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내 장치치료, 페쇄성수면무호흡 환자에도 효과 있어
구강내 장치치료, 페쇄성수면무호흡 환자에도 효과 있어
치료 후 수면무호흡‧저호흡 지수 64.6% 감소

크고 불편한 양압기 적응 어렵다면 대안치료로 고려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0.09.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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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구강내 장치치료'가 심한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신원철(사진)‧변정익, 보철과 안수진 교수 연구팀은 국내 3개 대학병원 수면센터와 함께 진행한 '중등도 이상의 심한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구강내 장치치료' 효과 입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구강내 장치치료 효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45명의 평균 수면무호흡-저호흡지수가 29.7/시간에서 10.7/시간으로 64.4%가 감소했다. 그중 14명(31.1%)은 정상 범주인 5/시간 이하까지 회복됐다.

깊은 수면의 양도 평균 14.5%에서 19.1%로 늘었으며, 피츠버그수면의 질 설문검사(PSQI)도 기존에 8.1점이 6.1점으로 감소됐다. 불면증심각도지수(ISI)도 11.1점에서 7.4점으로 줄어,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상기도의 폐쇄로 공기 흐름이 제한되면서 정상 수면을 단절시킨다. 그로 인해 산소 포화도감소, 고탄산혈증 및 흉곽 내 압력 변동과 교감신경활성이 증가하고, 주간 졸음은 늘고 인지기능이 저하된다.

방치할 경우 고혈압, 심부전,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인지기능 저하, 우울증과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으면 사망률까지 증가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시간당 수면무호흡 또는 저호흡이 나타나는 횟수를 '수면무호흡-저호흡 지수'로 표현하는데, 5/시간이면 정상범위고, 5-15/시간이면 경증, 15-30/시간이면 중등도이다. 30/시간 이상이면 심한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라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40세 이상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실제 우리나라 40대 이상 인구 2815만 명 중 607만 명이 수면무호흡을 앓고 있으며, 남자가 27%, 여자가 16.5%를 차지하고 있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해 이용하는 것이 '양압기'다. 수면 중 호흡을 할 때마다 양압기를 통해 공기를 상기도로 불어넣어 상기도가 막히는 것을 방지한다. 효과는 매우 좋지만 매일 마스크를 쓰고 자야 하는 번거로움과 불편함이 있어 지속적인 착용에 실패한 환자가 많았다. 

그래서 최근 '구강내 장치치료'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우스피스와 비슷한 형태로, 치과에서 윗니와 아랫니 전체를 본을 떠서 사용자의 상태에 맞춰 제작한다. 입에 물고 자면 아래턱을 앞으로 내밀게 함으로써 상기도 개방성이 높아져 수면무호흡 증상이 개선된다.

그동안 해외 연구에서 경증 또는 중등도 환자에서는 양압기 치료와 비슷한 효과를 가지나, 중등도 이상에서는 그 효과가 50% 이내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로 우리나라의 중등도 이상의 심한 폐쇄성수면무호흡증에게 치료 효과가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양압기 치료가 2018년부터 건강보험 급여화로 비용부담이 줄면서 대중화됐지만, 착용의 불편감과 번거로움으로 적응에 실패한 사례도 많았다"면서 "비교적 간편한 구강내 장치치료가 또 다른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Neurology(JCN)' 2020년 5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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