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기자]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진통제를 복용할 경우 아이가 행동장애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논문이 영국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은 최근 임신 중기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제제를 자주 복용한 산모가 낳은 아이들은 과잉행동과 주의력 문제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에이본 부모-자녀 종단연구(Avon Longitudinal Study of Parents and Children, ALSPAC)’ 데이터를 이용해 임신 18주~32주까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제제를 복용한 여성을 추려낸 뒤 그들이 낳은아이가 만 5.5세~6세 시점에서 보인 행동에 대한 구술을 듣는 방법으로 진행했다.
‘에이본 부모-자녀 종단연구’는 영국 에이본 지역의 1만4500 가족 구성원들의 여러 건강 추이를 조사하고 데이터를 축적한 세계적 규모의 부모-자녀 종단 코호트다.
연구진은 “다만, 이러한 행동장애는 아이들이 7~8세가 된 후에는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며 “이는 임신 시기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이 아이들이 초등학교가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인지 및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문의 수석저자인 장 골딩(Jean Golding)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 중 약을 복용할 때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얼마 전까지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부작용에 대한 연구는 ‘소아천식’에 집중됐는데 최근 몇몇 연구에서 이 약의 사용이 특정한 신경 인지적 결과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과잉행동과의 연관성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의 제목은 ‘임신 18주에서 32주 사이의 파라세타몰(아세트아미노펜) 섭취와 아이의 신경인식 결과 사이의 연관성: 종방향 코호트 연구’이며 학술지 ‘소아과와 출산기 역학’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