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키우는 효소로 암세포 잡는다?
암세포 키우는 효소로 암세포 잡는다?
면역체계 활성화 시켜 쥐 대상 암 치료 성공

1년 내 소아 뇌종양 환자 임상실험 돌입 예정
  • 서정필
  • 승인 2020.02.1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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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서정필] 암세포에서 발견되는 ‘APOBEC3B’란 효소는 암세포를 유전적으로 빠르게 변화시킴으로써 약물에 대한 저항성을 키우는데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효소의 돌연변이율을 높여 이를 백신에 이용하는 방식으로 암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 영국 암연구소와 리즈대학교, 그리고 미국 로체스터 메이요 클리닉 합동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연구팀은 “유전자 분석 결과 돌변변이율을 높인 세포는 대조군 세포와 비교해 암세포에서 백만 개 이상의 추가 돌연변이가 발견됐다”며 “이 중 약 6만 8천 개는 원래 세포와 같은 APOBEC 유전자 서명을 포함하고 있고 이러한 서명들은 면역 체계가 암세포를 검문하는 역할을 막아 암세포를 치료에 취약하게 만드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연구팀은 조작한 유전자를 그대로 투여하는 방법보다는 암의 종류에 따라 필요한 유전자만 추출한 뒤 개별적인 백신을 만들어 이를 투여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만든 백신을 기존 약물이 잘 듣지 않는 종양을 앓고 있는 쥐에 투여했으며 그 결과 조작한 ‘APOBEC3B’ 유전자가 쥐의 면역체계에 포착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암 세포가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첫 시도로 1년 이내에 백신 기술을 소아 뇌종양 환자에게 적용할 계획이며 계속해서 다양한 암종에 대한 치료에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앨런 멜처(Alan Melcher) 영국 암 연구소 면역학 교수는 “우리의 새로운 연구는 암이 빠르게 진화하고 화학요법에 저항력을 갖기 위해 사용하는 메커니즘을 오히려 역설적으로 이용해 암세포를 면역요법에 훨씬 더 취약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아델 샘슨(Adel Samson) 리즈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도 ”성인암은 보통 기존의 화학요법 약물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유전적 돌연변이의 축적에 의해 발생한다“며 ”우리 연구 결과를 통해 같은 돌연변이로 인해 면역체계가 암을 발견하고 죽이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이번 연구를 성과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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