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 제약사, 생존 위한 변화 선택
중소·중견 제약사, 생존 위한 변화 선택
동국제약, 1000억원대 시설 투자로 종합 헬스케어 조준

삼천당제약, 신규 사업 '드라이브' … 강소기업 새 모델

이연제약, 연매출 2배 투자 글로벌 종합 생산 기지 구축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5.2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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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도전보다는 안주를 지향했던 중견·중소사들이 '퀀텀점프'를 목표로 과감한 변신을 시작했다.
그동안 도전보다는 안주를 지향했던 중견·중소사들이 '퀀텀점프'를 목표로 과감한 변신을 시작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심화하는 시장 경쟁과 정부의 고강도 규제 정책 등으로 제약산업의 환경이 갈수록 척박해지면서 그동안 현실에 안주해 있던 중견·중소사들이 '퀀텀점프'를 목표로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변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어렵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일반약·조영제 강자 동국제약, 1000억원 시설 투자 결정
바이오·펩타이드 등 영역 확장 … 종합 헬스케어 기업 다지기

동국제약은 최근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 지속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1000억원대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앞으로 3~4년 동안 이 같은 집중 투자를 통해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 천연물 추출 공장 등에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으며, 올해와 내년까지 시설 확충을 위해 25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원료의약품(API) 공장 설비를 증설해 테이코플라닌과 댑토마이신 등 항생제 원료와 히알루론산의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펩타이드 제제 신제품과 기존 동결건조제 등 분말 주사제 공장을 신축하고 프리필드와 필러 제품의 자동화 라인에 투자해 EU-GMP 수준의 최신 시설을 통한 우수한 품질의 제품 라인을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해외 바이오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CMO(위탁생산) 비즈니스 진출, 신규 원료 및 신약의 해외시장 수출 확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규 비즈니스 개발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동국제약의 자회사인 동국생명과학도 향후 3년 동안 API 공장 증설 및 제조시설 선진화, 신규 제품 연구 등을 위해 500억원대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동국제약으로부터 지난 2018년 분사해 진단의약품과 진단장비, 의료기기 등의 사업을 하는 이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본격적인 성장 기반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삼천당제약, 강소제약사 새 모델 부상
연이은 점안제 수출 계약 … 美 진출 준비 
바이오시밀러 등 신사업으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

안과용 제제 전문기업인 삼천당제약은 최근 강소 제약사의 새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이 제약사는 자체 개발 중인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 바이오시밀러 'SCD411'와 무채혈 혈당측정기 등을 바탕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600억원이었던 이 회사는 오는 2025년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높은 목표로 세웠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일본 다케다 그룹사인 안과질환 전문기업 센주(SENJU)와 SCD411의 일본 내 독점판매권 및 공급계약을 진행했다. 향후 유럽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도 독점판매권 및 공급계약을 이어갈 방침이다. 올해 11월까지 미국 FDA에 'SCD411'의 임상시험허가신청서(IND) 제출도 계획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2016년과 2018년, 올해 2월 세 차례에 걸쳐 미국의 글렌마크(Glenmark)와 점안제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계약 기간은 10년으로 긴 편이지만, 계약 규모를 모두 합치면 1조2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2월에는 글렌마크와 페닐케톤뇨증(Phenylketonuria, PKU) 치료제 'KUVAN'의 제네릭 기술이전 및 원료공급에 관한 텀시트(termsheet, 세부계약 조건을 담은 문서) 계약도 체결했다.

글렌마크는 삼천당제약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제네릭으로 미국 KUVAN 시장(2017년 기준 약 3000억원)에서 점유율 25%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양사는 중동 및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도 진행 중이다.

삼천당제약의 '무채혈 혈당측정기'도 주목받는 사업 분야 중 하나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2014년 비안과 부문 신사업의 일환으로 혁신형 의료기기에 주목해 벤처기업 디오스파마에 투자, 무채혈 혈당측정기의 국내 독점판매권과 해외 매출에 대한 이익 공유 권리를 가지게 됐다. 

양사는 조만간 양산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유럽에서 헬스케어기기 및 의료기기에 대한 임상시험(CE인증 포함)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연제약, 케미컬·바이오 공장 건립 추진
투자 금액 2400억원 … 지난해 매출액 2배 규모

이연제약은 급변하는 제약 환경에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지난 2월 말 충주 케미컬의약품 공장 신축에 16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건설 중인 바이오의약품 공장에 들어간 800억원을 합치면, 공장 신축에 쏟아부은 금액만 지난해 매출액(1230억원)의 2배에 가까운 24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케미컬의약품 공장 신축에 들어가는 1600억원은 지난해 바이로메드의 지분을 매각해 얻은 수익 등 보유 현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설계는 다수 글로벌 제약 공장의 cGMP 실사와 인증 성공 경험을 가진 독일의 'M+W Group'이 맡고, 시공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진행한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로 바이오의약품과 케미컬의약품을 모두 생산하는 글로벌 종합 생산기지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공장에서는 유전자치료제의 생산을, 케미칼 공장에서는 주사제와 내용고형제 등을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이연제약은 충주 케미칼 공장이 완공되면 선진 해외 시장 진출 및 CMO 사업, 상품의 자체 생산 추진 등을 통해 매출과 이익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 내수 시장이 갈수록 척박해지면서 중견·중소 제약사들이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있다"며 "용기 있는 투자로 현재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 중인 한미약품이나 셀트리온 등 다수 상위 제약사들처럼 새로운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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