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진단 키트 편의점 판매 두고 ‘설왕설래’
자궁경부암 진단 키트 편의점 판매 두고 ‘설왕설래’
  • 박수현 기자
  • 승인 2019.05.2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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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가 이달말부터 판매 예정인 자궁경부암 원인 바이러스 진단 키트.
GS25가 이달말부터 판매 예정인 자궁경부암 원인 바이러스 진단 키트.

[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GS25가 이달말부터 ‘자궁경부암 진단 키트’를 편의점에서 판매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의료계 및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 키트는 자궁경부암의 주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여부를 확인하도록 돕는 키트로, 일부 산부인과와 검진센터에서도 사용 중이다. GS25는 이 키트를 판매하기 위해 가맹점 가운데 800여곳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판매업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직접적인 이해 관계자라고 할 수 있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이하 산의회) 회원들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산의회 관계자 A 씨는 “진단행위인데 편법으로 편의점에서 하는 것의 위법성 여부를 따져 봐야 하고, 진단 결과에 대한 (섣부른) 해석도 안된다”며 “음성이 나왔다고 자궁경부암이 없다고 생각해 검사를 안 받는다거나, 양성이 나왔다고 암이라고 오인한다면 큰 국민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의회 관계자 B 씨는 “(자궁경부암 진단 키트라지만 사람들이 이 키트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민감도는 높고 (기존에 산부인과에서 사용되는 키트와 효과면에 있어서) 특이도는 낮을 것”이라며 키트의 편의점 판매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민감도란 질병이 있는 사람이 검사를 했을 때 질병이 있다고 나오는 확률을 말하며, 특이도는 검사 결과 양성, 즉 질병이 있다고 나왔을 때 실제 질병이 있을 확률을 의미한다.

산의회의 또다른 관계자 C씨는 “학회 차원에서 대응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산의회 김재연 법제이사는 “자궁경부암 키드 도입이 새로운 진단법으로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생활 침해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차원에서의 편의점) 선택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판매가 가능한 제품으로 설명서에 자세한 검사방법이 수록돼 누구나 검사가 가능 하다고는 하지만 약국에서도 마찬가지로 판매를 하려고 해도 구매자가 극소수이고 편의점에서 의료기기 판매업허가를 통해 판매한다고 해도 결과가 감염으로 나오면 산부인과에서 추가적인 진료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편의점 판매 패드를 이용한 검사는 보험 등재가 되지 않아 고비용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병원을 방문할 경우 무료 자궁암검진과 이상소견이 확인된 경우 보험급여 청구가 가능해 HPV검사비가 2만원 내외로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편의점 구매에 따른 이점이 없는 셈이다. 

소비자들의 입장은 갈리고 있다. 

30대 직장인 여성 D씨 “정확하기만 하면 아주 좋을 것 같다”며 “산부인과 가면 이런 저런 검사를 받아야 해서 소요되는 시간이 많아 가기가 부담스러웠는데, 굳이 시간을 내서 병원에 가지 않아도 알 수 있어서 편리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여성 E씨는 “산부인과에 가면 발생되는 비용과 (임신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왠지 모를 부담스러운 시선 때문에 가기가 꺼려졌는데 간편한 진단 키트로 손쉽게 검사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확성에 대해 의심이 든다는 반응도 있다.

20대 직장인 여성 F씨는 “전문성이 떨어져서 꺼려진다”며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의사를 직접 만나 검사하는 쪽이 더 마음이 놓인다. 편리성만 따지다가 큰 병에 걸리면 누구를 원망하겠느냐”고 말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헬스코리아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자궁경부암 자가 키트 도입 이유와 정확도 등 우려되는 점에 대해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자궁경부암 같은 경우 통계에 의하면 20대부터 급증하는 걸로 나타나고 있는 반면, 20대 젊은 여성들의 검진율이 낮다. (검진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20대분들이 산부인과 가는 것을 겁을 내고 내진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며 “이런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국민건강복지 증진차원에서 셀프로 검체를 체취 할 수 있는 셀프키트를 편의점이라는 포맷에 맞게 편의형태의 상품으로 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안전상비약 같은 경우에도 편의점이 24시간 불을 밝히면서 국민에게 필요할 때 언제든 찾을 수 있도록 해소를 시켜주고 있는데 자궁경부함 키트 또한 그 일환으로 선보이게 됐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자궁경부암 키트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 “검체를 체취하는 데 있어서 내진이 필요치 않은 생리대형태로 착용을 해서 검체를 체취한 다음 TCM Lab이라는 병의원으로 보내게 돼있다”며 “병의원에서 DNA 검사를 매우 정밀하게 한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일반 병원에서 내진을 통해서 진단한 검사의 일치도가 98%가 넘는 것으로 나왔다. 그래서 세계 최초의 특허를 받은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사실 의료 진단은 우리나라 의료법상 의사 외에는 할 수 없다”며 “그래서 이런 검체를 편리하게 체취 하는 거지 (자궁경부암 키트가) 검진키트는 아니다. 의료 서비스까지 연계된 토탈 패키지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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