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일본의 한 대학 연구팀이 주로 노인에게 발생하는 혈액암의 일종인 '골수이형성 증후군(myelodysplastic syndrome, MDS)'에 대한 새로운 치료 표적을 찾아냈다.
일본 구마모토대학교 연구팀은 사람 몸에서 추출한 MDS 종양 세포 배양 실험과 MDS에 걸리게 한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유전자 'RUNX3'의 발현 비율이 높을수록 MDS가 더욱 더 심각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MDS는 혈액암 중에서도 항암제에 내성이 있는 난치성(refractory) 암으로 꼽힌다. 조혈모세포에서 발원하며 이 암에 걸리면 조혈기능, 즉 피를 만드는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최근에는 발전된 DNA 염기서열 분석법을 통해 MDS 세포에서 나타나는 주요 유전적 돌연변이를 대부분 밝혀냈다. 하지만, MDS의 원인 메커니즘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MDS 세포에서 발견되는 유전자 'RUNX3'에 초점을 맞추고 MDS 세포 성장과정에서 이 유전자의 역할을 추적 조사했다.
연구 결과 'RUNX3' 유전자가 원발암 유전자인 'MYC' 유전자와 결합해 MDS 세포를 더 많이 만들어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세포에서 'RUNX3'를 제거하자 암 세포의 성장 속도가 유의미하게 느려졌다. 원발암 유전자(proto-oncogene)란 정상 유전자에 돌연변이, 과도한 단백질 발현, 염색체 전위 등이 생겨 발암성 유전자로 변한 것을 말한다.
지난 2013년 진행된 폐암 관련 연구에서는 유전자 'RUNX3'가 정상세포의 폐암세포로의 변화를 막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오히려 암세포의 성장을 돕는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사시다 고로(Sashida Goro) 구마모토대 교수는 “향후 후속 연구를 통해 'RUNX3'를 대상으로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다운증후군 관련 백혈병 등 RUNX 유전자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다른 혈액암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암연구(Cancer Research)’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