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공기 중에 오염물질인 이산화질소(nitrogen dioxide) 수치가 높아지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독일에서 나왔다.
독일 마르틴루터 할레비텐베르크대학교(Martin Luther University Halle-Wittenberg , MLU) 연구팀은 대기오염과 기류에 관한 위성자료와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사망자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공기 중 이산화질소가 많은, 즉 대기 오염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다른 지역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많았다.
연구팀은 유럽우주국(European Space Agency)의 5P위성이 측정한 지역별 질소오염도를 바탕으로 이산화질소 오염이 심각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을 구분했다. 연구에는 3월 이후의 데이터가 아니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기 전인 1월과 2월 데이터가 쓰였다.
연구팀은 여기에 미국 기상청으로부터 받은 공기의 수직 흐름에 대한 자료를 결합했다. 공기의 수직 움직임 정도에 따라 실제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이산화질소의 양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어 각 지역 별 코로나19 사망자 수, 특히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의 사망자 수와 앞서 분석한 지역별 오염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사망자가 많은 지역은 이산화질소 농도가 특히 높고 수직 공기 교환량이 유의미하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산화질소는 인간의 호흡기를 손상시키는 대기 오염물질로, 인간에게 많은 종류의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며 “코로나19도 호흡기 질환이므로 이산화질소의 수치와 사망숫자의 연관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닿았지만 이 생각을 증명할 연구결과가 없어 직접 연구에 돌입,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야론 오겐(Yaron Ogen) 마르틴루터 할레비텐베르크대학교 지리학연구소 박사는 “특히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던 이탈리아 북부와, 스페인 마드리드 주변 지역, 중국의 후베이성을 보면 모두 산으로 둘러쌓여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는 이들 지역의 공기가 안정되고 오염 수준이 더 높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번 연구는 대기 오염 수준, 대기 이동과 코로나 발생 과정의 심각성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초기 징후일 뿐”이라며 “다른 대류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일반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종합환경과학회지(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