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아성 깨고 빅6병원 만들겠다”
“빅5 아성 깨고 빅6병원 만들겠다”
[인터뷰]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 취임 10주년 포부 밝혀

“벤치마킹 통해 10년안에 한국형 메이요클리닉 만들겠다”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앞서가는 병원 만들 수 없어”
  • 박수현 기자
  • 승인 2019.06.12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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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
한양대학교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

[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지난해 8월 우여곡절 끝에 한양대학교와 교육협력병원 협약을 통해 대학병원의 지위를 되찾은 ‘한양대학교 명지병원’이 또 한 번의 도약을 예고했다. 병원 측은 미국의 메이요클리닉을 벤치마킹하고 다른 병원과의 차별화된 분야를 특화해 빅5의 아성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양대학교 명지병원은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미국 메이요클리닉과 공동으로 명지국제의학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은 취임 10주년을 맞아 진행된 헬스코리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이 환자 중심으로 병원을 혁신하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병원의 경쟁력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리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이요클리닉을 벤치마킹해 지난 10년간 힘을 쏟은 통합의료시스템을 기반으로 바이오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해 현재 빅5인 상급종합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이사장은 “메이요클리닉이 얼마나 훌륭한 병원인지 한국사람들은 잘 모른다. 메이요클리닉을 벤치마킹한다고 했을 때 대다수 사람들이 ‘그 병원이 뭔데?’라고 물다”며 “메이요클리닉은 최근 5년간 미국 5500개 병원을 대상으로 한 병원평가에서 클리블랜드클리닉, 존스홉킨스, 하버드대 부속병원 등 쟁쟁한 병원들을 재치고 미국 병원 종합 1위에 선정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메이요클리닉이 시작부터 1위를 하는 잘나가는 병원은 아니었다. 10년 전만 해도 존스홉킨스, 하버드대 부속병원 등에 한참 못 미쳤지만, 최근 몇 년 새 급속도로 성장세를 보였다는 것이 이 이사장의 설명이다.

명지병원이 국내 빅5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0년이면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빅5병원 따라잡는데 10년이면 충분”

“메이요클리닉 통해 병원 미래 교훈 얻어”

이왕준 이사장은 메이요클리닉의 빠른 성공비결로 막대한 R&D 투자와 다른 병원과의 차별화된 분야 특화 등 두 가지를 꼽았다.

“메이요클리닉은 1년에만 2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R&D에 쏟아 부었다. 연구성과를 바이오 비즈니스와 연계하기 위해 7개 바이오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 다른 병원과는 차별화된 분야를 특화해 경쟁력을 높여, 다른 병원이 잘하지 못하는 분야를 공략해 경쟁력을 키웠고, 이렇게 축적된 임상 노하우와 경쟁력이 다른 분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결국 모든 분야를 다 잘하는 병원이 됐다.”

이 이사장은 “최근 몇 년 새 급속도로 성장한 메이오클리닉을 보며 명지병원의 발전 방향을 고민했다”며 “결국 메이오클리닉의 선례는 명지병원이 앞으로 어떻게 최고의 병원이 될 수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양대학교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
한양대학교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

명지병원이 이날 국제심포지엄을 지난해와 달리 치매, 심장재활, 면역항암치료 등의 주제로 확대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이 이사장은 “암 치료 분야는 이미 빅5를 포함한 대형 상급종합병원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 다른 병원들이 잘하는 것을 똑같이 잘해봤자 따라가는 것 밖 엔 되지 않는다”며 “지역거점병원으로서 남들이 안하는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병원의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이사장은 “메이오클리닉과의 협력네트워크를 활용해 스포츠메디슨, 정형외과, 치매, 심장재활, 면역항암치료 등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1년에 4~8명 가량의 의료진이 메이요클리닉에서 연수하고 있다.

이밖에도 명지병원은 간이식, 심장수술 등 외과수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이사장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처럼 병상 수로 큰 병원, 작은 병원을 나누지 않는다. 간이식수술 가능 여부가 병원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하지만 국내 현실은 상급종합병원 44곳 중 한번이라도 간이식한 곳은 40곳, 수술을 꾸준히 실시하는 곳은 20여 곳에 불과하다.

이같은 이유로 10년 전 이사장에 취임한 후 간이식 등 고난도 외과수술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했을 때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간이식 분야에 집중 투자는 동시에 간이식 명의인 이효석 교수 등 우수인력을 영입한 결과, 경기 북부에서 국립암센터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간이식수술을 실시하게 됐다.

또 2년 전부터는 심장이식수술을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꼭 첫 심장이식수술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왕준 이사장은 바이오산업 기반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이사장은 “메이요클리닉과 협력으로 도출된 학술적 연구 성과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메이요클리닉이 바이오 자회사를 두고 있는 것처럼) 바이오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며 “캔서롭, MJ셀바이오, MJ브레인바이오 등 자회사를 통해 항암면역 세포치료제에 대해 공격적인 연구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명지병원의 임상 능력을 바이오 연구개발과 접목해 세계적인 신약 및 치료제 개발로 꽃피우도록 하겠다. 헬스케어 비즈니스를 통해 가장 혁신적인 글로벌 통합 의료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사람, 다른 병원들이 가는 길을 똑같이 가면 임상적인 측면 등 속도전에서 절대 따라 붙을 수가 없다. 남들이 안하는 부분을 도전해야지 틈새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면서 브랜드가 되고 거기서 리더십이 발휘되면서 (가치가) 올라갈 때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온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같은 계획을 토대로 그는 향후 10년 안에 현재 빅5병원을 명지병원이 포함 된 빅6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취임 후 첫 10년은 한국형 메이오클리닉으로 가기 위한 인프라를 다지는 시기였다. 올해부터 향후 10년 안에 한국형 메이요클리닉으로 도약할 것이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빅6 + the others로 가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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