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자궁경부암, 흑색종 ... 치료 백신 개발 활발
에이즈, 자궁경부암, 흑색종 ... 치료 백신 개발 활발
글로벌 시장, 예방 중심에서 치료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
  • 이민선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7.2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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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백신 시장현황 및 전망 (2017∼2028년, 단위: 십억달러)

[헬스코리아뉴스 / 이민선 기자] 에볼라, 지카, 홍역 등 유행성 질병의 증가와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백신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2017년 335억7000만 달러(약 39조5000억원)에서 연평균 11% 성장해 오는 2028년 1035억7000만달러(약 122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에는 예방 백신이 아니라, 이미 발생한 질병(바이러스, 암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 백신 개발이 활발한 추세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효율적인 백신 개발을 가능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치료 백신(Therapeutic Vaccine)은 질병을 보유하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질병 치료를 위해 면역체계를 강화(self-antigen 주입 등)하는 백신이다. 암, 알츠하이머 등에 혁신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어 현재 많은 연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미국 FDA의 전립선 암 치료 백신 프로벤지(Provenge) 승인으로 치료 백신 시대가 개막됐다. 이후 에이즈, 자궁경부암, 흑색종 등 항암 치료 백신이 개발되고 상용화 단계에 이르고 있다.

 

투자증가 · 기술발전  ... 백신 시장 규모 확대 견인

세계 인구의 빠른 고령화와 감염성 질환의 증가, 블록버스터 백신 출현과 함께 다가온 업계의 수익성 개선, 새로운 연구 및 제조 기술, 신규 자금 조달기회 등은 글로벌 백신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특히 많은 국가들이 예방 접종사업을 통해 백신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으며,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선진국의 도입률 증가로 인해 전세계 백신 산업의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김은중 연구원은 “백신 개발에 대한 투자 증가, 기술 발전으로 투여 방법 및 보관 방법 개선, 항체 지속 기간의 연장 등이 시장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며 “DNA 및 암 백신 개발과 상용화, 희귀질환 백신 접종, 합성생물학 및 구조백신학과 같은 신기술의 사용 등은 관련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백신 시장의 기업별 점유율, 2017
2017년 글로벌 백신 시장의 기업별 점유율

글로벌 백신 시장은 머크, GSK, 화이자, 사노피 등 4개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이중 머크가 23.6%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머크의 시장 지배력은 글로벌 유통업체 및 강력한 제품 포트폴리오(특히 맞춤형 암 백신 개발)에 기인한다. 머크는 모더나 테라퓨틱스(Moderna Therapeutics)사와 맞춤형 mRNA 암 백신 mRNA-5671의 개발을 위해 제휴관계를 체결하고,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GSK는 인플루엔자 및 뇌막염 백신 개발 및 판매로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22.7%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입지가 크게 강화됐다. 또 에볼라 및 HIV에 대한 다양한 차세대 백신, 파이프라인 단계의 재조합 바이러스 벡터를 출시 예정으로 향후 백신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20.5%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화이자와 19.7%을 차지하는 사노피는 여러 전략적 파트너쉽과 공동연구에 지속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주도적인 입지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WHO 사전적격성평가 인증, 국제입찰 참여 등 ‘수출 청신호’

우리나라의 경우 GC녹십자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 2009년 국내 최초로 독감백신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줄곧 국내 독감백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품목허가를 획득한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는 3가에서 4가로 독감백신 세대교체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011년 아시아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독감백신의 사전적격성평가(PQ, Prequalification) 인증을 획득, 범미보건기구(PAHO, 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 입찰 자격을 확보한 이후 눈에 띄는 수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백신 기업에 세포배양 독감백신 생산 기술을 수출하고,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공동개발을 진행하는 등 세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글로벌 백신 기업에 수출한 세포배양 독감백신 생산 기술은 차세대 ‘범용 독감백신’에 적용했다. 이 회사는 글로벌 백신 기업과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도 공동개발 중으로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임상 1상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백신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 정도로 국내 제약사들의 백신 시장 진입이 활발한 것이 사실”이라며 “WHO의 PQ 인증을 받는다면 유엔아동기금(UNICEF) 등 유엔 산하기관이 주관하는 국제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되고,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시판허가를 받기가 쉬우니 기업들이 이를 다방면에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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