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민우] 국내 일동제약과 일본 시오노기제약이 공동 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가 오미크론 변이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시오노기제약에 따르면, 이 치료제는 오미크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관 내 시험(in vitro)에서 바이러스 증식 억제효과를 보였다. 회사측은 최근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에서 오미크론 샘플을 받아 이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S-217622’는 코로나-19를 유발하는 감염원인 SARS-CoV-2 바이러스 치료를 위해서 개발된 물질로, 1일 1회 1정을 5일간 복용하는 경구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에 따르면, S-217622는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보였으며 SARS-CoV-2에만 존재하는 단백질 분해효소(3CL-프로테아제·protease)를 억제하여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임상에서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코로나-19 변이에서 모두 유사한 수준의 바이러스 증식 억제 능력을 갖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회사측은 이 후보 물질에 대해 올해 9월부터 일본과 싱가포르 등에서 환자 2000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 막바지 임상을 진행 중이다. 시오노기제약은 이달 중 일본 보건 당국에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일동제약이 공동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일동제약과 시오노기는 S-217622이 한국 내에서 2022년 상반기 긴급사용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동제약은 기술이전을 통해 국내 생산까지 계획하고 있어, 개발에 성공할 경우 국내에서 안정적인 경구 치료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동제약 최성구 부사장은 이달 초 공개 행사에 참석해 “S-217622는 내년 1월 말 혹은 2월 말 임상을 마치고 4월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17일 일동제약이 신청한 ‘S-217622’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전격 승인한 바 있다. 시오노기제약과 공동개발 협약을 통해 들여온 이 약물은 일본, 한국, 싱가포로 등에서 다국적 임상(P2/3)을 진행하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이날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국내 임상에 착수한 상태이고 조만간 환자 투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치료제 출시 기대감에 급등세를 보였던 일동제약 주가는 오늘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21일 코스피에서 일동제약 주가는 전일보다 6500원(17.33%) 내린 3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회사 일동홀딩스 주가도 2150원(13.74%) 내린 1만 3500원이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관련 업종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참고로 시오노기제약은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3월까지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미크론 균주에 대한 예방백신의 항원설계가 완료돼 제조과정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일동제약 관계자는 “내년에도 복수의 후보물질들을 글로벌 임상에 출격시킬 예정”이라며 “그룹사 내에 다양한 R&D전문기업들을 포진시키고 과감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추진하는 등 신약개발중심회사로 변모해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