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우유 알레르기 쇼크 예측 쉽지 않아
영유아 우유 알레르기 쇼크 예측 쉽지 않아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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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0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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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영유아는 특이항체검사를 하더라도 ‘아나필락시스’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유훈 교수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유훈 교수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유훈 교수와 대한 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식품알레르기 아토피피부염 연구팀은 ‘한국의 영유아 아나필락시스 현황 다기관 후향적 사례 연구’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알레르기 증상 중 가장 무서운 것은 아나필락시스다. 알레르기 쇼크라고도 불리는 이 증상은 알레르기 반응이 급성으로 전신에 나타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23개 병원에서 아나필락시스로 치료받은 0~2세 영유아 363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아나필락시스 원인은 음식이 93%(338명)이 가장 많았고, 그중 절반에 가까운 44%(148명)가 우유와 유제품을 먹고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우유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난 0~2세 119명 중 절반 이상인 64명(53.8%)은 경구식품유발검사를 제외한 알레르기 검사에서 낮은 면역글로블린 수치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알레르기는 우리 몸에서 해로운 외부물질을 공격하는 방어기전이 해롭지 않은 물질에까지 과민하게 반응해 비정상적인 항체를 만들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때문에 알레르기 검사는 음식이나 꽃가루 등의 알레르겐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항체 역할을 하는 특이 면역글로블린 E를 만들어 내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많이 한다.

특이 면역글로블린 E가 있을 경우 알레르기를 의심할 수 있으며, 면역글로블린 수치에 따라 알레르기 중증도를 예측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우유 다음으로 아나필락시스가 많이 나타난 달걀의 경우 92~100%의 환자가 높은 면역글로블린 수치를 보였다. 검사결과와 알레르기 증상의 중증도가 높은 연관성을 보인 것이다. 반면, 우유는 면역글로블린 수치와 알레르기 중증도의 연관성이 떨어져 아나필락시스 예측이 쉽지 않았다.

전유훈 교수는 “식품알레르기를 진단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경구유발검사, 즉 의심되는 음식을 병원에서 직접 먹여보고 증상을 관찰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고 위험한 경우도 있어서 혈액검사를 통한 알레르기 검사를 많이 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우유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환자 중 알레르기 검사 수치가 낮은 경우가 많이 관찰되고 있어서 우유 알레르기가 의심된다면 알레르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유는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식품이고 우유 알레르기가 진단돼 우유 섭취를 제한하면 비타민 D의 결핍이 우려되므로 보충영양제를 처방받고 우유 알레르기가 소실되는지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대한의과학저널 올해 4월호에 실렸다.

한편 아나필락시스는 급성으로 위험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초기치료가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아나필락시스로 치료 받은 환자 중 가장 중요한 치료인 에피네프린 주사를 맞은 환자는 46.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 교수는 “2세 이하의 어린 아이들은 가려운 증상이나 숨쉬기 힘든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부모도 증상을 겪어보지 않는 이상 아나필락시스를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며 “특히 아나필락시스는 급성으로 나타나며 반복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만큼 아나필락시스 경험이 있는 경우 비상시에 대비해 에피네프린 자가 주사기를 처방받아 휴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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