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질식 자궁경부봉합술에 실패한 경우 실시하는 복식 자궁경부봉합술이 태아 생존율을 크게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은 자궁과 태아를 배 밖으로 꺼내 양막과 혈관 사이를 뚫고 들어가 자궁 경부 부분을 묶는 고난이도 수술이다. 현재 산부인과 임상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복식봉합술은 단태아 임신 시에만 권고되고 있다.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이근영 교수팀(제1저차 손가현 교수)은 자궁근무력증 산모를 대상으로 질식과 복식 자궁경부봉합술의 태아 생존율을 비교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대상자는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받은 자궁근무력증 산모 165명(단태아 146례·쌍태아 19례)였다. 이들은 질식자궁경부봉합술을 받았으나 조산을 경험했다.
연구 결과, 단태아의 생존율은 22.8%에서 91.1%로 높아졌고 쌍태아도 15.4%에서 94.0%로 크게 상승했다.
연구를 이끈 이근영 교수는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은 양막 파열이나 자궁동맥 파열 등 위험이 따를 수 있는 위험한 수술로 한치의 실수도 있어선 안된다”며 ”산모와 태아 두 생명을 동시에 다루는 수술이기 때문에 의사 입장에서 다른 어떤 수술보다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질식자궁경부봉합술 실패 후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받은 자궁경부무력증 환자의 단태아와 쌍태아 생존율을 비교한 세계 최초의 연구 결과“라며 ”쌍태아의 임신·출산에 있어 이전에 질식자궁경부봉합술이 실패한 경우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적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되어 향후 산부인과 임상지침으로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Outcomes after transabdominal cerclage in twin pregnancy with previous unsuccessful transvaginal cerclage’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2020년 5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