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특정 암의 발병 여부를 최대 4년 앞서 높은 확률로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혈액검사법이 개발됐다.
미·중 연구자들이 함께하는 바이오기업 ‘싱글레라 지노믹스(Singlera Genomics)’는 22일(미국 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검사법 ‘판시어(PanSeer)’가 암 실제 진단 시점보다 1~4년 앞서 암 발현 여부를 판정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지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중국에서 25~90세 12만311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건강 설문조사 자료 중 605명의 혈액을 조사했다. 이 자료에는 이들의 혈액샘플이 1년을 주기로 기록돼 있었다.
연구팀은 이중 위암·대장암·간암·폐암·난소암이 발병한 191명을 가려냈다. 이어 이들의 발병 판정 전 혈액을 1년 주기로 조사했다.
먼저 암이 이미 발병한 환자의 혈액을 검사하자 판시어는 96%의 정확도로 암 발생 사실을 알아냈다. 이어 환자들의 발병 시점 이전 혈액샘플을 판시어로 검사하자 발병 환자 91%의 1~4년전 혈액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판시어는 암과 관련이 있는 DNA의 메틸화를 찾아내는 방법으로 암을 판별한다. 탄화수소로 구성된 화합물인 메틸기는 DNA와 결합해 유전자 스위치를 켜는 신호로 작동하는데 이때 이상을 찾아내는 것이다. 판시어에는 각기 다른 암에 특화된 DNA 서명을 가려낼 수 있는 기술이 장착돼 있다.
논문 공저자 중 한 명인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바이오엔지니어링학과장인 쿤 장 교수는 “가족력, 나이, 기타 기존의 암 위험 인자에 따라 위험도가 높은 사람을 검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최종 목표는 매년 건강검진 시 판시어 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암은 그 어떤 병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