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삭센다’ 현장에선 “거품 꺼지기 시작”
잘나가는 ‘삭센다’ 현장에선 “거품 꺼지기 시작”
“인기 예전만 못해 … 환자들, 기존 약과 효과차이 크지 않다는 점 깨달아”

“신규 고객 늘지 않아 … 사가던 사람만 사간다”

“용량 늘릴수록 가격 부담 … 자가 주사 설명에 발길 돌리기도”
  • 박수현 기자
  • 승인 2019.05.2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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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 최근까지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 왔으나, 의료 현장에서는 조금씩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삭센다를 취급하는 강남의 한 개원의는 최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요즘 삭센다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며 “삭센다 거품은 금방 걷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감량 효과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삭센다는 원래 당뇨병 치료제에서 출발한 약이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감량 효과는 보지 못한다”며 “처음엔 1~2kg이 빨리 줄어들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드라마틱한 감량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삭센다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자사의 당뇨 치료제 ‘빅토자’를 개발하던 도중, 이 약에 체중감소 부작용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비만 치료제로 추가로 개발해 내놓은 신약이다. 미국에선 지난 2014년 12월 FDA 승인을 거쳐 2015년 출시했다. 국내에선 2017년 7월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허가를 받아 지난해 3월부터 시중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삭센다는 국내 출시 직후부터 품절 사태를 빚으며 빠른 속도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제품이다.

지난해에는 출시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7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비만 치료제 시장 1위 제품으로 올라섰고,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전체 매출보다 많은 105억원의 매출액(아이큐비아 데이터 기준)을 기록,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최근 삭센다를 직접 처방하는 개원가에서는 환자들의 반응이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본지가 만난 개원의 중 상당수는 “삭센다의 거품이 걷혀 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남 신사동의 한 비만클리닉 원장은 “(삭센다 처방이) 처음보다는 확실히 줄었다. 삭센다가 처음 돌풍을 일으킨 건 기존 다이어트 약은 항정신성 약물이 포함돼 있었지만, 삭센다는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입소문으로 찾는 고객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삭센다도 사실 기존 약들과 (효과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고객들이 깨달은 것 같다. 처음에는 식욕이 줄기 때문에 살이 빠지지만 운동과 식이요법이 이뤄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알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평구의 한 피부과 원장도 “삭센다를 찾지 않는건 아니지만 더 이상 신규 고객은 늘지 않고 있다”며 “초반에는 품귀현상이 겹쳐서 없어서 처방을 못내렸지만, 최근에는 한 달에 4~5명 정도만 처방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사가시던 분들만 사가고 있다”며 “우리병원은 알코올, 바늘을 포함해 한 펜 당 1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처음에 용량을 낮게 맞을 경우 한 달도 맞을 수 있어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지만, 용량을 늘릴수록 펜을 사야하는 주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금전적인 부분에서 (환자들이)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전적인 요인 외에도 아무리 작은 주사바늘이라지만 셀프로 주사를 놓아야한다는 것이 부담이라, 상담만하고 발길을 돌리는 환자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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