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기자] 미국식품의약국(FDA)은 20일(현지시간) 보스턴사이언티픽의 두개강내신경자극기(Deep Brain Stimulation, DBS) 시스템 ‘버사이즈(Vercise)’를 전신 자기공명영상(MRI)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보스턴사이언티픽 측은 “현재 버사이즈를 쓰고 있는 환자들이 삽입한 전극을 제거하지 않고도 전신 MRI 촬영할 수 있게 됐다”며 FDA의 승인에 대해 환영의 의사를 표시했다.
보스턴사이언티픽의 마이클 마호니(Michael Mahoney) 최고경영자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신경 조절 유닛의 판매량은 예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DBS 시스템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FDA의 이번 승인으로 버사이즈를 사용하는 환자들의 편의가 개선되는 것은 물론 판매량 증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개강내신경자극기는 뇌 기저의 이상부위에 전극을 삽입한 뒤 전기 자극을 보내 이상 신경회로를 조절, 파킨슨병 등 이상 운동 질환을 치료하는 기구다.
‘버사이즈’는 미국 1위 의료기기 업체인 ‘보스턴 사이언티픽’이 내놓은 DBS 시스템으로 2017년 12월 처음 FDA의 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해 6월 국내에도 출시됐다.
현재 파킨슨병, 근긴장 이상증, 진전(떨림증) 등 이상운동 증상 치료 시 버사이즈가 필요한 국내 환자들은 두개강 내 신경자극기 설치술 기준에 따라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급여 혜택을 받고 있다.
한편 이 제품은 출시 당시부터, 그 이전까지 상용화됐던 페이스메이커 기반 기술과는 달리 다중 독립 전류 제어(MICC) 방식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MICC 방식이란 뇌 부위에 삽입돼 전기 자극을 신경으로 전달하는 16개 전극이 각각 독립적인 전력원을 통해 다른 진폭(Amplitude), 펄스 폭(pulse width), 주파수(frequency, rate)를 가지게 한 것으로, 기존 제품들보다 더욱 정교하고 세밀한 시술이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