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경영 리더십 - 휴온스] 겸손과 성실함으로 무장한 오너 2세
[제약회사 경영 리더십 - 휴온스] 겸손과 성실함으로 무장한 오너 2세
윤성태 부회장, 30대 젊은 나이 경영권 승계

난관 뚫고 60억대 회사를 3800억대 그룹으로
  • 곽은영 기자
  • 승인 2019.04.29 0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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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오너는 그 기업의 상징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에서는 기업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너 하기에 따라서 기업이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 그래서 오너의 역할은 매우 막중하다. 풍부한 경영지식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음은 물론, 미래를 읽는 혜안도 필요하다. 올해로 122년의 역사를 아로새긴 한국제약산업의 더 높은 발전을 위해 우리나라 제약기업 오너(경영진)의 역량과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휴온스그룹 창업주 고 윤명용 회장
휴온스그룹 창업주 고 윤명용 회장

[헬스코리아뉴스 / 곽은영 기자] 55년의 역사를 가진 휴온스는 고 윤명용 회장이 1965년 7월에 설립한 광명약품공업사에서 출발했다.

1929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윤명용 회장은 기초의약품이 부족해 수많은 환자들이 고통과 사망에 이르는 것을 보면서 ‘적어도 약이 없어서 사람이 사망해서는 안 되겠다’는 이념으로 제약회사를 설립했다고 한다.

1980년대 초 윤 회장은 치과에서 사용되는 국소마취제가 외국에서 전량 수입돼 고가에 판매된다는 사실을 접하고 치과용 국소마취제의 국산화를 결심했다. 그리고 치과용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의 국산화에 성공, 본격적인 제약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현재 휴온스는 인리도카인 주사를 일본, 베트남, 파키스탄 등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기초 주사제를 중심으로 의약품 생산과 판매를 시작한 윤 회장은 1987년 법인 전환과 함께 사업을 본격화한다.

윤 회장은 고객 만족에 대한 신념이 유별났던 것으로 알려진다. 우수한 의약품 생산과 고객 제일주의를 목표로 한 그의 경영이념은 지금까지도 휴온스의 정신이 되고 있다.

윤명용 회장은 1992년, 한국 IBM에서 근무하던 아들 윤성태 부회장을 회사로 불러 경영수업을 받게 했다. 그러나 윤 회장은 아들이 경영자로서의 경험과 역량을 충분히 쌓기도 전인 1997년 3월 별세했다. 당시 그의 나이 69세였다.

 

34세에 경영권 이어받은 윤성태 부회장

외아들이었던 윤 부회장은 1997년 34세의 젊은 나이에 그룹의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1964년생인 윤성태 부회장은 한양대학교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1989부터 1992년까지 한국 IBM에서 근무하다 1992년 광명약품공업에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부친이 작고하면서 1997년부터 2016년까지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었다. 그 사이 회사의 사명은 ‘광명제약’(1999년)으로 한 번, 2003년 ‘휴온스’(2003년)로 또 한 번 사명을 바꿨다. 2016년에는 ‘휴온스글로벌’을 중심으로 하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윤 부회장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휴온스글로벌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그룹 전반을 지휘하고 있다.

윤 부회장이 경영을 맡았던 1997년 휴온스의 매출은 6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20년 만에 3000억원대 그룹으로 성장했다. 2004년 이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20%에 달한다. 제약업계의 평균 성장률이 10%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이 회사는 2020년 매출목표 1조 달성을 내걸고 있다.

휴온스그룹 윤성태 부회장
휴온스그룹 윤성태 부회장

그러나 그 과정에서 위기도 많았다.

광명약품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경기도 화성시 향남 산업단지에 새로운 생산공장을 건립했다. 30억원으로 예상했던 공장건립비가 2배에 달하는 6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회사 경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회사 연 매출이 20억원 정도이던 시절, 빚은 고스란히 윤 부회장의 몫이 되었다.

위기는 잇따라 찾아왔다. 외환위기 이듬해(1998년) 발생한 공장 화재로 생산동이 거의 전소되면서 회사는 부도위기까지 내몰렸다. 윤 부회장은 공장 화재 보험금으로 확보된 현금으로 일단 부채부터 갚았다. 직원들 역시 회사를 살리겠다며 밤낮으로 일했다.

휴온스가 반전의 기회를 맞이한 것은 1998년 윤 부회장의 예멘 출장이었다. 의약품 수출협상차 방문했던 그곳에서 그는 독일산 20㎖ 플라스틱 주사제를 발견했다. 당시 국내에 500ml 대용량 플라스틱 앰플은 많았지만 작은 용량의 앰플은 없었다. 이 때문에 간호사들은 20ml 유리 앰플을 개봉할 때마다 다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유리 가루 발생과 운반 중 파손 등의 문제도 있었다.

공대 출신인 윤 부회장은 그해 20ml 플라스틱 주사제를 국내 최초로 개발, 히트상품으로 성공시켰다. 비용을 10분의 1 수준까지 낮춘 이 주사제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후 내놓은 ‘비타민C주사제’도 마찬가지였다. 500㎎씩 담아 팔던 것을 10g짜리 용량으로 개발해 선보이면서 ‘대박’을 쳤고 휴온스는 국내 주사제 시장을 빠르게 잠식, 초고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2009년에는 충북 제천에 KGMP급 신공장을 준공, 대규모·다품종 생산 능력을 확보해 수탁생산(CMO)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휴온스그룹 제천공장
휴온스그룹 제천공장

 

성장 동력은 ‘오픈이노베이션’과 ‘M&A’

IMF 금융위기, 공장 화재 등 경영 초기부터 어려움에 직면했던 윤 부회장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성장 발판을 만들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제약업계에서는 부도 위기까지 갔던 휴온스의 역전을 기적이라고까지 평가했다.

윤 부회장은 적극적인 투자 전략으로 외형 성장도 이끌었다. 성장의 원동력은 오픈 이노베이션과 과감한 인수합병(M&A). 특히 적극적인 M&A는 휴온스의 성장에 수혈 통로가 되었다.

윤 부회장은 제네릭(복제약) 사업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인수합병에 기반을 둔 오픈이노베이션에 집중, 바이오벤처와의 기술제휴 및 공동개발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했다.

휴온스는 M&A를 통해 기존 주력 제품인 국소마취제, 점안제 외에 필러, 의료용 소독제, 건강기능식품, 건기식 원료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윤 부회장은 M&A 이후에도 생산라인 증설, 연구개발 지원 등 투자를 단행하며 확장한 사업에서의 성과를 독려했다. 신규 사업 아이템 발굴과 신속한 의사결정 등 윤성태식 ‘스피드 경영’은 기업 성장의 가장 큰 무기였다.

 

지주회사 전환 ... 오너일가 탄탄한 지배구조 확립

운 부회장은 2016년 5월 휴온스를 지주회사인 ‘휴온스글로벌’과 주력회사인 ‘휴온스’로 분할, 본격적인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현재 휴온스글로벌은 제약사업을 영위하는 사업회사 휴온스, 휴메딕스(에스테틱), 휴베나(의료용기), 휴온스메디케어(소독제), 휴온스랩(바이오R&D) 등 5개의 자회사와 휴온스내츄럴(건강기능식품), 바이오토피아(바이오·건강기능식품), 휴온스네이처(건강기능식품/홍삼), 파나시(의료기기) 등 4개의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중에서도 2010년 이후 인수한 휴메딕스와 휴온스메디케어, 휴온스내츄럴, 바이오토피아, 파나시는 휴온스그룹 성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오너일가의 지배구조는 한층 탄탄해졌다.

 

휴온스그룹 지배구조
휴온스그룹 지배구조

지난해말 기준 휴온스글로벌에 대한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윤성태 부회장 43.64%, 친인척 윤인상 4.07%, 윤 부회장의 부인 김경아 여사 3.40%, 두 아들 윤연상, 윤희상이 각각 2.73%, 2.53%로 보유주식을 모두 합치면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56.37%에 달한다.

윤성태 부회장은 지주사 휴온스글로벌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그룹 전체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휴온스에서는 사내이사 등재돼 있다.

윤 부회장은 2017년 휴온스글로벌, 휴온스, 휴메딕스 등의 주식을 잇따라 장내 매입하면서 사업 다각화와 그룹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현재 윤 부회장의 휴온스, 휴메딕스 지분율은 각각 4.0%, 0.35%다.

휴온스그룹은 오너가에서 각 계열사마다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는데다, 윤 부회장이 계열사 최대주주인 휴온스글로벌의 지배주주로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2018년도 사상 최대 실적 기록 ... 휴온스가 매출 견인

휴온스 그룹은 지주사 전환 이후 기업 지배구조 투명화 및 경영 안정성,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한 경영 효율 극대화를 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은 지주사 체제 전환 이래 연속으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휴온스글로벌 사업계획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도 3254억원에서 16% 증가한 37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622억원) 대비 10% 상승한 680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휴온스글로벌 연결기준 연도별 영업 실적 및 R&D 투자 현황(단위 : 억원, %)

구분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매출액

1,009

1,116

1,341

1,582

1,823

2,450

1,637

3,240

3,787

영업이익

16

83

1148

279

301

514

289

622

680

당기순이익

-24

46

72

229

245

405

5,262

499

608

R&D비용

33

57

80

88

127

170

135

273

286

R&D비율

3.27

5.11

5.97

5.56

6.97

6.94

8.25

8.43

7.55

*주) 2016년 당기순이익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지주회사 전환과정에서 중단영업순이익(5064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한 연결기준 순수 당기순이익은 198억원이다. 

휴온스글로벌의 성장 주역은 제약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휴온스다. 휴온스는 주사제 미국 수출, 수탁 및 전문의약품 사업의 안정적 성장을 기반으로 지난해 매출액 3286억원, 영업이익 453억원을 돌파했다.

주요 자회사들의 각개전투도 한몫했다. 에스테틱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휴메딕스는 3분기부터 필러의 해외 수출국이 늘면서 영업이익을 끌어올렸고, 계열사인 파나시의 의료장비 사업부와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4분기 최고 매출 달성에 기여했다.

휴온스메디케어와 휴베나도 전년대비 각각 42% 증가한 246억원, 9% 증가한 20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차세대 파이프라인 ‘리즈톡스’ 기대 커

휴온스가 국내 4번째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국산 토툴리눔 톡신 제제 ‘리즈톡스’.
휴온스가 국내 4번째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국산 토툴리눔 톡신 제제 ‘리즈톡스’.

휴온스글로벌은 올해도 고속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회사와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 그리고 4번째 국산 보툴리눔톡신 제제 ‘리즈톡스’의 국내 출시 및 제2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어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전망이다.

‘리즈톡스’는 휴온스 그룹의 차세대 파이프라인 중 가장 기대가 되는 품목이다. ‘휴톡스주’라는 수출명으로 지난 2016년 10월 동남아, 중동, 중남미 등에 진출한 ‘리즈톡스’는 최근 식약처에서도 허가를 받아 조만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오는 2021년 이후에는 선진 제약 시장인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와 중앙아시아까지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 아래, 현지 유력 에스테틱 기업들과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은 미래 지속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해 ▲리즈톡스적응증(눈가주름, 상지근육경련 등) 확대 임상 실시 ▲액상 제형 보툴리눔톡신 개발 ▲휴톡스 해외 임상 및 허가 진행 등 R&D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2020년에는 그룹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머지않아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휴온스는 현재 300여개 제품을 5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세월은 가도 직함은 부회장 ... 겸손과 성실함으로 무장

복제약 판매에 안주하는 다른 제약사들과 달리 글로벌 제약시장 도전을 목표로 적극적인 M&A와 오픈 이노베이션 추진, 토털 헬스케어 시장으로 외연을 넓혀나가고 있는 윤 부회장은 경영일선에 나선지 20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부회장이란 직함을 달고 있다.

이 대목에서 그의 겸손함과 성실함을 엿볼 수 있다.

휴온스 관계자에 따르면 그가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는 것은 회사와 직원 사랑이 각별했던 선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회사를 만들겠다는 스스로의 다짐 때문이라고 한다. 회사를 안정 궤도에 올려놓고 회장 직함을 달아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휴온스의 ‘1호 임상맨’으로도 불린다. 거의 모든 제품을 스스로에게 1차로 임상시험한다고 해서 붙여진 애칭이다. 자사 제품의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이러한 방침은 ‘품질경영’이라는 경영이념을 몸소 실천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휴온스 관계자는 “윤성태 부회장의 꼼꼼함은 이미 사내에서 정평이 나 있을 정도”라며 “주요 연구개발 회의부터 마케팅 회의까지 직접 주재하며 직원들과 자주 소통하고 거의 매주 충북 제천공장은 물론, 현장을 직접 확인하며 애로사항을 해결한다”고 말했다. 휴온스그룹의 성장 비결을 한마디로 압축해 전해주는 말이다.

윤 부회장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과감한 M&A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업계에서는 쓰러져가던 제약사를 일으켜 세운 동력이 윤 부회장의 과감함과 꼼꼼함에 있다고 보고 있다. 2020년 매출 1조원 달성과 글로벌 헬스케어그룹 도약이라는 휴온스그룹의 비전에 시장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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