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료를 받은 인원이 최근 5년간 45.4%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에 따르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연평균 9.9% 증가했고, 2019년 기준 성비는 여성이 1.5배 우세했으며, 20대 환자가 2349명(22.2%)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20대 여성 환자는 최근 5년간 2.1배가 증가했다.
최근 5년 동안 건강보험 가입자 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2015년 7268 명에서 2019년 1만570명으로 45.4%(연평균 9.9%) 증가했다.
남성은 2015년 2966명에서 2019년 4170명으로 40.6%(연평균 8.9%), 여성은 2015년 4302명에서 2019년 6400명으로 48.8%(연평균 10.6%) 늘었다. 진료인원과 연평균 증가율 모두 여성이 높았다. 특히 20대 여성의 경우 2015년 720명에서 2019년 1493명으로 2.1배 증가했다.
2019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료 받은 남성은 전체 환자의 39.5%(4170명), 여성은 60.5%(6400명)로 여성 환자의 비율이 약 1.5배 더 높았다.
2019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20대 환자는 2349명(22.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1690명(16%), 30대 1677명(15.9%) 순이었다. 여성은 20대가 1493명(23.3%)으로 가장 많이 진료를 받았고, 30대 1097명(17.1%), 50대 988명(15.4%)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20대, 50대, 10대 이하 순으로 남녀 모두 20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가 많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 1인당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5년 45만원에서 2019년 54만원으로 연평균 4.6% 증가하면서 9만원 늘었다.
환자 1인당 입원진료비는 2015년 285만원에서 2019년 385만원으로 연평균 8% 증가햇고, 외래는 같은 기간 26만원에서 36만원으로 연평균 8.2%, 약국은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연평균 2%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재섭 교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 중 20대가 많은 원인은 사회적으로 젊은 성인들이 질환의 원인이 될 정도의 심각한 외상적 사건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아동의 경우 증상에 대한 평가가 어려워서, 노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진단 기준 이하의 증상을 경험하거나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보다 진단을 적게 받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어 전 연령대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가 남자보다 여자에서 많은 원인에 대해 박 교수는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이나 다른 문화권에서도 남자보다 여자에서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러한 현상의 요인 중 일부는 여자가 대인 관계에서의 물리적 폭력에 노출될 위험이 남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되며, 여자호르몬과 같은 생물학적 차이가 영향을 줄 가능성에 대해서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