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유럽 감염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진원지인 2월까지의 중국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가 어린이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페트라 짐머만(Petra Zimmerman) 스위스 프리히부르크대학교 교수와 니젤 커티스(Nigel Curtis) 호주 멜버른대학교 교수는 유럽 학술지에 발표한 분석 연구 결과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두 교수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지역에 관계없이 어린이를 키우고 있는 모든 부모의 관심사는 이 병이 어린이들에게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가가 될 수 밖에 없다”며 “(다행히도) 어린이들의 경우는 ‘SARS-CoV-2(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해도 성인보다 가벼운 임상 증상을 보이고 중증 질환의 위험성도 상당히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 교수가 진원지 중국에서 발표한 입원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10세 미만 소아가 입원한 경우는 전체의 2%에 지나지 않았으며 대부분의 감염 아동들은 증상 시작 후 1~2주 후에 회복하며, 2020년 2월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러한 경향은 사스(SARS)나 메르스(MERS)와 비슷하다.
그렇지만 어린이들로 인해 ‘코로나19’가 전파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두 교수는 “어린이들이 입원하는 경우가 적다는 것이 꼭 어린이들이 감염되는 경우가 적다는 것을 의미하는 않는다”라며 “감염되었더라도 (특히 노인에 비해) 회복 속도가 빨라 감염되었는지도 모르고 지나가거나 가벼운 치료만이 필요한 경우가 많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교수는 “자신이 얼마나 심각한 증상을 겪는지와 어떻게 또 다른 전파자 역할을 하는지는 다르다”라며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데 있어서 아이들의 중요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라며 “어린이들의 증상이 성인에 비해 심각하지 않다고 해도 보건 방역 정책은 당연히 어린이들까지 모두 포함해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교수의 이번 분석은 유럽 소아 감염병 협회의 공식 학술지인 ‘소아 감염병 저널(Pediatric Infectious Disease Journal)’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