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라니티딘' 대체 시장 놓고 격돌
제약업계, '라니티딘' 대체 시장 놓고 격돌
다른 H2RA 계열 의약품 선호도 증가

보령·유나이티드·동아 등 점유율 확대 '안간힘'
  • 안상준
  • 승인 2019.10.31 0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소화성궤양 치료제(H2RA)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라니티딘' 성분에서 1급 발암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되며 판매 중지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다른 H2RA 계열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는 제약사들이 라니티딘 대체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에 들어갔다.  

라니티딘 사태 이후 '라푸티딘', '파모티딘', '니자티딘', '시메티딘' 등 다른 H2RA 계열 의약품의 선호도가 높아지자 이번 사태를 하나의 기회로 보고 자사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소화성궤양 치료제(H2RA) 주간 처방률 변화 추이.
소화성궤양 치료제(H2RA) 주간 처방률 변화 추이. 라니티딘 외의 성분인 보령 '스토가', 동아 '가스터' 등의 처방률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령·유나이티드 자체 실험 통해 '안전성' 입증

#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제약사는 보령제약이다. 이 회사는 최근 자체 실험 결과 자사의 위궤양·위염 치료제 '스토가'(라푸티딘)에서 불순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보령제약은 NDMA 검출 우려가 티딘 계열 전체로 확산되자 안전성 확인 차원에서 라푸티딘 성분을 대상으로 자체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NDMA는 물론 'N-니트로소디에틸아민', 'N-니트로소디이소프로필아민', 'N- 니트로소에틸이소프로필아민' 등의 성분도 검출되지 않았다.

'스토가'는 안전성 입증을 바탕으로 H2RA 시장 주간 처방률 1위에 올랐다.

시장분석기관 '유비스트'의 주간 처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스토가는 라니티딘 제제 처방 중단 이후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번 달 19일까지 3주간 처방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제품은 그동안 5% 정도의 처방률을 기록했지만, 라니티딘 판매 중단 이후 주간 처방률을 15.1%까지 끌어올린 데 이어 현재까지 꾸준히 15% 내외의 처방률을 유지하고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헬스코리아뉴스에 "자체 시험을 통해 발암유발물질 NDMA 등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며 의료 현장의 신뢰를 확보한 것이 처방률 증가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경쟁사와 비교해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부분도 또 다른 이유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최근 자체 검증을 통해 자사의 티딘 계열 위궤양 치료제 '액시딘'(니자티딘)에서 불순물이 검출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이 회사는 NDMA 등의 불순물을 검출하기 위해 액체크로마토그래프-질량 분석기(LC-MS/MS)를 활용한 액시딘의 완제 및 원료 분석을 시행한바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안전성 확인을 위해 니자티딘 성분을 대상으로 자체 시험을 진행했다"며 "액시딘의 안전성을 확인한 만큼 티딘 계열 의약품의 품귀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액시딘을 차질 없이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보령제약 '스토가',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액시딘', 동아에스티 '가스터'
(왼쪽부터) 보령제약 '스토가',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액시딘', 동아에스티 '가스터'

 

동아에스티 '공동판매'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 노려

동아ST는 일동제약과의 소화성 궤양 치료제 '가스터'(파모티딘) 공동 판매 계약 체결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가스터'는 위·십이지장궤양, 역류성 식도염, 소화성궤양·급성 스트레스성 궤양·출혈성 위염에 의한 상부 소화관 출혈, 졸링거-엘리슨 증후군 등의 치료와 급·만성 위염의 급성 악화기 위점막 병변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

동아에스티는 일동제약이 라니티딘 시장 강자로 자리했던 '큐란'의 영업망을 가지고 있는 만큼, H2RA 시장에서도 영업력을 활용해 '가스터'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올해 1월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제 '모티리톤'의 공동판매 계약을 통해 한 차례 시너지를 발휘한바 있어, H2RA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동아에스티와 일동제약은 우수한 영업 마케팅 인프라를 바탕으로 소화기 치료제 시장 경쟁력을 확대해 왔다"며 "이러한 경쟁력과 긴밀한 협력을 토대로 H2RA 시장에서 '가스터' 매출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
      여론광장
      오늘의 단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