약이 먼저 증인을 신청하면 메디톡스가 맞불을 놓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마이클 C. 굿너프 박사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균주 분쟁 과정에서 등장하지 않은 인물이다. 회사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소송과 관련된 증인인 만큼 굿너프 박사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미국의 연구 목적 보툴리눔톡신 제조·판매사인 메타바이오로직스(METABIOLOGICS)의 부사장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굿너프(Goodnough)라는 성이 흔치 않은 데다 메타바이오로직스에 실제로 마이클 C. 굿너프(라는) 부사장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오랜 기간 보툴리눔 균주 및 톡신을 연구한 관련 분야 전문가이기도 하다.

메타바이오로직스는 위스콘신 대학교 연구단지(University of Wisconsin Research Park)에 위치한 기업이다. 1980년대부터 보툴리눔톡신 연구를 수행해 온 위스콘신 대학교 식품연구소의 과학자들에 의해 1999년 설립됐으며, 전 세계 연구자들이 연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7가지 혈청형의 보툴린눔 톡신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회사 측에 의하면, 굿너프 부사장은 메타바이오로직스의 공동설립자로 위스콘신 대학 출신이다. 동 대학에서 세균학 및 유전학 학사, 미생물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지난 33년 동안 보툴리눔톡신의 특성을 개선하고 새로운 응용 분야를 발굴하는 연구개발 관련 전문지식을 축적해왔다.

미국 FDA에서 주제 전문가(subject matter expert, SME)를 맡고 있으며, 부처 간 보툴리눔톡신 연구 위원회 회의(Interagency Botulinial Research Committee Conference)의 연사로 활동했다.

앤드류 마틴 피켓 박사는 보툴리눔톡신 제제 제조 분야에서 30년 이상 활동한 세계적인 전문가다. 런던대학교에서 미생물학 학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디스타 프로덕트(Dista Products, 일라이 릴리의 영국 생산 회사), 바이오젠, 프로톤 프로덕트, 입센, 갈더마 등에서 근무했으며, 특히 프랑스 기업인 입센에서는 A형 보툴리눔톡신 제제인 ‘디스포트’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영국약전(British Pharmacopoeia)의 생물학적 및 생명공학 제품 전문가 패널 구성원으로 활동 중이며 보툴리눔 연구 센터(Botulinum Research Center)에서 겸임 교수를 맡고 있다.

피켓 박사는 대웅제약과의 ITC 소송에서 메디톡스 측 기술 전문가와 증인으로 나선 인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ITC 소송 당시 피켓 박사는 보고서를 통해 “대웅제약과 동일한 조건에서 포자감정을 시행한 결과 메디톡스의 균주도 포자를 형성한다”며 “두 회사의 균주 기원이 동일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양사 균주 소송 증인만 6명째

法, 4월부터 증인 심문 예정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이번 증인 신청으로 양사의 균주 소송에 참여하는 증인은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해 6월 미국 UC 데이비스(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의 바트 와이머(Bart Weimer) 교수와 경기대학교 정유진 교수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바트 와이머 교수는 미생물 유전체(게놈) 분야 권위자로, 미생물 포렌식(microbial forensics) 기술을 공중보건에 활용하는 ‘1000K 병원체 게놈 프로젝트’(100K Pathogen Genome Project)의 대표로 활동 중이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진행한 ITC 소송에서 메디톡스 측의 증인으로 나선 폴 카임(Paul Keim) 미국 노던애리조나대 교수의 분석과 진술에 공식적으로 반박 의견을 제시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정유진 교수는 계통수 추정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국내 통계학 분야 전문가로 계통분석 결과 해석과 관련해 높은 전문성을 보유한 인물이다. 서울대에서 통계학과 석사 과정을, 위스콘신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대웅제약의 증인 신청 이후 메디톡스도 미국 노던애리조나대 폴 카임(Paul Keim) 교수와 이승근 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폴 카임 교수는 유전체 분석을 사용해 병원균의 기원과 진화를 추적하는 미생물유전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이다. 지난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11 테러 당시 DNA 분석을 통해 테러에 사용된 균주(탄저균)와 그 출처를 밝혀낸 바 있다.

피켓 박사와 마찬가지로 ITC 소송에서 메디톡스 측 증인으로 나서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가 다른 모든 보툴리눔 균주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6개의 SNP(단일염기다형성)를 똑같이 보유했다”며 “이는 오직 메디톡스 균주와 대웅제약의 균주만 공유하는 유전자 변이”라는 내용의 분석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승근 씨에 대한 정보는 이름 외에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의 증인인 만큼 회사 측도 입을 닫은 상태다.

다만, 대웅제약이 바트 와이머 교수 외에 정유진 교수를 추가로 증인으로 신청한 만큼, 업계는 이승근 씨가 정유진 교수와 마찬가지로 국내 통계 전문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증인에 대한 재판부의 심문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대웅제약, 메디톡스, 재판부 사이의 심문 기일 조율에 시간이 걸린 데다 증인 진술서 제출이 다소 지연된 탓이다.

이런 가운데 재판부는 지난해 12월 1일 열린 변론기일에서 “2022년 4월 말 증인 신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법원에서 펼쳐질 세계적인 석학들 간의 과학적 논쟁이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균주 소송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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