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경영 리더십-동구바이오제약] 오너 2세 조용준 대표의 ‘무한도전’
[제약회사 경영 리더십-동구바이오제약] 오너 2세 조용준 대표의 ‘무한도전’
  • 곽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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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1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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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오너는 그 기업의 상징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에서는 기업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너 하기에 따라서 기업이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 그래서 오너의 역할은 매우 막중하다. 풍부한 경영지식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음은 물론, 미래를 읽는 혜안도 필요하다. 올해로 122년의 역사를 아로새긴 한국제약산업의 더 높은 발전을 위해 우리나라 제약기업 오너(경영진)의 역량과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동구바이오제약 공장 전경.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동구바이오제약 공장 전경.

 

고 조동섭 회장, 피부과·비뇨기과 치료제 틈새시장 공략

동구바이오제약 창업주 고(故) 조동섭 회장
동구바이오제약 창업주 고(故) 조동섭 회장

[헬스코리아뉴스 / 곽은영 기자] 동구바이오제약은 국내 피부과 처방 시장에서 다년간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오며 명실상부 피부과 치료제 부문의 최강자로 불리는 제약회사다.

시작은 고 조동섭 회장이 1970년 설립한 동구약품이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를 국내에 최초로 도입하면서 국내 제약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이 회사는 내과와 외과가 주류를 이루던 당시, 피부과와 비뇨기과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성장을 이어왔다.

이후 2012년 아토피 치료 효능을 가진 물질 ‘펩타이드’ 연구개발 바이오벤처 ‘노바셀테크놀로지’를 인수하며 바이오 업종에 뛰어 들었고 2014년에는 지금의 동구바이오제약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8년 2월에는 설립된 지 48년만에 기업 공개를 하며 늦깎이 상장 제약사로 코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은 줄기세포 기술로 의료기기 및 화장품 등을 개발해 코스메슈티컬 분야는 물론, CMO(위수탁 생산) 분야까지 섭렵하며 몸집을 키운 50여년 역사의 중견 제약회사로 부상했다. 그렇다고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창업주인 조동섭 회장이 1992년 병석에 누운지 5년 만인 1997년 별세하고 IMF 사태까지 겹치면서 안팎으로 위기를 맞았다. 

이때 위기를 극복한 인물이 현재 회사를 이끌고 있는 오너 2세 조용준 대표(53) 이다.

 

오너 2세 조용준 대표 ... 화장품·바이오 신사업 확장

동구바이오제약 조용준 대표이사.
동구바이오제약 조용준 대표이사.

1966년생인 조용준 대표는 고 조동섭 회장의 장남으로 고려대 경영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부친의 병환이 깊어질 무렵인 1991년 회사에 합류해 경영수업을 받았다. 그러나 조 회장 별세 이후 그가 바로 경영 전선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조 회장 별세 직후인 1997년 3월 회사를 맡은 건 조용준 대표의 모친인 이경옥 대표이사 회장이었다. 조 대표는 2005년 12월 말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모친과 공동경영에 나섰다. 본격적인 2세 경영의 시작이었다.

이후 2017년 7월 단독대표 체제 전환 이후, 조 대표는 지금까지 동구바이오제약을 정면에서 이끌고 있다. 현재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도 겸임하고 있다.

그가 본격적으로 2세 경영에 나서면서 동구바이오제약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2005년을 전후해 국내 피부과 전문의약품 시장이 급성장, 그동안 틈새시장을 개척해 온 동구바이오제약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이후 2009년부터 9년 연속 피부과 처방액 1위 자리와 함께 지난해 비뇨기과 처방액 기준 8위를 기록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조 대표는 기업 경영에서 변화의 바람도 불어 넣었다. 전문의약품 외에 줄기세포 및 CMO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했다.

가장 먼저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환자에게 주입할 수 있는 줄기세포 추출 키트 ‘스마트엑스’를 개발해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이듬해 말에는 스마트엑스로 추출한 줄기세포 배양액을 활용한 화장품 ‘셀블룸’을 선보이며 화장품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동구바이오제약이 피부과 처방액 점유율 1위 노하우로 화장품 시장에서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코스메슈티컬 분야에서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디앤디파마텍’의 가치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퇴행성 뇌신경질환 신약 개발업체인 ’디앤디파마텍’은 동구바이오제약이 지난해 3월 지분을 확보한 바이오 벤처로 올해 6월 14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기존에 발행된 주식 가치 평가액(약 2400억원)을 더하면 기업가치만 3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되는 이 회사는 내년 상장 시 1조5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 대표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국 순방에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 자격으로 동행했다. 조 대표는 당시 순방을 통해 중국, 러시아, 미국, 스페인 등으로 수출되고 있는 ‘스마트엑스’의 유럽 수출 확대 등을 모색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 대표가 안정적인 경영권을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 전략을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동구바이오제약은 최대주주인 조용준 대표(27.72%)를 중심으로 모친인 이경옥 여사(11.19%), 조 대표의 처남인 김도형 부사장(1.31%)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총 41.26%에 이른다. 이는 경영의 무게중심이 조 대표에게 쏠려 있음을 반증한다. 비상시기를 이끌었던 조 대표의 모친은 사실상 경영에서는 손을 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 지배구조.
동구바이오제약 지배구조.

 

매출은 우수, 영업이익은 주춤 ... 성장 위한 투자로 비용 증가

조 대표 취임 이후 동구바이오제약은 매출액에서 큰 변화를 보였다. 취임 첫해인 2005년 24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7년 1000억원을 뛰어 넘었다. 

다만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은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7억원, 46억원으로 직전해(133억원, 110억원)보다 감소했다. 순이익률은 3년 연속 하락세로 2016년 12.50%였던 것이 2017년 10.83%, 2018년 4.36%로 떨어졌다. 

 

[동구바이오제약 연도별 영업실적 및 R&D 투자 현황] (단위: 억원, %)

구분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매출액

775

760

708

738

839

804

874

1011

1048

영업이익

32

47

19

33

88

76

106

133

57

당기순이익

-95

13

0

0

5

22

109

110

46

R&D비용

 

39

41

58

66

R&D비율

4.89

4.71

5.75

6.3

올해 상반기 역시 매출은 589억원으로 전년 동기(541억원) 대비 올랐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9억원, 24억원으로 전년도(42억원, 32억원)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사업 및 사세 확장에 따른 인원증가, 신규사업 활성화를 위한 광고선전비 증가, 연구개발활동 강화를 위한 임상비용, 생동성 시험 비용 증가 및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설비투자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전기대비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비용증가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일종의 투자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러한 일련의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점부터는 이익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주가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난해 2월 14일 이 회사의 주가는 5만원을 넘어섰으나 올해 8월 9일 1만1300원을 기록하며 1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10월 들어서는 그보다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1만원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투자 성과 기대 ...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 진행 중 

동구바이오제약은 공시 기준 2015년 이후 전체 매출액 대비 4~6%를 R&D 비용으로 꾸준히 투자하며 사업다각화에 힘써오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투자 대비 성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약 100억원 규모로 투자를 진행해 온 경기도 화성제약공단 내 공장 증축 및 시설 증설, 설비 업그레이드 등의 작업을 10월에 완료, 오는 11월 가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생산시설 안정화로 수요에 맞춘 생산여력(CAPA)이 개선되고 CMO 생산시설 확대로 최대 2배의 생산능력 확보가 전망되면서 수익성 회복이 점쳐치고 있는 것. 지난해 기준 이 회사의 매출 비중이 의약품 58.8%, CMO 31.6%, 기타 0.3%인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성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편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10월 15일 동물용 진단시약 개발업체 ‘바이오노트’에 3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디앤디파마텍’에 이어 잠재력이 풍부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벤처 투자로 지속적 성장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구축하고 있는 동구바이오제약.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오너 2세가 새로운 모멘텀을 통해 토탈 헬스케어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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