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거담제 시장 1위 '시네츄라' 흔들리는 왕좌
진해거담제 시장 1위 '시네츄라' 흔들리는 왕좌
대원·유나이티드, 턱밑 추격 … 개량신약까지 출시

코로나19 영향 시장 위축 … 판매 경쟁 가열 조짐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0.09.2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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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약품 어진 부회장이 올해 7월30일 '2030 비전 선포식'에서 중점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국약품 어진 부회장이 올해 7월30일 '2030 비전 선포식'에서 중점추진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진해거담제 시장에서 수년간 1위 타이틀을 지켜낸 안국약품의 '시네츄라'가 위태롭다. 후속 약물들의 거센 추격으로 이미 매출 격차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최근에는 경쟁사들이 개량신약 신제품 출시까지 앞둔 상태여서, 선두 자리를 보전하기가 녹록지 않아 보인다.

#대원제약은 지난 7월 시판허가를 받은 '코대인에스시럽'의 출시 준비가 한창이다. 아직 보험 약가를 받지는 못했으나, 회사 측이 당초 10월 1일 출시를 목표로 했던 만큼, 이 제품은 조만간 급여 적용을 받아 발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대원에스시럽'은 대원제약의 대표 진해거담제인 '코대원포르테'에 펠라고니움시도이데스 성분을 합친 복합제다. 

펠라고니움시도이데스는 생약 추출물로 항박테리아, 항바이러스 작용이 함께 있는 진해거담제 성분이다. 150여개에 달하는 품목이 허가를 받았을 정도로 진해거담제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대부분 단일제로 판매되고 있으나, 최근 제약사들 사이에서는 자사의 기존 제품에 펠라고니움시도이데스 성분을 더한 복합제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대원제약도 그중 하나다.

대원제약은 '코대원포르테'로 최근 수년 사이 진해거담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표적 기업이다.

유비스트 데이터를 보면, 지난 2013년 발매된 '코대원포르테'는 출시한 지 6년만인 지난해 239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시네츄라'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코대원포르테'의 전신인 '코대원'(지난해 원외처방액 33억원)을 더하면 '코대원' 제품군의 총 원외처방액은 272억원에 이른다. '시네츄라'의 지난해 원외처방액은 329억원으로, '코대원' 제품군과의 격차는 5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대원제약이 새로 발매 예정인 '코대원에스시럽'으로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경우, '코대원' 제품군의 전체 매출액은 '시네츄라'의 지위를 단숨에 뛰어넘게 된다.  

'코대원포르테' 단일 품목만 놓고 봐도 '시네츄라'를 역전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 제품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26%에 이른다. 이러한 추세가 유지된다면 '코대원포르테'는 수년 안에 '시네츄라'를 앞지를 가능성이 있다.

 

안국약품 '시네츄라'
안국약품 '시네츄라'

대원제약과 함께 진해거담제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펠라고니움시도이데스 성분 복합제를 출시하며 '시네츄라'를 보유한 안국약품을 압박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펠라고니움시도이데스 성분에 황련을 더한 급성기관지염 치료 생약 복합제 '로민콤프시럽'을 출시했다. 해당 성분으로 복합제를 개발한 것은 유나이티드제약이 처음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항염증, 거담, 진해 등의 효력시험을 통해 두 생약 성분의 최적 조성비를 확인했으며, 반복투여 독성시험과 3상 임상시험을 실시해 안전성 및 유효성을 입증했다. 지난 2017년 관련 특허도 등록해 앞으로 짧게는 6년, 길게는 15년 동안 제네릭 경쟁 없이 안정적인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2017년 발매한 '레보틱스CR서방정'으로 진해거담제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세계 최초의 레보드로프로피진 성분 서방형 개량신약인 '레보틱스CR서방정'은 지난해 252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출시한 지 불과 2년여 만에 얻은 성과로,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이번 '로민콤프시럽' 출시로, 진해거담제 시장에서 케미컬 성분 제제와 생약 성분 제제를 모두 확보,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로민콤프시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로민콤프시럽’

'로민콤프시럽'은 국내 최상위 제약사 중 하나인 #한미약품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품목이기도 하다.

한미약품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고, '로민콤프시럽'의 쌍둥이약인 '펠라움에스시럽'을 허가받으며 진해거담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시장 상황과 품목을 고려해 단독으로 파는 것보다 공동으로 판매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한미약품이 '로민콤프시럽' 코마케팅에 관심을 보여 공동 판매를 결정하게 됐다"고 위수탁 계약 체결 배경을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펠라고니움시도이데스 성분 단일제인 '펠라움시럽'을 보유하고 있으나, 처방액은 크지 않다. 

'펠라움시럽'은 지난해 원외처방액이 2억6000만원 수준이었다. 동일성분 단일제가 워낙 많은 데다, 지난 2015년 7월부터 연하곤란자(삼킴장애자)를 제외한 만12세 이상에서 건강보험 급여가 제한되면서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로민콤프'와 그 쌍둥이약인 '펠라움에스시럽'은 이러한 제한 없이 모든 연령대에서 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어 시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코로나19에 시장 위축 ... 경쟁 더욱 치열 

'시네츄라'를 보유한 안국약품과 이를 추격하는 대원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한미약품 등의 시장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 1위 품목인 '시네츄라'의 올해 상반기 원외처방액은 13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73억원)보다 24.3% 감소했다.

'시네츄라'의 강력한 경쟁 제품인 '코대원포르테'도 코로나19를 피해갈 수 없었는데, 지난해 상반기 126억원이었던 원외처방액은 올해 상반기 109억원으로 13.5% 줄었다.

같은 기간 진해거담제 시장의 터줏대감인 #유한양행의 '코푸'(시럽제 포함) 역시 지난해 상반기(116억원)보다 7%가량 감소한 108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A제약사 관계자는 "국내 진해거담제 시장 규모는 25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작지 않은 규모인데다 수요가 꾸준해 많은 제약사가 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며 "안국약품의 '시네츄라'은 그동안 압도적인 선두를 달려왔지만, 후발 약품들의 선전으로 안심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시네츄라'는 그동안 시장에서 인지도가 적잖이 쌓인 만큼 쉽게 점유율을 내주지는 않을 것을 보인다"며 "코로나19로 시장까지 위축된 마당이어서 각 제약사는 제품 영업에 더욱 열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한편, '시네츄라'는 안국약품이 지난 2006년 개발을 시작해 2011년 10월 국내에 출시한 제품이다. 유럽 약전에 올라있는 두릅나무과의 건조잎인 '아이비엽'과 여러해살이풀의 일종인 '황련'을 혼합해 만들었다. 출시 후 3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0억원을 달성하며 단기간에 블록버스터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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