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에 수술이 필요한 이유
비만에 수술이 필요한 이유
[인터뷰] 대한비만건강학회 이홍찬 부회장

“수술 외 방법은 2~5년 내에 97% 재발”
  • 박수현 기자
  • 승인 2019.04.1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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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비만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996년 질병으로 정의한 뒤 학계에서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질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등 다양한 성인병을 유발하는 등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서다.

사회·경제적 비용부담도 크다. 2014년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비만에 따른 우리나라의 경제적 손실은 2016년 기준 11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06년 4조8000억원에서 10년 새 2.4배 증가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도 지난해 11월 고도·초고도 비만 환자가 치료목적으로 시행하는 각종 수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키로 결정하고 올 1월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아직 비만 수술에 건강보험료를 지원하는데 의구심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비만을 ‘게으름의 질병’으로 보거나 비만치료를 미용적 목적으로 인식하는 탓이다.

 

대한비만건강학회 이홍찬 부회장(Clinc B 원장)

이와관련 대한비만건강학회 이홍찬 부회장(Clinc B 원장)은 “비만은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라며 “과거 다이어트에 실패했거나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수술적 방법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이 부회장에 따르면 식이요법과 운동 등으로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병적 비만(몸무게가 표준보다 50% 이상 높거나 체질량 지수가 35kg/㎡ 이상)인 경우 수술이 아닌 대부분의 치료방법은 환자에게 오히려 고통과 스트레스만 줄 뿐, 장기적으로 볼 때, 2~5년 내에 97%가 다시 재발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런 이유로 국내외 비만대사외과학회 등 비만 관련 학회에서는 최선이자 최후의 방법으로 수술을 권하고 있다.

현재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비만대사 관련 수술은 크게 ▲위밴드술 ▲위소매절제술 ▲루와이 위 우회술 등 3가지다. 3가지 모두 위 크기를 축소하거나 흡수를 제한하는 기본술식이다.

이 부회장에 따르면 위밴드술은 미국에서 2001년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국내에서는 2004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 시술되고 있는 수술이다. 합병증이 없고 회복이 빠르며 비교적 간단한 비만 수술이다.

이 부회장은 “제2형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 중 78.1%가 비만 수술 후 당뇨병이 완치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위밴드 수술을 받은 제2형 당뇨병 환자 36%는 수술한 지 3개월이 경과하면서부터 모든 당뇨 경구약과 인슐린 주사를 끊었으며, 평균 혈당치와 당화혈색소치가 줄어드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부회장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위밴드를 수술한 환자 137명을 대상으로 1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평균 24kg의 체중이 줄고, 환자의 71%(97명)는 30kg 이상의 체중감량을 보였다. 가장 체중이 많이 나갔던 214.2kg의 환자는 무려 83.2kg의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故 신해철씨 의료사고 뒤 위밴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진 것과 관련, 이 부회장은 “고도비만에 대한 치료는 수술적인 방법이 최선이자 최후이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정인식보다는 적극적인 방법으로 인식돼있다”며 “수술케이스는 점점 늘고 있으나 아직 수술에 대한 보험 적용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위소매절제술은 과거에 초병적 비만환자들(체질량 지수 60kg/㎡ 이상)처럼 고위험도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에 따른 이완율과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시작됐는데 최근 수술이 늘고 있는 추세다.

현재는 5년이 지나도 50~60%이상 초과 체중 감소율을 보이는 안정적인 장기추적 등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또 5년 후 당뇨병 관해율은 66%, 고혈압은 50%, 고지혈증은 100% 정도로 우수한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세 번째, 루와이위우회술은 위를 식도부근에서 분리해서 소장과 직접 연결하는 수술로 고난도의 테크닉과 수술후 관리가 필요한 수술이다. 그러나 효과가 좋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어온 즉 Golden standard 수술이라는것이 이 부회장의 설명이다. 

음식물은 물론 흡수까지 제한하기 때문에 체중 감량과 당 조절 효과에 있어 위소매절제술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지만, 위·소장 접합 부위에 발생하는 궤양 등 수술 후 합병증 가능성이 있고, 식도와 연결되지 못하고 분리돼 있는 위 부위는 내시경이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 부회장은 “위밴드, 위소매절제 수술 후 당뇨, 지방간, 콜레스테롤 약 등을 완전히 끊게 된 환자분도 있었다”며 “비만 수술 후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위식도 역류질환, 고지혈증, 지방간, 퇴행성 관절질환, 정맥울혈성 궤양, 통풍 등 비만 관련 질환이 대부분 치료되거나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이 부회장은 “비만수술은 거의 확실하게 체중 감량이 되기 때문에 일단 수술 후 체중감소로 인한 기초대사량, 근육량, 영양소 등이 감소되고 그로인해 언제든지 다시 체중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만은 암과 같아서 암에 걸린 환자가 한 번의 수술로 암을 완치하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비만도 지속적으로 관리와 치료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위밴드, 위소매절제 수술은 무조건 안 먹고 살을 빼는 것이 아니고 소량씩 천천히 먹어서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감량을 할 뿐 아니라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게 도와주는 방법”이라며 “수술로 체중 감량이 되면 이것을 기회로 삼아 지속적인 영양 관리와 운동, 부지런한 생활 습관을 기를 때 가장 오래도록 효과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공중파에서 유행하고 있는 일명 먹방 프로그램과 관련, “먹고 자는 욕구는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트렌드”라며 “자기관리하고 유지하는 사람들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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