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위암 정복 길 열렸다
[단독] 위암 정복 길 열렸다
대만 칭화대 연구팀, 300여 명 임상 자료 분석

위암 전이 유발 2가지 바이오마커 발견

종양 내 두 효소 PHF8과 PKCα가 PTEN 역할 방해

혈액암 치료제 미도스타우린 이용해 PKCα 억제효과 규명
  • 서정필
  • admin@hkn24.com
  • 승인 2020.11.19 0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왕 웬칭 대만 국민칭화대 분자세포생물학연구소 교수(왼쪽)와 쩡 린루 연구원 (사진=칭화대학교)
대만 칭화대 분자세포생물학연구소 왕 웬칭 교수(왼쪽)와 쩡 린루 연구원 (사진=칭화대학교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대만 연구팀이 위암 전이를 가져오는 2가지 핵심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를 발견하고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약물을 이용해 종양 성장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전이를 막을 수 있는 맞춤형 치료의 길을 열였다.

위암 세포가 확산되고 전이되는 주요 원인은, 마치 자동차의 브레이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종양 억제 단백질인 인산염과 PTEN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효소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암세포가 증식하고 팽창해 상당히 위험한 전이성 종양으로 성장한다.

대만 국립 칭화대학교(National Tsing Hua University) 왕 웬칭(Wang Wen-ching) 교수팀은 위암 환자 300여 명의 임상 자료에서 도출한 3만 개 이상의 잠재적 유전자 작용 매커니즘을 분석해 이 두 가지 단백질의 정상적 역할을 막아 위암의 성장과 진행이 촉진되는 생물학적 경로를 밝혀냈다.

분석 결과, 두 효소 PHF8과 PKCα가 위암이 전이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위암 조직의 약 40%에서 발견되는 PHF8은 PKCα 급증을 가져오고 이어 마치 제동기계가 고장난 것처럼 ‘PTEN’ 손실을 유발해 전이를 유발한 것이다.

연구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바이오마커를 억제하는 방법까지 찾아냈다.

연구팀은 제브라피쉬와 쥐 대상 실험을 통해, 3년 전 FDA가 혈액암 치료제로 승인한 미도스타우린(midostaurin)이 PKCα의 활성도를 낮춰 종양을 위축시키고 암의 추가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를 이끈 왕 웬칭 교수는 “현재까지는 위암을 치료할 수 있는 표적항암제가 1개뿐이며 그나마도 전 세계 환자의 20% 미만에 적합하다. 거기다가 대만에서 이 수치는 8%로 떨어진다”며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자 이번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왕 교수는 “좀 더 정밀한 치료법을 찾는 돌파구는 학제간 협업을 통해 찾아낼 것”이라고 향후 연구 계획을 밝혔다. 

이런 작업까지 마치면 위암 정복을 위한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