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의약품 시장으로 번지나
미-중 무역전쟁 의약품 시장으로 번지나
"中, 의약품 무기화 고려할 것"

중국 원료 의존도 높은 미국 비상

공급 차단땐 미국 처방약값 급등
  • 이민선 기자
  • 승인 2019.06.0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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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민선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의약품 공급 차단을 무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폭스뉴스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통계를 인용, “미국은 모든 진통제부터 항생제, 아스피린에 이르까지 의약품에 사용되는 활성 성분의 적어도 80%는 해외, 특히 중국에서 조달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 의약품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경고한다”고 보도했다.

‘차이나 RX : 미국 의약품 의존의 위험’ 저자인 로즈마리 깁슨도 “중국이 의약품 공급을 끊은 경우를 상상해 보라”며 “중국의 목표는 세계의 약국이 되는 것이다. 이에 미국과 다른 서구 기업들을 분열시키고 지배하며, 대체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 제약시장 무기화 고려할 것"

실제로 중국은 오는 2025년까지 바이오 의약을 포함한 10개의 첨단 제조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 계획인 'Made in China 2025'를 지난 2015년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의 국방연구컨설팅 회사인 가디언 식스의 존 아담스 CEO(준장)은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들이 전략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제약시장의 지배력을 무기화하는 것 역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탄저병 해독제인 시프로플록사신(ciprofloxacin)을 만드는 가장 큰 수출국이기도 하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중국이 시프로플록사신(항생제)과 같은 중요한 의약품 공급을 보류하거나 의약품의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치명적인 오염 물질을 넣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무엇보다 위협적인 것은 중국이 미국의 처방약값을 더 비싸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로즈마리 깁슨은 “5년에서 10년 내 중국이 미국과 의약품 공급을 완전히 차단하게 되면 우리의 약값을 얼마나 지불해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라며 “약값에 통제력을 잃게 될 것이고, 가격 책정자가 아닌 가격을 책정 받는 입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깁슨은 또 “중국이 강철로 했던 무역 전쟁을 의약품을 가지고 하기를 원한다”며 “철강 무역전쟁으로 미국의 많은 공장과 일자리와 공동체가 황폐해진 것처럼 페니실린과 같은 의약품에서도 이러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제약회사, 소비자에게 의약품 원산지 알릴 필요 있어"

현재 화학요법을 포함한 고혈압 치료제, 항우울제, 암 치료제 등 미국의 의약품 시장에서 제네릭(복제약)은 전체 처방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이 제네릭 업계를 장악하기 위한 자세를 취하는 것도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늘날 인도가 제네릭 제조의 선두주자라면, 중국은 인도에 원료의 80%를 공급하는 등 이미 제네릭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중국으로부터 공급된 제네릭 의약품은 또 미군 등에서도 사용된다. 문제는 군 병원을 포함한 의료 제공자들에게 제약회사들은 의약품의 활성 성분의 출처를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모든 약제가 어디서부터 나오는지 그 출처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쉐로드 브라운 오하이호주 상원 의원은 “제약회사가 원료의 원산지를 추적 할 수 있어야한다”며 “미국 소비자들은 의약품의 브랜드나 제네릭 여부를 떠나서 의약품의 성분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에서도 큰 파문을 낳으면서 의약품 정책까지 바꾸게 했던 발사르탄 사태처럼 중국 의약품에 대한 품질 우려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제약 회사들은 미국인들이 중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것을 이유로 원산지 공개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 브라운 의원의 설명이다. 참고로 지난 2010년 제약업계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0% 이상이 중국을 의약품 원산지로 꼽았다.

이에 미국의 '미·중 경제 및 안보 검토위원회'(US-China Economic and Security Review Commission)는 오는 7월 31일 중국 의약품의 잠재적 위협 및 취약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고, 깁슨과 같은 전문가들도 지금의 미국 의약품 제조 능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깁슨은 “중국은 현재 의약품을 통해 권위를 갖고 있거나 권력을 누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의약품에서 제조 우위를 갖고 있는 것 또한 국가 안보의 일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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