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투자 개미들 10분 만에 ‘3조 원’ 증발
신풍제약 투자 개미들 10분 만에 ‘3조 원’ 증발
  • 전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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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2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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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은 19일 영국의약품․보건의료제품규정청(MHRA, Medicinesand Healthcare Products Regulatory Agency)으로부터 항혈소판제 신약후보 물질 ‘SP-8008’에 대한 임상 1상시험승인(CTA)을 받았다.

[헬스코리아뉴스 / 전성운] 코로나19 사태로 바이오 관련 주식이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묻지마 투자를 하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지난 24일(금요일) 신풍제약은 장 초반부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두 자릿수 오름세로 시작해 오후 3시경엔 15만95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후 3시 20분쯤 상승폭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결국 전 거래일 대비 1만8000원(14.63%) 급락한 10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종가 대비 10%(하한가) 하락한 9만4500원에 거래됐다.

상한가 시점에서 시가총액은 8조4500억 원에 달했다. 국내 상위 3대 제약사를 합한 것보다 많았다. 그러나 마감 종가 기준 시총은 5조5634억 원으로 약 10분 만에 3조 원이 사라졌다. 이날 최고가인 15만9500원에 매수한 투자자는 순식간에 44%가량 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투자자 별로, 개인투자자가 7만7469주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만27주, 2만6562주를 순매도했다. 연기금도 2만4900주, 기타법인도 8506주를 순매도했다. 즉 대부분 ‘개미’가 샀다는 얘기다.

상한가와 거래정지를 오가며 거세게 오른 주가는 떨어지는 속도도 터무니없을 정도로 가팔랐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시점인 3월 25일 즈음 신풍제약 주가는 6500원가량이었다. 이후 코로나19와 관련된 소식이 전해질수록 신풍제약을 포함한 국내 바이오‧제약 관련주들이 급등을 시작했다.

7월 들어서는 무려 320%가 올랐다. 2일부터 20일까지 13거래일간 상승세를 유지, 상한가 한 번을 포함해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한 날만 5일이었다.

연이은 상한가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17일 신풍제약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 21일 거래를 중지했다. 하지만 거래가 재개된 22일 상한가를 기록, 23일 다시 거래를 정지했다. 그리고 정지가 풀린 24일, 이 사달이 났다.

신풍제약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가 하락한 것 자체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어디까지나 투자자들이 납득할만한 ‘이유’가 필요하다.

신풍제약은 지난 5월 기존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로 코로나19 2상을 승인받으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7월 들어서 주가가 급등할 만한 요인은 없었다. 오히려 기존 코로나19의 치료제로 권고됐던 클로로퀸 및 하이드로클로로퀸에 대한 FDA의 긴급사용승인 취소는 악재라고 볼 수 있다.

기업의 가치에 영향을 줄 만한 큰 사유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시장이 요동치고, 이것이 블랙홀처럼 개미들의 자금을 빨아들이는 결과만을 가져온다면 결국 바이오‧제약 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만 커질 뿐이다.

창립 이래 시장을 제압할만한 약 하나 개발하지 못한 가운데 복제약을 주력으로 해온 기업의 주가에 애꿋은 개미들이 제대로 당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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