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올해 1분기를 무난하게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기업은 R&D 투자 비용이 늘어나며 영업이익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여 지난해 대비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유한·녹십자·대웅 '쾌조의 스타트'
유한양행과 GC녹십자, 대웅제약 등 지난해 매출액 1조원 이상(연결기준) 제약사들은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해 1조5000억원이 넘는 매출액으로 업계 순위 1위를 기록한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기술이전 계약금이 유입되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신재훈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유한양행이 3541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늘어난 액수다. 영업이익은 17.1% 늘어난 301억원, 당기순이익은 65.7% 늘어난 351억원을 올린 것으로 예상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의 매출액 성장은 OTC 품목과 생활 건강사업이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말 출시한 복합제 및 올해 출시 예정인 개량신약 처방 증가 등을 통해 올해도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GC녹십자는 올해 1분기 2642억원의 매출액과 1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6%, 4.9% 늘어난 액수다.
케이프투자증권 김형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국내 백신 판매 부진으로 9.7% 감소했던 백신 사업부의 매출액이 올해는 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까지는 3가 독감백신이 국가 필수 예방접종 품목이었는데, 4가로 전환될 경우 성장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웅제약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2385억원의 매출액과 48.5% 늘어난 1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했다. 부문별로는 ETC가 전년 대비 10.5% 증가한 1715억원, OTC가 8.6% 늘어난 228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나보타'의 수출은 대웅제약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투자증권 김재익 연구원은 "대웅제약은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나보타 선적을 계획 중"이라며 "오는 2분기에는 선진국으로 나간 나보타의 매출액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종근당, 매출액 늘고 영업이익 감소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594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보다 13.1% 줄어든 228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허혜민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의 1분기 실적은 R&D 비용 증가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올해 다양한 임상 진척 및 데이터 공개 등이 예정돼 있어 임상 진척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이 있을 수 있다. NASH 치료제 '트리플 아고니스트' 기술 수출에 대한 R&D 모멘텀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올해 1분기 약 23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R&D 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160억원 대로 전망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종근당은 기존 제품 및 신제품 매출의 안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올해 하반기 다수의 전임상 물질 임상 1상 개시가 예정돼 있어, R&D 비용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