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기자]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고령 인구를 중심으로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을 겪는 고령 환자의 수와 진료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5년간(2015년~2019년 6월) 우울증 진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으로 인한 진료비는 3896억원에 달했다. 2015년과 비교해 4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 6월까지 파악된 정신질환 진료비는 이미 2000억원을 넘어서, 올해 우울증으로 인한 진료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연령별 우울증 진료 현황을 보면 70대 이상 24.3%, 60대 17.9%, 50대 17.3%, 40대 13.7%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 분포를 보면 우울증 진료를 받은 여성의 수가 남성 진료인원의 2배를 넘는데, 이는 여성의 생식주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를 비롯한 생리적 요인과 여성에 가사노동, 가족 부양 등의 역할을 요구하는 사회구조적 요인 등이 맞물리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우울증 진료 현황은 경기 23.7%, 서울 19.8%, 부산 7,3%, 인천 5.7% 순으로 나타났다.
기동민 의원은 “정신건강 문제는 국민 4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라며 “전통적 여성관으로 인해 가사노동과 가족 부양 등으로 인한 부담을 고스란히 감내해 온 고령 여성층을 중심으로 우울증 및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국민이 더욱 증가하고 있으므로, 보건복지부에서는 더욱 촘촘한 정신건강 지원체계 운용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