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체 감염 말라리아 우습게 아는 한국인
[사설] 인체 감염 말라리아 우습게 아는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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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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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보건당국이 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말라리아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제12회 ‘세계 말라리아의 날’을 맞아, 국내 말라리아 위험지역(휴전선 접경지역) 거주자 및 해외 말라리아 발생국가(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를 방문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말라리아 예방수칙 준수 및 감염주의를 당부했다.

말라리아는 모기가 사람을 흡혈하는 과정에서 열원충이 전파되는 대표적인 모기매개 질환이다. 현재까지 5가지 종류에서 인체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삼일열말라리아, 열대열말라리아, 사일열말라리아, 난형열말라리아, 원숭이열말라리아 등이 그것이다.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일정 기간의 잠복기를 거쳐 초기에 권태감을 보이다가, 서서히 상승하는 발열 증상이 수일간 지속되고, 이후 오한, 발열, 땀흘림 후 해열이 반복되면서 두통, 구역, 설사 등이 동반된다. 완치될 때까지 환자가 감당해야할 고통이 큰 질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라리아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인식수준은 가볍기 짝이 없다. 한 마디로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을 넘어,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나와는 무관한 질환으로 여기는 경향마저 있다. 

그런 탓에 보건당국의 감염주의 당부는 매년 구호수준에 그치고 있고, 부끄럽게도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말라리아 발생률 1위라는 타이틀 보유국이 됐다.

질병관리본부가 24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OECD 회원국 기준 지난해 우리나라의 말라리아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명으로, 멕시코(0.6명/10만명당)에 이어 가장 높았다. 그외 국가는 모두 0명이었다. 이같은 현실은 과거에도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국민들은 매년 500~600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되고 있다.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인 까닭에 치료 시기를 놓쳐 일부 환자는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 보건당국 경고 쇠귀에 경 읽기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는 청개구리 근성이라도 있는 것일까. 사정이 이런데도 위험지역에 대한 여행객수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도 말라리아 감염예방을 위한 여러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말라리아 환자 전체를 대상으로 사례관리, 복약점검 및 완치조사를 수행하고, 말라리아 발생위험이 높은 지역에서 매개모기 밀도조사 및 원충감염 감시, 환자 중심의 집중방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매년 전년도 환자 발생 현황을 토대로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선정하여 환자 집중관리, 말라리아 예방물품(신속진단키트, 치료제, 모기 기피제 등) 보급, 예방수칙 교육·홍보 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열대열말라리아 환자 유입 시 필요한 치료제 비축을 위해 비축기관을 10개 기관으로 확대하고 치료제 신청을 진단서 대신 약품 요청서로 변경하는 등 절차도 간소화했다.

이밖에도 국내 협력체계 강화를 위한 중앙 및 지자체 말라리아 퇴치사업단 운영, 수혈로 인한 전파 차단을 위한 말라리아 환자 및 말라리아 발생국가 여행자의 헌혈을 금지, 국내 말라리아 고발생 지역 헌혈제한지역 지정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 추진 중이다.

사람이 죽어나가는 대형 유행병이 돌기 전에는 눈도 꿈쩍하지 않는 한국인들에게 이런 대책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는 것이 보건당국이다. 자신들의 부주의함은 돌아보지 않고 문제가 생기면 엄청난 비난부터 퍼붓는 ‘참 이상한 나라’의 국민들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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