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기간 동안 술을 마시면 태어난 아이의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등 임산부의 자궁환경이 아이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핀란드 헬싱키 대학(University of Helsinki) 카트리 레이쾨넨(Katri Raikkonen) 박사 연구진은 1998년 3월~11월 까지 42주간 임신기간을 통해 출생한 289명의 아동들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데이터는 아동들의 수면 시간 및 침대에 누웠던 총 시간 대 실제로 잠을 잤던 시간의 비율을 나타내는 수면의 질에 대한 평가가 포함했다. 또 부모들을 설문에 참여시켜 아이의 실제 수면 시간과 수면 시 비정상적인 호흡 여부, 아동이 침대에 가는 것을 싫어하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
연구결과, 엄마의 음주에 노출된 태아는 아동이 되었을 때 짧은 수면 시간을 가질 가능성이 2.5배 높았고, 수면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은 3.6배 이상 높았다.
카트리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건강과 질병의 원인이 태아 시절부터 시작되며 엄마의 자궁 환경이 자녀의 건강을 평생 좌우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임산부가 적은 양이라도 술을 마시면 출생한 자녀가 아동으로 성장하면서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 결과는 건강정보사이트 의학혁신(medical breakthroughs)에 게재됐다.
앞서 미국에서는 임산부가 자동차 배기 가스 등 대기 오염에 노출되면 태어날 아이의 지능 지수 (IQ)가 하락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연구결과인데, 대기오염에 노출된 여성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IQ를 테스트한 결과 대기 오염 정도가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 사이에서 4점 이상의 IQ 차이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전 연구에서는 공해가 심한 도시에서 생활한 임산부가 출산한 아기의 경우, 임신시 태아의 유전자에 영향을 끼쳐 천식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